빛으로 쓴 편지
때론 나, 생각지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감당못할 허전함을 느낀다. 게다가, 그 그리움이란. 아, 당신은 결국 악연이었나 보다.
또 한 주를 마무리하는, 7월 어느 주말, 도시의 노을.
어딘지 모르는 끝을 향해, 잡을 것 하나 없는 돌벽을 의지해 잎을 피워 상승하는 너를 보며 밟을 곳이 없다고, 옳은 길이 아닐까봐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나를 또 한 번 반성하게 된다.
문득 걷다 하늘을 바라보고, 잠시 여기가 어딘지, 어딜 가던 중인지 잊게 해 준 어느 여름날의 노을
시원하고 담백한 콩국수 한그릇
언제 올지도 모르는 바람을 기다리며 불면 부는대로 재잘대다. 떠나면 그대로 멈춰 또 기다린다. 어디서부터 불어오는지 몰라도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몰라도 오늘도 앞으로도 기다린다. 바람, 당신.
비오는 날, 진한 치즈케이크와 조금은 쓴듯한 진한 초콜릿 케이크가 생각날 때, 20110703 @ Caffe themselves
@탐라돈
어느 비 오는 날의, 빗방울.
바짝 마른 도시의 땅에 빗방울이 그린 수많은 동그라미.
매일 보던 일상에, 비가 덧칠하여 더욱 아름다워진 그림.
빗방울이 땅에 그리는 수많은 동그라미, 그것들이 주는 동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