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 보지 못한 버거집 얘기를 하는데 눈 앞에 그 집 간판이 보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브루클린 덤보에서도 한참 더 들어가야 하는 유명 식당이 왜 여기에 있나 찾아보니 웨스트 빌리지에 지점이 있었습니다. 곧장 다음 화요일 점심으로 테이블을 예약 했어요. 피자집이지만 버거로 유명한 에밀리입니다.https://maps.app.goo.gl/Qc4TLBMQXwdfdmBr8 Emily: West Village · 35 Downing St, New York, NY 10014 미국★★★★★ · 아메리칸 레스토랑www.google.com상호명 에밀리는 셰프 멧의 아내에게서 따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주 메뉴는 피자입니다. 둘의 추억이 있는 음식이라 피자집을 개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버거 아니면 라멘. 제 외식 메뉴는 이렇게나 단조롭습니다. 혼자 먹는 날엔 이만큼 간편하고 맛있는 게 없고 함께 먹을 때도 제가 좋아하는, 소개하고 싶은 집들이 많으니 이것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둘 중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요즘은 버거쪽에 좀 더 빠져 있어요. 왔다갔다 합니다만. 작년 뉴욕 여행을 앞두고 미국 버거 맛 볼 생각에 들떴습니다. 뉴욕에 좋은 식당, 먹을 거리 많다는 것 누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먹어보자 싶어서 뉴욕버거 투어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80일 여행 중 57개의 뉴욕버거를 맛봤습니다. 인기있는 로컬 레스토랑, 다른 곳에서 쉽게 맛 볼 수 없는 개성있는 버거, 백 년 넘은 노포와 푸드트럭까지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습니다. 중간중간 베이글, 피자도 먹었지만 언제나 버거..
오랜만의 연재 소식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약 3개월간 뉴욕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했어요.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맞이 풍경부터 거리 사진, 뉴욕 햄버거, 물가 등 제 취향을 담은 이야기까지 다양한 것들로 채워 질 예정입니다.80일간 여행하며 있었던 일들을 매일같이 반복했던 습관, 이따금 마음을 흔들었던 순간, 쉽게 만나기 힘든 혹은 피하고 싶었던 해프닝으로 크게 분류했어요. 아주 흔한 여행기와 쉽게 보기 힘든 장면들을 고루 담을 예정이니 어떤 편은 편하게 또 어떤 편은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사진만 넘겨 보더라도 꽤 볼 만하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8월 9일 1화를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 됩니다. 전체 분량은 아직 확정 전이지만 50편 정도로 예상하고 있어요. 여행 기간이..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지난 겨울을 유럽에서 보냈습니다. 스무살에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마흔, 두 번째 스무살에라도 달래보자는 맘으로 배낭 하나 메고 가볍게, 마음 발길 닿는대로 흘러다녀보았어요. 출발하던 날 까마득했던 귀국일이 어느새 다가와 서울에 돌아왔고,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일상이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시작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끝은 튀르키예 이스탄불. 전부터 마음에 담아 둔 몇몇 도시들은 있었지만 그 외 시간 그리고 동선은 정하지 않고 떠났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목에 괜찮은 도시가 있으면 며칠 들렀다 가기도 했고, 민박집이며 식당, 펍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아하는 혹은 추억이 있는 도시로 경로를 바꾼 적도 있어요. 도시가 마음에 들면 ..
여행에서 다녀와 남는 것은 아무래도 사진인지라, 조금 무겁고 번거로워도 카메라를 꼭 챙기게 됩니다. 지난 터키 여행처럼 마음 먹고 사진을 위해 떠날 때도 늘어나는 장비만큼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하게 되죠. 여행용 카메라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요. 제 경우에는 종일 걷는 여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무게를 중요시하고, 그러면서도 이미지 품질이 상급 제품에 필적하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외에는 편리한 인터페이스나 뷰 파인더를 보며 찍는 재미 등을 중시하고요. 이번 여행에선 올림푸스 미러리스 중 가장 크고 무거운, 하지만 가장 뛰어난 E-M1X와 여행용 카메라 콘셉트로 나온 컴팩트 미러리스 카메라 E-M5 Mark II를 사용했습니다. 둘을 함께 사용해 보니 각자의 장단..
E-M1X와 함께 7박 8일 동경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할 이야기도, 보여드릴 사진도 많아졌습니다. 카메라뿐 아니라 4개의 PRO 렌즈에 대한 소감들도 있고요.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E-M1X의 핸드 헬드 고해상도 촬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출시 때부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기능인데, 여행 중 멋진 풍경을 촬영할 때 삼각대 없이도 5000만 화소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서 2000만 화소 일반 촬영의 아쉬움을 상당부분 덜 수 있었습니다. E-M1 Mark II를 비롯, 기존 제품에도 최대 5000만 화소 고해상도 촬영 기능이 있었지만 연속 촬영 중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기 위해 삼각대가 필요했습니다. 올림푸스 E-M1X에서는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촬영해도 5..
짧은 여행을 앞두고 E-M1X와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용 렌즈가 뭘까 생각하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습니다.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걸출한 렌즈가 이미 있거든요. 심지어 2년 전 함께 여행을 해 보았음에도 한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일주일간 동경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도쿄를 일주일씩이나 가냐고 하지만 하나씩 계획을 세우다보니 일주일도 긴 시간이 아니더군요. 서울과 비슷한 크기로 생각했었는데, 도쿄는 그보다 훨씬 규모가 큰 메가시티였고 지역별로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확실히 나뉘어 있어서 테마별로 나눠 주요 스팟들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여행용 렌즈 고민을 일찌감치 해결하고 여행 계획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준 렌즈는 올림푸스 12-100mm F4 IS PRO입니다. 35mm 환산 ..
한국보다 봄이 조금 더 일찍 오는 교토와 고베의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공기에 봉오리가 아직 쉬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는 서울과 달리 교토와 고베의 거리 곳곳에는 이미 붉고 노란 꽃이 가득했고, 공기에선 봄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십년만에 다시 걷고 바라보는 풍경들이 눈물날 만큼 정겨웠고요. 제가 사는 도시에도 봄이 어서 와 닿기를 바라며, 교토와 고베에서 담은 사진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가벼운 여행은 최대한 짐을 줄여야 마음까지 홀가분해집니다. 마음 먹고 떠나는 출사(?)는 두,세대의 카메라와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렌즈들을 가방에 짊어지고 가지만 훌쩍 떠날 때는 가벼운 카메라와 렌즈 하나만 보조 가방에 넣습니다. 최근 몇 년간 그 역할은 올림푸스 PEN-F가 하고 있습니다...
12월 10일 오늘, 제가 지은 두 번째 여행 에세이 '어쩌면 _할 지도'가 정식 출간됐습니다.저도 이제 막 책을 받아 보았습니다. 처음은 아니지만 책을 쥔 손이 떨리고 마음이 두근거리는 건 이 년 전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고맙습니다. - 신경 써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 어쩌면 지금 떠나야 할 이유가 필요할지도 모를어쩌면 지금 꿈과 현실 사이의 섬에서 방황할지도 모를어쩌면 지금 무언가를 몹시 그리워할지도 모를어쩌면 지금 중요한 시작점에 서야할지도 모를 분들과 여행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특별한 준비 없이, 그저 떠나온 것만으로 가슴 떨리는 울림들을 얻은 제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이 읽는 이들 각자가 품고 있는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사진과 ..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제 인생의 큰 이벤트였던 첫 출간,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이 년이 됐습니다. 우연히 떠난 여행이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 되고, 그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 다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나도 특별했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운 좋게도 모스크바 여행 이후 저는 종종 여행을 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리고 여행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책으로 엮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2018년 12월, 만 이 년만에 나오는 두 번째 책 역시 여행 이야기입니다. - 일 년 전, 두 번째 출간 계약서를 앞에 두고 - 영하 30도의 겨울도시 모스크바에서의 이야기를 담은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와 달리 두 번째 여행 에세이의 배경은 이 ..
이곳은 프라하를 여행중인 사람들의 '인증샷' 촬영지로 무척 인기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프라하 성, 구시가광장과 비교하면 그 굉장함에야 비할 수 없더라도, 프라하의 상징인 블타바 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600년 된 카렐교를 배경으로 수십 마리 백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막상 가보면 사람도 너무 많고 크게 볼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프라하에 갈 때마다 찾아가게 됩니다. 프라하 치헬나 거리에 있는 이 공간은 지도에 아예 'Swans'라는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블타바 강 유역에 백조들이 모여든 풍경이 이곳의 낭만을 상징하는데, 카렐교와 마네수트 다리 사이에 있습니다. 걸어서 가기도 어렵지 않아서, 그리고 백조들을 배경으로 하면 사진도 예쁘게 나..
프라하 성과 구시가광장, 바츨라프 광장 등 랜드마크가 많은 프라하에서 이 곳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다할 대형 건축물이나 광장도 없는, 상점보다 주거지가 많은 동네니까요. 저 역시 두 번째 프라하 여행에서 묵을 숙소를 찾으며 이 지역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머물면서, 다녀와서 이 소박하고 멋스러운 동네의 이름이 정겹게 남았습니다. 화려하기만한 프라하 여행을 꿈꾸는 이에게는 조용하고 재미없는 뒷골목에 지나지 않지만 도시의 낭만을 머금고 산책을 즐기기에, 그리고 되도록 이 땅에서 오래오래 머물기에는 프라하에 이 동네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은 요세포프(Josefov)입니다. 프라하 구시가광장 북쪽에 위치한 요세포프(Josefov) 지구는 과거 유대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