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이야기
가을의 끝자락, 11월 사진 일기 (올림푸스 카메라)
2019. 11. 24.길고 힘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는 것에 기뻐한 게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출근길에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어야 할만큼 날이 차가워졌고, 골목에는 떨어진 낙엽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가을, 그리고 11월의 끝자락. 이대로 보내면 안되겠다 싶어 지난 한 주간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일상을 틈틈이 기록해 보았습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의 일상이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올림푸스 카메라 E-M1 Mark II과 E-M1X를 번갈아가면서 사용했어요. 출퇴근 하는 날엔 작고 가벼운 E-M1 Mark II를, 동네 나들이나 공원을 산책할 땐 E-M1X를 가방처럼 메고 다녔고요. 두 카메라는 외형과 휴대성에 차이가 제법 있지만 이미지 성향은 매우 비슷해서 ..
당일치기 강릉 일출여행 추천 코스 with 올림푸스 카메라
2019. 11. 18.언젠가 잠시나마 저 그리고 제 일상과 떨어져있고 싶어 떠났던 날에 이 도시와 사랑에 빠졌고, 어느새 계절마다 만나는 사이가 됐습니다. 늘 계획없이 갑작스레 만나는 것도 변함이 없네요. 가장 최근엔 라디오 사연을 듣다 마음이 움직여 주말 밤샘 기차표를 예매했거든요. 정동진까지 밤새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는 탁하고 지저분했지만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우리 나라에서 해 뜨는 것을 봤거든요. 카메라 하나 들고 다녀온 당일치기 여행. 저는 강릉과 늘 이렇게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강릉의 장소, 그리고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다녀올 수 있는 하루짜리 여행 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어 밤기차를 타면 하루를 거의 온전히 쓸 수 있고 낮과 밤, 바다와 숲 모두 즐길 수 있어..
제주 '빛의 벙커'의 특별한 경험 & 올림푸스 광각 렌즈 3종 테스트
2019. 11. 17.얼마 전 다녀온 제주 여행 이야기를 이어가며, 오늘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와 실내 촬영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올림푸스 광각 렌즈 3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 때문에 실내 공간을 찾다 들어선 곳인데 짧은 시간동안 완전히 매료돼 제주 여행을 떠나는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장소가 됐습니다. 서귀포 빛의 벙커 제주 현지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소개로 찾은 빛의 벙커는 과거 국가 기간 통신 시설로 활용되던 벙커를 개조한 전시 공간입니다. 뤼미에르 계열 전시장은 유럽 여행할 때 종종 만난 적이 있는데 제주에서 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축구장 절반 정도의 크기인 900평 면적의 대형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의 벽과 기둥, 바닥에 예술 작품을 빛의 형태(빔 프로젝트)로 채우는 방식이 무척 신선..
무쪼(mujjo) 아이폰 11 프로 케이스(TAN) 사용 후기
2019. 11. 9.2년만에 기변한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X과 전체적인 실루엣에 차이가 없어 그 어느때보다 기변 만족도가 낮지만 카메라 성능만큼은 어느때보다 좋은 것을 늘 확인하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차별화 등 적지 않은 불만에도 한 달 넘게 사용하고 있는 이유죠. 다만 아이폰 가격이 예전에 비해 월등히 비싸지면서 케이스 등의 보호 액세서리가 필수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매번 구매하고 있는 애플 케이스와 함께 평소 좋아하던 Mujjo의 가죽 케이스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새 아이폰에 어울리는 가죽 케이스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맘으로 첫인상과 간단한 후기를 남깁니다. 무쪼(Mujjo)는 가젯 관련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네덜란드 회사입니다.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용 액세서리를 주로 제작하..
올림푸스 E-M1X로 삼각대 없이 야경 촬영 (5축 손떨림 보정 테스트)
2019. 10. 28.여행용 카메라로 사용하기에 올림푸스 E-M1X는 사실 크고 무겁습니다만, 이 카메라가 가진 장점들 중 몇몇이 다른 카메라로 대체하기가 어려운 수준이라 다른 짐을 조금 덜어서라도 챙기게 됩니다. 특히 빛이 부족한 야경과 실내 촬영 빈도가 높을 경우 강력한 5축 손떨림 보정 장치가 탑재된 이 카메라에 더욱 의지하게 되죠. 얼마 전에 다녀온 짧은 강릉 나들이 때도, 퇴근 후 회사 근처에 있는 한강 공원에 갈 때도 그랬습니다. 그동안 사용한 올림푸스 카메라는 물론,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의 공통적인 단점으로 높은 ISO 감도에서의 이미지 품질이 꼽히는데, 손떨림 보정 장치는 충분한 셔터 속도 확보를 통해 낮은 ISO 감도를 설정할 수 있어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불안정한 촬영 자세로 촬영할때..
밤기차 타고 다녀온 강릉 여행의 기록 (with 올림푸스 OM-D E-M1X)
2019. 10. 28.출연을 계기로 20년만에 라디오 듣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어요.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의 행복, 누군가의 사연에 젖어드는 감동 등 시월은 오랜만에 소년처럼 보내고 있죠. 여러분들도 들어보세요. 제가 출연하는 날 말고 다른 날 코너도 재미있어서 매일 퇴근길에 듣고 있거든요. http://www.imbc.com/broad/radio/fm4u/dream/podcast/index.html 다시듣기 |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 www.imbc.com 그 중 지난 수요일 코너에 나온 사연과 노래는 제맘을 통째로 흔들어 놓아서, 당장 어디든 떠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의 고백, 그리고 연인이 되기로 한 약속, 그 약속과 꼭 들어맞는 노래까지. 그날밤 청량리-강릉행 밤기차 표를 ..
두 가지 빛깔의 제주 노을 - 군산 오름과 서귀포 법환 올레길
2019. 10. 27.분주히 지내다 보니 벌써 한 달이 지난 제주 여행. 주말에 여유가 생겨 그 때 기억들을 열어보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3박 4일 중 두 번의 노을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제주 노을의 두 가지 표정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제주는 매년 한,두 번씩 짧게라도 다녀오는데 섬 구석구석 가는 곳마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비록 이번엔 태풍이 제주를 관통하는 시기에 가서 대부분을 비바람 속에서 보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사흘 중 이틀은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여행운이 영 나쁜 건 아니죠? 비 맞아도 고장 걱정 없는 E-M1 Mark II와 PRO 렌즈 때문에 걱정 없이 다녔습니다. 군산 오름에서 보는 해넘이 여행 첫 날 저녁, 제주 현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님의 안내로 올라간 군산 오름 정..
올림푸스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 Mark III 첫인상/간단평
2019. 10. 26.올림푸스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 OM-D E-M5 Mark III가 정식 발표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 E-M5 Mark II를 통해 올림푸스와 인연을 맺기도 했고,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의 장점인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고품질 이미지의 조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E-M5 시리즈라고 생각해서 신제품을 무척이나 기대했습니다만 기다림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어요. 2015년 E-M5 Mark II가 발매됐으니 4년만의 후속 제품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제품의 사양에 대한 간단한 소개, 그리고 얼마 전 직접 체험해 본 소감과 샘플 이미지 몇 장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미니 E-M1 Mark II” 혹자는 신제품을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직접 체험해 보니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게 2000만 화소 이미..
2019년 가을 하늘공원 산책 (올림푸스 E-M1X & 12-40mm F2.8 PRO)
2019. 10. 7.여름엔 주말 내내 누워있어도 피곤했는데, 가을이 되니 집에 있는 시간이 아깝더군요. 마침 요맘때면 어김없이 찾는 곳이 생각나 다녀왔습니다. 이쯤이면 억새가 가득하겠구나, 라면서. 늦은 오후가 되니 날이 잔뜩 흐려져 기대했던 노을까지는 보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일 년만에 하늘공원을 걸으며 사진 찍는 시간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얼마 전 구매한 새 아이폰의 초광각 카메라를 테스트 해 보는 재미가 있었고, 부쩍 시원해진 바람에 걷기만 해도 좋더군요. 핑크 뮬리밭의, 풀보다 많은 커플 구경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지만 :( 이날은 새 아이폰 카메라가 주력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스마트폰만으로 사진 찍기엔 미덥지 못해 올림푸스 카메라를 함께 챙겼습니다. 다만 이럴땐 가급적 장비를 가볍게 챙기고 싶어 렌즈는 단렌즈 대신 1..
모던 눌랑(Modern Nulang) 센트럴시티점 - 48000원짜리 코스
2019. 10. 5.자고로 회식은 내 돈 주고는 안 먹을 곳으로 가야 합니다. 점심 시간엔 골목길에 있는 중국집에서 7000원짜리 짜장면 보통을 먹더라도, 법인 카드로는 고급 중식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어야죠. 회사를 다닌지 어느덧 4개월차가 되고 두 번째 회식이 있었습니다. 이번엔 저녁 시간이 맞지 않아서 점심 시간을 이용해 코스 요리로 식사를 했습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모던 눌랑 센트럴시티점에 다녀왔어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게 주 메뉴는 퓨전 중식이고, 이 근처에선 그래도 이름난 맛집입니다. 제 돈 주고는 못 먹을 가격대고요. 내부 컨셉은 '1930년대 상하이의 화려한 시대적 감각을 더한 부티크 차이니즈 퀴진'이랍니다. 이름 모를 술병들이 잔뜩 늘어선 벽장 디자인이나 식기가 확실히 이색적이긴 하지만..
MBC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의 '여행의 고수' 시작합니다.
2019. 10. 4.여전히 어색한 '여행 작가'라는 이름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여행 관련 코너를 맡게 되었습니다.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방송되는 MBC 라디오 의 토요일 1,2부 코너입니다. 프로그램, 그리고 코너 이름에 맞게 단순한 여행 정보보다는 여행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감동과 울림, 그리고 꿈에 대해서 끙디 박경 님과 이야기 나눠 보려고 합니다. 제 두 번째 에세이 '어쩌면 _할 지도'의 표지에 있는 문장처럼요. "어쩌면 산다는 건 각자의 세상을 여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첫 녹음을 준비하며 여행하는 사람으로 또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제 생각들을 정리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여행을 돌아보는 시선도, 하고 싶은 말들도 조금씩 달라지지만 첫 운을 떼는 말은 언제나 같습니다. 제 이름과 책 제목보다 유명한 ..
단렌즈 하나로 여행하기 - 올림푸스 17mm F1.2 PRO 그리고 제주
2019. 10. 4.오직 하나의 카메라와 렌즈로만 여행해야 한다면 어떤 조합을 선택해야 할까? 본격적으로 여행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늘 하는 고민입니다. 아직까지 맘에 꼭 맞는 답이 나오지도 않았고요. 한때는 블링블링한 실버 컬러의 RF 카메라에 35mm 단렌즈 하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동영상이 사진 못지 않게 중요해지면서 완전히 다른 선택지를 찾아야 할 때가 왔죠. 그리고 현재 가장 가까운 답은 올림푸스에서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몇 번의 포스팅을 통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가볍고 간편한 것'만 찾는다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장 좋겠죠. 실제로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신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놀라게 됩니다. -아이폰 11 프로 카메라 후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놀라고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