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동심은 무지개 같아서, 어른이 될 수록 보기도 힘들고 막상 봐도 마냥 신기하고 믿기지가 않더라. 20110805 헤이리
좋은 곳에서 좋은 이와 좋은 배경에서 좋은 일들 20110806 두물머리
나무 아래 서서 가만히 바라본 선유도, 한여름 소나기.
사람없는 공원, 평일 한가한 오후의 쉴 새 없는 수다. 20110803 선유도
20110806 두물머리
아무도 보는 이 없는 어느 한적한 오후에 어쩌면 가장 빠르고 현명하게 한여름 오후를 보내는 방법
잠시 앉아 얘기 나누다 갈까, 너에 관한 이야기라면 얼마든, 언제까지든.
일년간 너도, 그리고 나도 그렇게도 기다려왔던 '한 철' 활짝 피는 시절이 지나고, 아직 조금 남은 생명은 그 어느 꽃보다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누구나 '여기'서 태어나고 싶었던 것들은 없다, 언제부턴가 거기 놓여졌을 뿐. 아마도 가끔 물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때로는 힘차게 튀어오르는 돌고래의 꿈은 아마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방울, 한 방울. 똑, 똑, 똑. 내 마음까지 그렇게 천천히 정화되는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시간.
아이들의 여름은 끝날 줄을 모른다. 이 아이들에게 여름은, 그다지 덥기만 한 계절이 아닌 것 같다.
연인이 앉으면, 아이와 나온 가족이 멈춰 서면, 그 사랑스런 풍경들을 보고 있으면, 모두가 시간이 잠시라도 멈추길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