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바람 맞으며, 사람들 보며 하루종일이라도 있을만한 이 벤치, 니가 안다면 참 좋아할텐데.
이녀석 긴 여름이 꽤나 나른한지 연신 지루한 표정뿐이다.
보이지 않는 저 끝에 팔 벌려 웃는 니가 있다면.
주말 오후의 즐거운 수다, 수다 떨기엔 셋이 딱 좋다.
저멀리 군중들과 떨어져 혼자만의 고독, 혹은 여유를 즐기며 물에 비친 날 닮은 친구와 대답없는 몇마디 이야기.
여름날 소나기는 연꽃에게, 첫손에 꼽히는 가장 화려한 화장품
20110803 선유도
빨려들 듯 매력적인 한 여름의 Green-
좋겠다 너는, 온종일 두물머리를 바라볼 수 있으니.
한겹 한겹, 누가 예뻐보이려고 만든 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가지런히 아름다울까. 20110806 두물머리
간절한 마음, 혹은 장난스럽게 계속계속 덧씌여진 아마도 얼마 후면 부질없어질 약속들.
떠내려온, 혹은 굴러온 여름 소나기 흠뻑 머금은 때이른 잎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