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오랫만에 찾은 청담대교에서
그들의 수다는 멈추지 않는다
한가롭고 여유롭고 편안한 녹색이 가득한 고궁의 봄날.
내가 볼 수 있는 것들은 어쩌면 니가 갖고있는 것보다 많을지도.
함께 걷기 혹은 따라 걷기
봄이 느껴지는 색 봄이 몰려오는 형상
저마다의 '놓음' 저마다의 '여유' 그리고 저마다의 '거리' 그리고 저 너머 알 수 없는 저마다의 생각들
며칠째 비가 오니 매일 비가 오는 나라에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즐겁다.
비오는 날, 비를 머금은 모든 풍경들은 완전히 다른 멋진 그림이 된다. 그것이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라도. 특히나 봄비를 맞은 꽃들은 더더욱.
내가 꾸었던 꿈은 무엇일까.
언제까지나 라고 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함께, 걷자, 우리.
집중하고 산만하다가 투정부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