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시간은 누구에게나 늘 똑같이 흘러가지만 단 1초도 같은 일상은 없다. 그래서 가끔은 남의 시간을 내려다 보는 것이 즐겁다.
햇살이 쏟아지던 그날, 초록과 빛의 언덕.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
해가 뜨고, 지고. 또 뜨고 또 지고. 매일매일 반복적인 이 너무나 따분한 일상에서 감동받는 사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아무렇지 않은 날, 마음이 아리는 날. 정말 많은 것들이 담기고 새겨진다.
땅은 사람으로 가득하지만 하늘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새해의 첫날에.
소년은 결국 반드시 남자가 되었습니다. 소년과 남자 사이, 얼마나 많은 페이지가 있을까요?
눈부신 가을 하늘을 천 삼아 색실로 수놓는 덴포잔 대관람차
낡은 책상 위 오래된 물건들, 가지런히. 시간이 만든 그림.
그날의 가을바다가 그리워지면 늘 한장씩 넘겨보는 사진들. 산타마리아 호 위에서 오사카항을 바라보던 풍경. 동그란 관람차는 어디에 있어도 보는 사람을 순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Green, 너와 나. 바라만 봐도 편안해지는 한가한 오후의 풍경.
이렇게 또 일주일이 마무리 되어 가네요. 끊임없이 똑같이 흘러가고 돌아오는 시간이지만, 이번 주말은 조금 더 특별한 일들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
새로운 것에 늘 벅차고 즐거워하던 그 시절이 어느덧 끝나감을 느낄 때, 젊은 날의 내 행복도 끝나간다 믿는다. 그래서 요즘은 억지로라도 궁금해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새로운 것들에 대해.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저런 해맑고 순수한 호기심.
누구라도 와서 쉬었다 가세요, 마음껏 감탄하고 즐기다 가세요. 외로움, 쓸쓸함, 그리고 허전함. 하고 싶은 얘기들, 걱정하는 것들. 모두 다 터놓고 가세요. 나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아요. 그 날의 가을바다는 모든 것을 품어줄 듯 넓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