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의 세월의 찌꺼기를 버리다.
2010. 4. 5.
한달에 한번씩 했던 방청소에도 항상 똑같았던 내 방. 그동안의 미련했던 세월들에 대한 후회에 참을 수가 없어서 지삭했던 '버림'과 '비움' 저 큰 쓰레기 봉지가 하나 가득 차고, 폐지는 다섯박스, 책은 백여권. 이 작은 방에 이것을이 어디 다 박혀있었는지, 그만큼 쓸모도 없는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에 부쩍 휑해진 방을 보면서 해본 적 없는 생각에 젖게 된다. 십년 전 고등학생 때 썼던 독서감상문, 대학교 신입생 때 썼던 지금보면 무슨말인지 알 수 없는 빨간 노트와 미련하게 모아뒀던 이런저런 상자들. 너무 많이 비워내서인지 방이 부쩍 춥다, 나 추위도 안타는데. 예전 편지들을 모아놓은 상자를 열어보니, 초등학교 반 친구들한테 받은 종이 대충 잘라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도 보이고, 생전 욕만 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