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 마지막날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2010. 9. 12."나 가기 싫어~ 안갈래~ 가기싫단 말야~" 라는 절규로 아침잠을 깬 오사카에서의 6일째, 마지막 날 아침입니다. 오늘은 왜 매일같던 늦잠도 안잤는지. 두 명이 겨우 지낼 수 있는 작은 크기지만 6일동안 너무나 아늑한 쉼터였던 도코시티호텔의 객실도 이제 안녕. 냉장고에 아직 다 먹지 못한 우유가 남았는데 ㅠㅠ 화요일 아침은 다른 날보다 더 한산합니다. 열시에 도착해서 한참을 강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어요. 오늘따라 유난히 한가한 도톤보리 마지막 날은 여기저기 막 다니기보다는 한가로이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지난 5일간의 아직 채 식지않은 즐거움을 나누고 서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연신 시계를 보고 늘 똑같이 지나가는 시간을 야속해하구요. ㅎ 마지막 식사는 위대하고 거대하게 음식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 다섯째날 (교토, 기요미즈데라, 니조성)
2010. 9. 12.한두푼 더 벌자고 아둥바둥 하던 서울에서의 기억이 잊혀지고, 숙소 냉장고에 쌓여가는 저지방 우유와 음료수, 기린맥주가 행복의 전부가 되어가는 오사카에서의 5일째날입니다. 역사의 도시, 교토로 고베에 이어 오사카 근방 관광지로 많은 분들이 추천하는 곳이 교토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고 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네요 이제 익숙해진 '남들의 아침 출근 풍경'과 호텔 옆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저날 처음 본 '야끼소바빵'은 빵에 면을 넣어먹으면 어떨까 하는 우려와 달리 꽤 먹을만 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동안은 전철만 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일본 전철 시스템이 워낙 촘촘하고 잘 되어 있어서 전철만으로도 다니기에 충분하지만, 버스는 버스만의..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 넷째날 (고베, 히메지성, 고베항)
2010. 9. 12.오사카 여행도 이제 절반을 지나고, 이제 '네-'보다 '하잇-'이 익숙한 넷째날,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오늘은 오사카에서 벗어나, 저 멀리 고베까지 달려 볼 예정입니다. 히메지성과 야경이 유명한 곳이죠 -_- b 전철을 갈아타고 한시간 반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 고베입니다. 가깝지는 않지만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쯤 시간을 할애해서 다녀올 만한 곳으로 다들 추천하는 곳이죠. 멀리 떠나는 길이라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습니다. 어딜 가나 아이들은 밝고 예쁩니다. 한 정거장에서 엄마와 함께 탄 꼬맹이 소녀들은 연신 우리를 바라보며 저들끼리 연신 꺄르르 웃습니다. 무척 궁금했습니다, 쟤네들은 뭐라고 하는걸까. '쟤들 일본어 잘하겠다, 부러워' 라고 했었지요 -ㅅ- 오래된 도시, 고베 사람 없는 전철..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 셋째날 (쓰텐카쿠, 시텐노지, 우메다)
2010. 9. 12.어느새 편의점 점원과 무려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고 계산을 하게 될 수 있게 된, 벌써 오사카에서의 셋째날입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전철로 여섯정거장 거리의 '에비수초' 역입니다. 오늘은 '오사카의 심벌 타워'로 알려진 '쓰텐카쿠'와 일본 최고(古)의 관사 시텐노지를 볼 예정이구요~ 에비수초 역을 나서면 바로 저 멀리 보석바(-_-) 모양의 탑이 나타납니다. '하늘과 통하는 높은 건물'이라는 뜻의 스텐카쿠는 1912년 세워진 동양 최대 높이의 관람타워로 파리 건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건물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저에게는 보석바 모양입니다. 언뜻 저렇게 생긴 향수병을 본 것 같기도 하구요..? 사실 5박5일 내내 관광지보다 좋았던 것들은 이렇게 소박하고 깨끗한 일본의 도로 구석구석입니다. 일본 영화속에서 걷고 ..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 둘째날 (오사카성, 오사카항, 카이유칸, WTC)
2010. 9. 12.시차도 없는 오사카에서 어제 간단히 마신다고 산 맥주가 과했던지 첫날부터 늦잠이네요~ 어짜피 알아보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세수만 간단히 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섭니다. 오사카에서의 둘째날 - 오늘의 시작은 숙소인 미나미 모리마치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타니마치 욘초메역의 오사카성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간지나는 저곳!! 오사카 성을 가기 전에 전철역을 나서면 바로 볼 수 있는 미끈한 건물, 학생들의 견학과 외국인 관광이 많은 '오사카 역사박물관'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한국어를 포함 각국 언어로 제작된 팜플렛과 무엇보다도 짧지만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까지 +_+ 사실 오사카 가서 가장 민망했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패스를 사면 들어있는 박물관 무료입장권이 갑자기 없어져서 점원 앞에서 한참을 가..
일년 후 쓰는 여행기, 사랑하는 땅 오사카. 5박 6일 - 첫날 (난바, 도톤보리)
2010. 9. 12.여행(旅行) 여러분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왜 여행을 떠나시나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은 언제, 어디, 누구와 함께였나요? 시간이 지나 지난 여행을 떠올려 보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에게 가장 행복했던 여행을 꼽으라고 한다면 얼마 전 다녀온 5박 6일의 초여름 오사카 여행입니다. 늘 여행을 떠올리면 '그 곳 사람들의 표정'이 먼저 떠오릅니다. '오사카의 표정'은 일본인 특유의 조심스러움이 묻어나지만, 친절하고 밝았다는 기억이구요. 그리고,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종일 걷느라 힘들어도 내내 밝은 표정으로 함께 했던 그녀와의 마지막 여행으로 저에겐 특별한 곳입니다. 2009.6.11-16 단 5박 6일만에 영원히 사랑하게 된 오사카 앞으로 사랑하게 되실 분들을 위한 짧은 여행기..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 세번째
2009. 12. 7.이제 얼마 남지 않은 정취마저 마무리하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남이섬의 늦가을 나들이, 세번째입니다. 호떡을 물고 남은 반바퀴를 보기 위해 또 걷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손이 얼어서 웬만하면 카메라도 잡고 싶지 않습니다 ^^; 생각해보니 밤송이를 본 게 벌써 몇 년이 됐는지, 어렸을 적에는 가을마다 시골에서 밤나무도 흔들고 목장갑 끼고 밤도 줍고 그랬었는데, 할아버님이 편찮으시고 통 못가게 됐네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참 가을만의 즐거움을 많이 잃어버렸었군요.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ㅁ; 공터가 많지 않은 남이섬 한쪽에 뻥하고 뚫린 공터 이렇게 넓게 트인 공간에 햇살이 뜨럽게 내리쬐니 이곳에 있을 때 만큼은 하나도 안춥더라구요. 어짜피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여기에 무작정 드러누워서 언 손과 몸을 녹였습니..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두번째
2009. 12. 7.실망스러울 정도로 짧은(?)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면 남이섬 가장자리의 한적한 산책길이 나타납니다. 남이섬을 두르는 강을 바라보며 운치있는 나무 산책길을 걸을 수 있는 운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은 눈부시고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한가하게 마냥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러기엔 너무너무 춥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사진에 담을 수 없었을 뿐, 어마어마하게 추웠습니다. 국내 여행지 어디든 공간이 있으면 무차별적으로 적혀있는 수많은 '방명록' 나름대로 이런 것도 시간이 만들어주는 유니크한 그림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없는 게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요, 이 사진에 담기지 않은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공기는 어떻게 설명을 해 드려야 ..
늦가을의 남이섬이 좋은 이유, 첫번째
2009. 12. 7.모두가 한차례 단풍놀이다, 가을여행이다 즐겁게 다녀간 후 뒤늦은 가을, 아니 초겨울에 다녀온 세시간 오십분의 짧은 남이섬 나들이입니다. 겨울연가 촬영지로 국내는 물론 일본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남이섬은 대한민국 관광 아이템으로 많이 개발 되어진 모습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나미나라 공화국'이라는 테마를 갖고 색다른 모습이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보면서 꼭 한 번 와봐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오게 됐네요. 선착장에는 언뜻 보면 빨래같은 깃발들이 초겨울의 강한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느낌 있는 예술작품이네요, 남이섬에 감명 받은 예술 작가분께서 제작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단 남이섬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느낌은 참 좋습니다. 잘 꾸며 놓았네요 배타는 재미가 또 쏠쏠하..
늦가을의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을색'에 대해 - 2.국화축제에서
2009. 12. 4.무채색의 가을 정취도 좋고, 꽃이 없어 내 안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하염없이 텅 빈 수목원을 걷다보니 '굳이 여기까지 안와도 그런 건 알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꽃피는 계절 말고는 안와야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칠 때쯤 보이는 작은 식물원 속으로 비치는 '꽃 색'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계절마다 테마 전시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 계절에 가장 예쁜 꽃들의 이름을 붙인 축제를 하는 것 같은데, 지금은 국화축제를 한다고 해서 '꽃이 다 지는 계절에 뭘 한다는 거야' 하는 생각에 무심코 지나쳤더니,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작은 식물원에서 국화향 가득한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초대손님은 나 혼자! 따뜻한 식물원에 들어오니 언 손이 따끔따끔 녹아옵니다. 온갖 색상의 국화꽃이..
늦가을의 아침고요수목원의 '가을색'에 대해 - 1
2009. 12. 3.올해는 여행 좀 가야지.. 했던 게 벌써 열달 전 일입니다. 지나고 보면 크게 바쁘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여유가 없었던지 오사카 여행 빼고는 별다르게 여행도 다녀오지 못한 2009년이 이제 막바지라 너무 아쉽습니다. 유난히 짧았던 2009년 가을, 단풍놀이도, 하늘 구경도 다 지나가 버리고 하늘 올려다 볼 때마다 느낀 답답한 맘에,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 해서 고른 곳이 서울 근교의 아침고요 수목원과 남이섬입니다 동서울에서 채 한 시간도 안걸린 청평터미널입니다. 넋놓고 잠들었으면 알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렸을 듯. 강릉이나 석모도, 태안 여러 곳 가봤지만 아무래도 서울 근교라 그런지 체인점 빵집도 있고, 식당도 많고 확실히 낫긴 합니다. 다행히 하늘을 보니, 아직 남아있는 단풍..
아침고요 수목원의 강추 펜션, '연못이 있는 풍경'
2009. 11. 30.올해는 여행을 좀 많이 가야지 다짐했는데, 이게 또 생각처럼 안 되는 일이라 오히려 작년보다 더 뜸하게 됐습니다. 가을이 절정일 때 꼭 떠나야지 했던 마음은 갑자기 몰아친 강추위 덕에 없어진 가을을 원망하며 결국 시간만 흐르고,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 다녀오자 하는 마음에 고르게 된 곳이 근교의 아침고요 수목원입니다 ^^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도 안 되어서 도착하는 청평 터미널. 그리고 여기 앞에서 아침고요 수목원 근처의 팬션촌에 데려다주는 셔틀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버스가 바로 앞에서 세워준 이번 주말동안 보금자리가 되어줄 펜션 '연못이 있는 풍경'입니다. 네이버 추천 펜션이라는 문구를 입구에서 확인할 수 있네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저런 걸 보면 괜히 믿음이 생깁니다 ^^ 펜션의 전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