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봄빛 노을이 떨어지는 해질녘 풍경을 바라보며 나누는 대화는 게다가 그게 만약 그대와 함께라면 그저 소리 없는 대화만으로도 가끔 눈을 마주치고 웃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노을이 내리는 공원, 나무 한그루 꺾여진 풀 한포기에도 모두의 얼굴과 몸짓마다 봄날의 축제는 이제 막 시작됐다.
화창한 봄하늘을 날으는 끝까지 날 수 없는 새 한마리 묶여있는 줄에 힘들어할지도 모르는데도 사람들은 마냥 즐겁다.
봄의 길목에서 어느 날보다 피곤하고 지루한 월요일 마무리 즐거운 4월의 시작 되시길-!
아직은 찬바람이 간간히 불어오는 계절이지만 업어달라 칭얼대는 남동생의 반짝이는 눈에선 이미 봄을 느낄 수 있다. 모든 걸 해줄 수 있을 것 같던 그시절의 '우리 누나'
느끼지 못한 사이에 봄은 어느새 우리 곁에 있다, 우리보다도 봄 소식에 더 민감한 하늘과 구름과, 나무. 오늘따라 사방으로 기지개를 켠 모습으로 보인다.
햇살이 쏟아지던 그날, 초록과 빛의 언덕. 우리는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