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봄햇살은 하늘에만 있기엔 너무나 차고 넘쳐서 종종 이렇게 쏟아지곤 한다.
새로운 곳을 함께 밟으며 처음 보는 풍경을 같이 느끼고 이렇게 앉아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아마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대로 더욱 사랑하게 될까?
이때쯤의 하늘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부르는 봄의 백미.
봄이다. 하늘만 봐도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봄이다.
햇살 좋은 어느 날의 풍경.
겨울에서, 봄으로.
봄눈 가득한 날의 봄소풍.
소년이 봄을 즐긴다 햇살마저 나른해 한없이 편안한 오후.
정말 올까 했던 봄, 설마 볼 수 있을까 했던 색, 과연 느낄 수 있을까 싶던 즐거움. 주변 모든 것들이 같은 주제 아래 환한 미소를 뽐낸다. 말을 하는 것들, 그렇지 않은 것들 모두가 친구가 된다.
와서 함께 날지 않을래?
바람이 땅을 쓰다듬는다
봄꽃빛 노을과 억새를 흔드는 바람의 실루엣이 만드는 해질녘 봄날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