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남영동에 가면 식사 메뉴가 고민입니다. 맛있는 것 많은 동네에서 왜 고민하냐 하시겠지만 유명한 집들은 하나같이 길게 줄을 서 있어서요. 남영돈, 남영탉은 엄두도 못 내죠. 거기에 몇몇 집들은 일요일에 많이들 쉽니다. 지난 주말엔 검색 끝에 평 좋은 라멘집을 찾아 방문했는데 꽤 괜찮은 집이라 기록해 둡니다. 상호명은 멘타미. 남영돈에서 머지 않은 남영동 먹자골목 끝자락에 있습니다. 이 근처에 맛있는 튀김정식집이 있어서 자주 갔었는데 작년에 문을 닫아서 아쉽습니다. 그 자리에 돈카츠 집이 생겼는데 그곳도 평이 좋더군요. 조만간 방문하려고요.빨간색 간판이 눈에 띄는 가게. 실내는 바 테이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가게 안쪽까지 빙 두르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더라고요. 메뉴가 간소합..
요즘 핫한 라멘집이라고 합니다. 요즘 상권이 무너진 명동에서 주말에 한 시간 가까이 웨이팅이 있다고 하니. 검색해보니 평도 다들 좋습니다. 서울에서 먹어 본 라멘 중 일본 라멘과 가장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초여름 비가 오는 날 아침에 오픈 전부터 줄을 섰어요. 오픈 시간은 11시 40분입니다. 위치 정보에는 11시 30분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더 늦더군요. 저는 11시 즈음부터 기다렸는데 오픈 십 분 전쯤 되니 하나 둘 사람이 모여 어느새 1차 만석이 되었습니다. 바 형태의 테이블로 되어 있고 열 명 가량이 앉을 수 있습니다. 1등 인증. 결국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니 이럴 거면 굳이 오픈 전에 올 필요가 없었다 싶습니다. 메뉴는 탄탄멘과 쇼유라멘 둘입니..
뜨내기 손님 많은 서울역 근처에 제대로 된 라멘집이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후기에서 유자를 넣은 유즈라멘이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이름이 제법 알려졌고, 저만 모르고 있었다는 걸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왔는데도 입구 앞이 인산인해, 30분쯤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으로 가득한 좁은 라멘집의 질서를 위해 체계적인 주문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식권 발매기에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한 후 주문서를 직원에게 제출하면 주문 순서에 맞춰 자리가 배정되는 방식입니다. 좌석이 수가 많지 않고 모든 좌석이 바(bar) 형태라 인원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좌석 배치가 이뤄지더라고요. 11시 40분쯤 도착해 12시 10분이 넘어 자리에 앉았습..
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TV 또는 미디어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곳들을 묶어보았습니다. 이 중에는 몇 년째 다니는 집도 있고, 지인들의 추천을 받아 가 본 곳도 있습니다. 어떤 집은 여전히 기본을 잘 지키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집은 금방 밑천(?)이 드러나 보이기도 했죠. 이번에 소개하는 세 곳에 대한 제 평이 상대적으로 건조한 것은 미디어 속 유명 맛집에 대한 높은 기대감 또는 기준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입맛은 사람의 수만큼 다양하고, 이 포스팅의 내용은 개인적인 평이니 참고하세요. 지난 1,2편을 포함한 전체 탐방기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 정리해 놓았습니다. 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1.합정-상수 신흥 강자 편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홍대 라멘집 10곳에 대한 후기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한 포스팅에 모아볼 생각이었으나 정리하다보니 분량이 많아 세 편으로 나눴습니다. 1편 합정-상수 신흥 강자 편에 이어 이번에는 2편 홍대 터줏대감 라멘집입니다. 아마 홍대에서 라멘 좀 먹어봤다 하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실 겁니다. 홍대 라멘 트렌드를 이끈 곳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맛과 관리 수준이 변하거나 신흥 강자들의 등장으로 자리가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서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1.합정-상수 신흥 강자 편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2.홍대 터줏대감 라멘집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3.TV 방송 라멘집 부탄츄 영업시간 : 월~토요..
처음 일본 라멘을 먹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처음 먹어 본 일본 라멘은 걸죽하고 느끼한 국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면이 익지 않은 채 나와서 제대로 익혀 달라고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 제가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라멘을 먹고, 주변에도 라멘집을 추천하는 나름 라멘 마니아가 됐으니 재미있는 일이죠. 시간이 날 때마다 서울, 기회가 되면 지방까지 라멘 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울 라멘 문화의 중심지 홍대 인근 라멘집들에 대한 소감들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방문한 곳 중 홍대와는 거리가 멀거나 도저히 좋은 말이 나오지 않는 곳들은 제외했습니다. 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1.합정-상수 신흥 강자 편홍대 일본 라멘집 10곳 탐방기 - 2.홍대 터줏대감 라멘집홍대 일..
벚꽃이 날리는 봄날에 일 년에 열흘이나 될까요, 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벚꽃 시즌이 반짝 하고 빛났다가 곧 사라집니다. 따가운 햇살에 파랗게 꽃잎이 나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날리기 시작하던 날, 이제 이런 낭만에는 무뎌졌는지, 사진 몇 장을 후다닥 찍고는 점심 때가 지났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요맘때 한 번씩 가는 집이 있죠. 마침 홍대에 간 날이었거든요. 홍대에 출근할 때는 일주일에 두어 번은 왔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제는 일 년에 한 두번 오는 집이 됐습니다. 홍대 부탄츄는 오픈 때부터 다녔던 집이라 종종 생각이 나는데요, 요즘은 양이며 맛이 그때보다 못하다는 평이 많지만 그래도 가끔 그 진한 돼지고기 육수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부탄츄는 계절마다 특선 메뉴가 있는데,..
라멘! 요즘 가장 꽂혀있는 음식 -사실 꽤 오래전부터지만-은 라멘입니다. 원체 그전부터 좋아하기도 했거니와 돈코츠 라멘의 고향이라는 후쿠오카에 다녀온 후로 더욱 좋아하게 됐죠.후쿠오카에서 매일 한그릇씩은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못 간 곳이 아쉬울 정도로요. 오죽하면 1박 2일로 라멘 먹으러 갈 계획을 또 세우고 있을까요.이런 제게 세뇌되어서인지 요즘 짝꿍도 라멘을 부쩍 찾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괜찮은 일본 라멘집이 없을까 찾다가 가게 된 곳을 소개할까 합니다. 센트럴시티에 있는 '우마이도'입니다. 이름이 낯이 익다 싶었는데 사실 몇년 전 건대점을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것이, 저는 그 우마이도 건대점의 라멘을 제가 먹은 가장 맛 없는 라멘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날은 따뜻한 국물을 먹고 싶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싫고, 한식 말고 다른 것을 원하지만 자주 먹던 것은 싫던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서현 주변을 20여분간 훑다가 발견한 집이 있었으니, 외관과 이름이 무척 낯익은 곳이었습니다. 유타로, 유타로... 아, 유타로! 강남점을 무척 사랑해서 일주일에 2-3회 가던 유타로가 분당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그 동안 헤맨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강남점도 사람이 무척 많지만 이곳 서현점도 저녁 시간이면 좁은 가게 문 밖에서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메뉴 역시 강남점과 동일. 강남에서 근무지를 옮긴 후 이제 연례행사로 찾는 제 입장에선 오랜만에 유타로 라멘을 먹게 됐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웠습니다. 이 날은 가장 좋아하..
이 곳은 이전에 온 적이 있습니다, 네 분명히 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유명한 곳인줄 몰랐습니다. 점심 때를 조금 지나 방문하니 손님 하나 없어 '실패다'하며 주문했던 기억이 생생하거든요.게다가 메뉴판에 있던 사진도 영 별로여서 왠지 여기선 라멘을 먹으면 안될 것 같아 우동을 시켰습니다. 다행히 우동은 괜찮았어요. 후에 검색해보니 이 곳이 홍대에선 꽤나 유명하다는, 게다가 호불호가 강한 라멘 특성을 감안하면 특이하게도 다들 좋은 평을 하시던 곳이더군요.그래서 홍대 근처에 방문했을 때 들러 보았습니다. 마침 아슬아슬 본격적으로 인파사 몰릴 시간 전에 도착해서 제 몸 하나는 끼울 수 있었죠. 일본풍 물씬 풍기는 소품- 은 구석구석 몇 개가 있습니다. 이런 라멘집이 흔해서 그런지 크게 신기하지는 않습니다. 새 ..
오랫만에 찾은 일본 라멘집, 강남 유타로입니다. 강남으로 출퇴근 할 때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찾았던 곳인데 간만에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저녁 식사를 위해 찾았습니다. 일 년 정도만에 찾았는데, 여전하네요 :) 친구의 시로 라멘, 닭육수의 담백한 국물이 매력인 라멘이라고 하네요. 물론 저는 먹어본 적이 없어요, 여기 오면 늘 찾는 메뉴가 있어서요 바로 이 쿠로 라멘입니다. 매운 된장으로 만든 미소 라멘인데요, 특유의 진한 맛이 매력이죠.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여기서는 쿠로만 선택을 합니다. 거기에 마늘과 깨까지 추가해서 먹으면 최고! 미소 라멘 특유의 진한 감칠맛이 아주 좋습니다. 오랫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더군요, 홍대로 사무실을 옮긴 후에는 부탄츄 라멘에 반해 쿠로 생각을 잘 하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