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가을이 내린 선유도 선선한 바람이 가슴을 간지르는 올 가을은 새 봄보다 더 좋다. 곳곳에 뿌려진 가을의 색과 공기, 대비. 신이 연습삼아 처음 만들어 본 꽃이라는 코스모스 얼마전 들은 그 말이 너무 좋아 코스모스를 볼 때면 떠올려진다. 가을비는 가을의 색을 더 진하게 한다. 진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진지하지만 애처롭지 않다. 가을은 사랑의 계절, 누군가 이 곳에서 멋진 사랑의 약속을 준비했던 듯. 그리고 인파 없는 한가로운 공원 곳곳에 흩뿌려진 가을의 흔적. 이 모든 것이 가을이 준 선물이다. 자연이 주는 축복이다. 혼자임을 더 외롭게 하지만 큰 위안이 되기도 하는 계절 휴식마저 멋스러운 여유로운 계절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가을은 아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201..
#0 2013. 9.6 서울, 가을 그리고 사람들 언제나 사람 가득한 서울의 풍경 선선한 바람에 마음 여유로운 가을에도 인파는 변함이 없다. 그 중에는 우리에겐 신기할 것 없는 것들이 신기한 눈도 어느틈엔가 어떤 것에도 호기심이 사라져버린 걸음걸이도 있다. 걷다보면 같은 길을 앞서, 뒤따라 걷는 사람도 있고 내가 걸어온 길을 보며 마주 걷는 사람도 잠시 멈춘 사람도 있다. 방향과 위치만큼 다양한 나와 당신, 우리. 모두 다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기다리는 사람, 떠나는 사람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은 뒷모습을 보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이 자리에 없는 사람'으로 똑같아지겠지만. 얼굴과 표정, 모든 것이 다르지만 모든 걸음은 멋지다. 우리는 그 한 명, 한 명이 멋진 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