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라멘집이라고 합니다. 요즘 상권이 무너진 명동에서 주말에 한 시간 가까이 웨이팅이 있다고 하니. 검색해보니 평도 다들 좋습니다. 서울에서 먹어 본 라멘 중 일본 라멘과 가장 가깝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초여름 비가 오는 날 아침에 오픈 전부터 줄을 섰어요. 오픈 시간은 11시 40분입니다. 위치 정보에는 11시 30분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조금 더 늦더군요. 저는 11시 즈음부터 기다렸는데 오픈 십 분 전쯤 되니 하나 둘 사람이 모여 어느새 1차 만석이 되었습니다. 바 형태의 테이블로 되어 있고 열 명 가량이 앉을 수 있습니다. 1등 인증. 결국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으니 이럴 거면 굳이 오픈 전에 올 필요가 없었다 싶습니다. 메뉴는 탄탄멘과 쇼유라멘 둘입니..
얼마만인지 지난 라이딩 기록을 살펴보니 거의 4년 만입니다. 오랜 시간 창고에 잠들어 있던 자전거를 꺼냈습니다. 가방에 넣어놨지만 먼지가 하얗게 앉았더군요. 다행히 녹 슨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안장 가방의 캔버스가 하얗게 색이 바랜 걸 빼면 큰 변화가 없어서 다행이랄까요. 4년 전 한강 자전거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에 펑크가 났습니다. 겨우겨우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는데, 그 후로 게으름 때문에 타이어 교체를 하지 않고 4년이 지난 거였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자전거를 챙겨 나섰습니다. 일반 자전거 정비소들 중 브롬톤 정비를 봐 주지 않는 곳이 꽤 많아서 카페를 통해 브롬톤 전문 취급소를 찾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bb5와 집에서 가까운 벨로픽스가 있었는데, 몇 년만에 꺼냈으니 전체 점검 및 정비를 맡겨야..
인사동 골목을 지나다 ‘여긴 뭐하는 곳인데 가게가 이렇게 예뻐.’라는 감상으로 기억에 남은 집. 며칠 전 종로에서 저녁 메뉴를 찾던 중에 생각이 나서 다녀왔어요.전통 가옥같기도, 어찌보면 일본의 주택같기도 한 외형이 인상적입니다. 초고층 빌딩 사이에 있어서 눈길이 더 가는 것 같아요. 나무결이 돋보이는 외부 자재에 자갈밭과 돌담, 기와, 나무 등이 정겹습니다. 몇 걸음 사이로 서울과 다른 도시의 밥집 같달까요. 사진은 두 테이블이 있는 별채인데 분위기는 이쪽이 더 좋았어요. 운 좋게 여기 한 테이블 남아서 자리를 잡았는데, 단점은 소음에 취약하다는 것.깔끔한 건물 외관과 달리 반찬은 시골 냄새 풀풀 풍기는 투박한 모양과 맛입니다. 마치 시골집에서 할머니가 손으로 쓱쓱 담아준 느낌. 냄새도 쿰쿰하니 이제서..
강릉 초당 하면 역시 두부입니다. 초당(草堂) 허엽 선생이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두부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던 것이 유래가 돼 순두부, 두부로 유명한 동네가 됐죠. 두부 가게들이 모여있는 초당 순두부마을이 있고, 마을 곳곳에 두부의 역사와 초당 두부의 제조 방식을 그려 놓은 벽화도 있습니다. 초당 순두부마을에서 두부를 먹었던 것은 10년이 훌쩍 넘은 오래 전 이야기인데 그때 그리 만족하지 못해서 그간은 찾지 않았거든요. 이번엔 무슨 생각이었는지 한 번은 순두부를 먹자 해서 검색을 했고, 그 중 평이 좋은 집이 여기였어요. 초당 고부순두부. 순두부 마을쪽에 있지만 식당 밀집 지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있는 한옥 형태의 가옥이 정겨운 곳입니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 여러 개의 독채에..
계림은 마늘 잔뜩 올린 닭도리탕으로 유명한 곳이죠. 한국인의 유별난 마늘 사랑을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일본 여행 중 만난 식당 주인에게 사진을 보여주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지더라고요. 여담으로 후쿠오카에선 월요일 출근을 위해 일요일 저녁에는 마늘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 게 매너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마늘을 좋아하는 편이라 계림 마늘 닭도리탕을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여기 들어간 밀떡이 맛있어요. 처음으로 본점에 갔었는데, 그때 포스팅을 아래 링크합니다. 치명적인 마늘과 닭의 콜라보, 종로 3가 계림 닭도리탕 이 곳에 대해 처음 알게된 것은 인터넷의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제목이 '엽기 음식' 비슷한 것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마늘이 산더미처럼 올려진 닭도리탕(닭볶음탕)의 모습..
시원한 것이 종종 생각나는 계절이 됐고, 전보고 가보고 싶던 젤라또 가게 '녹기 전에'에 다녀왔습니다. 근처에선 꽤 유명한 집이라 여기저기 소개도 많이 되고 인기도 있더군요. 골목 안쪽에 있는 작은 가게 그냥 지나치기 딱 좋게 생겼지만 이만큼 인기가 있단 건 맛이 확실하다는 거겠죠. 위치는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 대흥역에서 좀 더 가깝습니다. 염리동 주민센터 인근의 작은 안쪽 골목입니다. 건물 자체도 눈에 그리 띄지 않는데 앞에 세워져 있는 아이스크림 모형을 보고 알아봤어요. 매장 내부는 작습니다. 두 테이블 남짓 좌석이 있으니 아무래도 포장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란 조명으로 가득 찬 내부는 감각적인 소품들 덕분에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바닥쪽에 녹은 아이스크림 모형은 정..
강릉 여행 둘째 날, 날이 화창해서 예정보다 많이 걸었습니다. 초당 순두부마을에서 아침으로 순두부 정식을 먹고 요즘 핫한 카페 툇마루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툇마루가 한창 주목받을 때라 대기줄이 어마어마했고, 고민없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근처에 갈만한 카페를 찾다 발견한 곳이 초당 커피정미소. 이곳도 툇마루만큼은 아니지만 익히 이름을 들었기에 이번엔 여기 가 보기로 합니다. 오래된 느낌 물씬 풍기는 가게 외형도 맘에 들었고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전에 실제 정미로소 쓰였던 건물이겠죠. 요즘은 노출 콘크리트를 활용해 실내를 꾸민 카페들이 많지만 이곳은 확실히 그런 곳과 다르겠죠. 실제로 정미소로 운영되던 곳이니 일부러 낸 오래된 분위기가 아닌 진짜 세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
강원도 음식이야 많지만 그 중에 저는 감자 옹심이와 막국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감자 옹심이와 감자떡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좋아해서 강원도에 갈 때면 꼭 한 끼는 찾아가서 먹고는 해요. 강릉에도 감자 옹심이 전문 식당이 골목마다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집이 이곳 아닐까 싶습니다. 이름부터 '강릉 감자 옹심이'니 마치 이 음식의 원조집인 것 같습니다. 가게 외관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간판에 적힌 방송 출연 내역만 봐도 긴 역사 속에서 인기를 끈 집인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가게 전경은 할머니 집에 놀러온 것 마냥 정겹습니다. 정리가 되지 않은 어지러움이 여행에서라면 멋과 여유가 되죠. 내부에 들어서니 이삼십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벽지와 장판, 낙서,..
'아이스크림 팔아서 건물 올렸다!'라는 꿈같은 말. 그것이 이뤄진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전세계에 하나뿐이라는 소개말로 인기를 끌었던 강릉의 순두부 젤라또. 그 시작은 순두부 음식점에 딸린 작은 아이스크림 코너였지만 이제는 안목 해변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물을 세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죠. 고개를 목이 아플 정도로 바짝 들어야 그 끝이 보이는 높은 건물. 이 건물 전체가 아이스크림 가게랍니다. 그새 이렇게 성공했나 싶어요. 위치도 좋습니다. 1호점이 초당 순두부마을에 있어 식사 후 입가심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웠다면 2호점은 안목 카페거리에서 디저트 마니아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건물도 좌석도 1호점과 비교 안 되게 커서 2호점을 추천합니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바닷가로 걸어가는 즐거움..
블로그의 주제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지만 아주 간간히 해 보는 패션 그리고 시계 이야기입니다. 사실 기계식 시계에 대한 관심은 무척 많은데 관련 지식이 없고, 고가의 시계를 선뜻 지를만한 여건도 되지 않는 터라 개인 선호도와 옷차림과의 어울림, 시계에 얽힌 스토리 등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간간히 하나씩 추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방출하기도 하고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때문에 기계식 시계는 이제 본래의 목적보다 손목에 감는 액세서리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고 저 역시 여전히 스마트워치보다는 태엽 감는 '진짜 시계'를 좋아하기에 현재 제가 보유한 시계들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30대 남성 기준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들이면서 활용도도 높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취..
시간 날 때마다 서울 수제버거집 투어를 하고 있어요. 그 중 이곳은 제 기준점이 되는 집입니다. 다른 곳을 평가할 때 버거파크보다 나은지 못한지를 얘기하게 되는 거죠. 여담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곳은 현재까지는 다운타우너입니다. 현재까지 서울에 두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성신여대와 혜화, 멀지 않은 거리죠. TV에 나와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집과 멀지 않은 도봉구 인근에 가게가 있어서 조금 더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수유역 근처에 3호점을 공사중이라 곧 동네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어요. 5월 1일 오픈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2호점인 혜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매장 규모나 접근성에서 현재까진 가장 좋은 곳입니다. 지난 번 방문했을때는 내부 리뉴얼 공사중이라 발걸음을 그냥 돌렸는데,..
대학로에 있는 독특한 컨셉의 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상호명에 '한약방'이 들어가지만 간판에 자신있게 '저희는 한약조제는 모릅니다'라고 적은 재미있는 곳이었어요. 을지로에 1호점이 유명한데 대기가 많아 꿈도 못 꾸다가 대학로에 있는 2호점에 다녀왔습니다. 커피한약방 혜화점 서울 종로구 동숭2길 9 (동숭동 130-17) place.map.kakao.com 과거 허준 선생의 혜민서가 있던 자리에 만든 한약방 컨셉의 카페로 알고 있습니다. 매우 좁은 길 안쪽에 있고 분위기가 매우 독특하고 디저트와 커피도 의외로 괜찮았다는 후기도 들어보았고요. 대학로에 이런저런 컨셉의 카페가 참 많은데 그 중에서도 컨셉 하나만큼은 눈에 띄죠. 옛 한옥이나 궁궐에 있었을법한 문짝을 간판 자리에 붙여놓은 것만 봐도. 다른 해보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