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의 풀프레임 미러리스용 광각 단렌즈 AF 24mm F1.8 FE에 관한 두 번째 포스팅. 'Tiny but' 시리즈에 맞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제작됐으면서도 고급 렌즈 구성, F1.8 최대 개방 조리개값 등으로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게 되는데요, 본격적인 촬영 전 렌즈의 외형과 조작계, 카메라와의 조화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제품의 사양과 특징 등은 지난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istyfriday.tistory.com/3651
삼양 AF 24mm F1.8 FE 렌즈의 패키지입니다. 흰색과 회색을 사용한 상자에 제품 이지와 이름이 인쇄돼 있습니다. 최근 삼양의 PHOTO AF 렌즈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기본 패키지입니다. 지난해 사용해 봤던 캐논 RF 마운트 렌즈 AF 14mm F2.8 RF 렌즈와 비교해보면 패키지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마운트를 나타내는 'FE' 표기가 빠진 것이 흥미롭습니다. 차후 다른 마운트로도 발매할 계획이 있다는 뜻일까요?
박스 내부는 스티로폼으로 안전하게 포장돼 있습니다. 상자를 열면 비닐 포장된 렌즈가 바로 보이는 형태가 아니고 렌즈 케이스가 먼저 보이는데요, AF 24mm F1.8 FE 렌즈에 꼭 맞는 크기의 하드 케이스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됩니다. 이점은 사용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렌즈를 휴대/보관하기 용이해 만족스럽습니다. 보통 렌즈만 주는데 하나라도 더 주면 좋은 거죠. 구성품은 매뉴얼과 렌즈, 렌즈 케이스입니다. 대한민국 광각 기업으로 매뉴얼에 한글이 가장 먼저 나오는 점도 다른 렌즈들과의 차이점입니다.
렌즈 크기에 꼭 맞춘 전용 케이스입니다. 하드 케이스로 부르기에는 재질이 단단하진 않지만 파우치 형태의 소프트 케이스보다는 제품 보호 목적에 보다 충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찰로 인한 흠집에서도 안전하고요. 14mm F2.8 RF 렌즈에서는 케이스가 제공되지 않았는데 이 역시 tiny but 시리즈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제품의 최대 강점인 '휴대성'을 한 번 더 강조하는.
렌즈 디자인
렌즈의 크기는 65x71.5mm로 삼양 35mm F1.8과 지름은 같지만 경통 길이가 약 1cm 가량 깁니다. 같은 초점거리의 24mm F2.8 렌즈보다는 대략 두 배 정도 경통 길이가 긴 렌즈입니다. 비슷한 크기를 찾아보니 소니의 SEL55F18Z(64.5x70.5mm)가 있습니다.
AF 24mm F1.8 FE 렌즈는 삼양의 tiny but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큰 편에 속합니다. '팬케이크 렌즈'로 불리는 35mm F2.8, 24mm F2.8 렌즈처럼 작은 맛은 없지만 무게는 230g으로 충분히 가볍습니다. 삼양 AF 렌즈 중 인기있는 AF 75mm F1.8 렌즈와 같은 무게이며 크기 때문인지 손으로 쥐었을 때 매우 가볍게 느껴집니다.
경통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표면에 해머톤 느낌의 무광 마감 처리가 돼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삼양 렌즈들이 표면을 매끈한 유광으로 마감한 것과 다른 점이죠. 장점은 조금 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인상, 카메라와의 조화가 좀 더 좋아지는 것, 브라이트 마크 등 사용감이 다소 덜 느껴지는 것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역시 플라스틱 소재의 내구성에 대한 우려겠죠.
대물렌즈 쪽에는 제품명과 최단 촬영 거리, 필터 규격이 표기돼 있습니다. 필터는 58mm의 범용 규격을 사용합니다. 마운트부 소재는 금속으로 제작됐습니다.
카메라 마운트 (A7C)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C에 삼양 AF 24mm F1.8 FE 렌즈를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삼양 tiny but 시리즈 렌즈의 장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은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일 것입니다. 렌즈의 디자인 역시 A7C과 균형이 좋습니다. 경통에 있는 빨간색 띠도 소니 A 시리즈의 상징인 오렌지색 띠와 잘 어울리네요.
이 조합의 강점은 역시나 가벼운 무게. 소니 A7C가 약 509g, 삼양 AF 24mm F1.8 FE 렌즈가 약 230g입니다.
삼양 AF 24mm F1.8 FE 렌즈와 소니 A7C 조합을 들어보니 기본 렌즈인 FE 28-60mm F4-5.6을 마운트 했을 때 못지 않게 가볍습니다. 소니 28-60mm 렌즈가 167g으로 약 60g 가볍지만 230g도 A7C과 사용할 때 충분히 경쾌하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풀 프레임 포맷의 고품질 이미지, 4K 동영상, 24mm 초광각 프레임, F1.8 조리개 값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만족감이 더 크죠.
렌즈에는 총 5곳에 웨더 실링 처리가 돼 있습니다. 수분과 먼지 등 이물질이 렌즈 안으로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로 A7C을 포함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방진방적 설계에 대응했습니다. 풍경 촬영이 많은 렌즈인만큼 적절한 장치인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전용 후드는 베이요넷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경통과 동일한 플라스틱 소재에 지름이 렌즈에 비해 크게 넓어지지 않아 전체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휴대성을 크게 해치지 않습니다. 아래는 렌즈 후드를 결합하기 전/후를 비교한 것입니다.
광각 렌즈의 특성상 전용 후드를 사용하는 것이 잡광 제거와 플레어/고스트 방지에 도움이 되겠지만 휴대성이 다소 저하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렌즈의 장점인 컴팩트함을 즐기려는 분들은 후드 없이 사용하다가 환경에 따라 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렌즈 경통의 조작게는 커스텀 스위치와 초점 고정 버튼 둘이 있습니다. 커스텀 스위치는 M1,M2에 각각 다른 기능을 할당해 경통의 조작 링을 돌려 조리개 값, 수동 초점 조작 등의 작업이 가능합니다. 기계식 조리개 링이 없는 렌즈의 구조를 보완하는 장치입니다. 초점 고정 버튼은 버튼을 눌러 초점을 고정하는 기능과 더불어 카메라에서 여러 기능을 지정하는 Fn 버튼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조작감은 동일한 조작계를 채택한 렌즈와 비슷하지만 초점 고정 버튼은 고무 소재라 오염이 쉽게 눈에 띄는 것이 아쉽습니다.
소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C에 마운트 해 보니 tiny but 시리즈 렌즈의 장점인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의 장점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약 730g의 무게로 고품질 이미지와 광각 프레임, F1.8의 조리개 값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 렌즈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겠네요. 이 가벼운 카메라와 렌즈 조합으로 찍게 될 풍경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