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용 광각 단렌즈 AF 24mm F1.8 FE에 관한 이번 포스팅은 렌즈의 광학 성능, 그 중에서도 핵심인 해상력에 관한 것입니다. 렌즈를 구성하는 내/외부의 여러 요소 중 단연 가장 중요한 광학 완성도를 가늠하기 위해 조리개 별 이미지 품질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광각 렌즈의 명가로 불리는 삼양의 최신 광각 단렌즈인만큼 기대가 큰 테스트였어요.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tiny but 시리즈지만 말이죠.
이 렌즈의 사양과 디자인 등 기본적인 정보는 지난 포스팅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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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매의 특수 렌즈를 포함한 8군 11매 구성
최근 삼양의 AF 단렌즈들은 어느 하나 뒤로 밀어놓을 것 없이 두루 사랑받고 있지만 오랫동안 삼양은 ‘광각 렌즈의 명가’로 불렸습니다. 오랫동안 다양한 광각, 초광각 렌즈의 해상력 및 광학 완성도가 높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최신 제품인 AF 24mm F1.8 FE의 이미지 품질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을 수 밖에 없겠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 렌즈의 11매 렌즈 구성 중에는 2매의 비구면 렌즈를 포함, 총 7매의 특수 렌즈가 들어 있습니다. 이미지 해상력과 컨트라스트를 높이고 주변부 수차와 왜곡 등을 줄이는 최신 광학 설계를 실현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저를 포함한 사용자, 예비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할 F1.8 최대 개방 촬영 결과물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나비의 눈과 더듬이, 날개 등의 눈으로 보기 힘든 질감과 윤곽을 2400만 화소 이미지에서 제법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높은 조리개 값보다 상대적으로 화질이 열세인 최대 개방 촬영임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최대 개방보다 화질이 향상되는 F4-5.6 근방의 촬영 결과물은 네이티브 못지 않은 샤프니스와 깔끔한 표현력을 보입니다. 특히 프레임 안에서 화질이 가장 떨어지는 귀퉁이쪽까지 중심부 못지 않게 선명하고광량 저하나 색수차도 크게 느낄 수 없었어요. 저는 어두운 실내 촬영과 음식 촬영을 제외하면 F4-5.6 사이의 조리개 값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이 때는 다른 렌즈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화질이 가장 뛰어난 F8 내외의 촬영 결과물. 역시 표면 질감이나 윤곽선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100% 확대한 이미지인데도 원본 리사이즈 이미지 못지 않게 깔끔하게 보이네요. 육안으로 보기엔 F1.8 최대 개방부터 F8까지 크게 우열을 따질 수 없을만큼 균일한 화질이 단순히 작은 것에만 초점을 두지 않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 렌즈의 광학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게 만듭니다.
조금 더 정확한 비교를 위해 동일한 환경에서 서로 다른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이미지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중심부
주변부
중심부
주변부
여러 번의 테스트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은 F1.8 최대 개방 촬영에서는 결과물이 비교적 소프트한 것. 하지만 F2부터 눈에 띄게 개선되기 시작해 F2.8부터 F11까지 비교적 균일하게 최상급 화질을 유지하다 F16 이후부터 회절 현상으로 인한 화질 저하가 발생합니다. 이는 중심부와 주변부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인상적인 점이라면 렌즈 크기가 작음에도 주변부 화질이 중심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F1.8 최대 개방 촬영에서 모서리부쪽에 광량 저하가 눈에 띄는 것을 제외하면 경계선 표현과 전반적인 샤프니스는 중심부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렌즈를 작게 만들면 주변부 화질에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그간의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된 테스트 결과입니다.
중심부
주변부
주변부
일반적인 촬영 결과물에서는 F1.8 최대 개방 결과물의 해상력 부족이 느껴지지 않지만 조리개 값에 따른 해상력 추이를 살펴보니 사용자에 따라 충분히 신경쓰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는 2400만 화소보다 높은 고화소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더 큰 문제로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다행히 F2로 조리개 값을 1/3스톱만 높여도 눈에 띄는 화질 개선 효과가 있으니 광량이 충분하다면 F2 조리개 값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네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의 렌즈에 대해 갖게되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휴대성을 끌어올린 만큼 이미지 품질에선 일정 부분 손해를 봤을 것이라,라는 생각요. 삼양의 tiny but 시리즈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대표적인 렌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본 AF 24mm F1.8 FE 렌즈는 광학 기술의 발전이 작은 렌즈로도 이미지 전체 영역에서 고른 해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F1.8 최대 개방 촬영의 해상력과 주변부 광량 저하가 사용자에 따라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 손해가 크지 않고 F2로 조리개 값을 조절해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이 렌즈를 24mm F2 렌즈라고 생각하고 사용해도 충분히 매력있는 크기, 무게 그리고 사양일 것입니다.
해상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AF 24mm F1.8 FE 렌즈는 광각 명가 삼양의 이름값을 잇는 데 부족함이 없고 tiny but 시리즈의 철학에도 부합하는 미러리스용 광각 렌즈라고 생각합니다. 합리적인 가격까지 고려하면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추천할만한 렌즈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