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쥐 광장에서 나는 환상을 보았다 붉은 광장에서 모두 불타 끝나버릴 줄 알았던 크리스마스, 그리고 겨울 축제의 열기는 꽤 멀리까지 퍼져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선 출발 전엔 이름을 들은 적도 없는 이 마네쥐 광장이 '환상적인 야경'으로 놀라움을 주었죠. 낮에도 밤에도 모두 아름다운 모스크바의 중심 붉은 광장과는 달리, 낮보다 밤이 수만 배 아름다운 마네쥐 광장을 소개합니다. 마네쥐 광장은 붉은 광장 옆의 또 다른 광장으로 볼쇼이 극장과 모스크바 대학 건물이 있는 트레브스카야와 연결된 또 하나의 모스크바 핫 플레이스입니다. 주변에 늘어선 대형 호텔들과 지하로 연결된 대형 쇼핑몰 덕분에 숙소로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구 형태의 커다란 조명 설치물 때문에 밤에 유독 아름다운 곳이죠. 모스크..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10. 러시아 현지 통신사를 사용해보자, Beeline 개통 및 사용기
2015. 2. 27.
여행 중 통신비 절약을 위한 러시아 현지 통신사 개통 요즘 여행이 얼마나 편해졌는지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두 설명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 챙겨가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안내소 지도 받으러 헤매지 않아도 되고, 관광객 티 팍팍 내면서 무거운 'OO 여행 즐기는 법' 책 시리즈 들 필요 없고, 관광지 정보 미리 메모해 갈 필요 없이 현장에서 검색하면 되는데다, 검색 어플 통해 현지인과 의사소통까지 가능합니다. 몇 년 전 폴더 폰 들고 떠났던 여행을 생각하면 손 위 스마트폰의 존재만으로 외국 여행이 얼마나 편하고 쉬워졌는지, 새삼 놀랍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서 절실하게 느꼈는데요, 계획을 채 세우기 전에 도착해 버린(?) 이 곳 모스크바에서 내일 어디 갈 지 결정하고, 다닐 때 길 잘 찾아다니고, 먹을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9. 꿈에 그리던 성 바실리 대성당과의 만남 (아직도 난 널 잊지 못해)
2015. 2. 27.
사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이 곳에 왔는지 몰라 성 바실리 성당 (Храм Василия Блаженного) 이여 여행 전부터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왜 모스크바였는가?'라는 질문, 현재까지 얻은 하나의 대답은 바로 이 성 바실리 대성당입니다. '푸틴'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던 제가 백지 상태로 모스크바 여행 계획을 시작하던 첫 날, 사진을 통해 발견한 이 매력적인 건물은 단숨에 저를 사로잡아 버렸고, 오랫동안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그냥 '모스크바'로 검색하니 이 성당 사진이 가장 많이 나오더군요- 실존하는 건물이라고 믿기 힘든 화려하고 대력적인 컬러와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저 곳으로 달려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의 바로 그 푸쉬킨 대문호의 생가를 찾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뎌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버린 것은 그리움이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서러워하지 말라 절망의 나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반드시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은 한순간 사라지지만 가버린 것은 마음에 소중하리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며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
크리스마스 풍경은 GUM이 최고 ГУМ 열시간을 꼬박 날아 이 춥고 먼 모스크바에서 올 겨울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1월 7일을 맞아 모스크바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직접 느껴보고자 모스크바의 상징 붉은 광장을 찾게 됩니다. 꿈에 그리던 성 바실리 성당 못지 않게 제 눈을 사로잡은 건물이 바로 이 굼 백화점인데요, 최초 건립이 1893년이라고 하니 자그마치 120년이 넘은 그야말로 전통과 역사의 백화점입니다. 현재는 러시아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백화점으로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며, 크리스마스 장식 역시 모스크바 어느 곳보다 화려합니다. 굼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풍경만 따로 포스팅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아마 모스크바 여행객이면 모두 이 굼 백화점을 보셨을겁니다. 모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붉은 광장의 겨울 축제 운 좋게도 저의 여행 기간은 러시아의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연휴 기간이었습니다.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로, 우리가 사용하는 양력인 그레로리력과 다른 율리우스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인데요, 새해 후 가장 처음 맞는 휴일이 크리스마스인 것도 생각해 보면 나쁘지 않네요. 많은 모스크바 시민들이 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주까지 약 열흘 내지 2주 정도를 쉬며, 도시 곳곳에 크리스마스 마켓과 축제가 계속 이어집니다. 1월 5일 이 곳에 도착한 저는 덕분에 여행기간 내내 이 축제 분위기에 묻어갈(?) 수 있었죠. 다른 계절에 여행했다면 하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르바트 거리같은 번화가는 물론이고, 동네마다 딸..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5. 허기진 여행자를 위한 Shake Shack(쉑섁) 버거 [본격 모스크바 맛집 탐방]
2015. 2. 23.
익히 소문을 들었다, 니가 그렇게 대단하다는. 여행 스케쥴의 대부분을 '한국 블로그 검색'에 의존하는 제 한심함을 탓하면서도, 머릿 속에 각인된 집이 한 곳 있었으니, 바로 이 햄버거 가게입니다. 발음도 어려운 이 쉑 섁(Shake Shack) 버거는 러시아 식당은 아니고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매장을 가진 햄버거 레스토랑인데요, 미국이나 터키 여행을 했던 지인들에게 그 맛과 비쥬얼에 대한 칭찬을 수 없이 들었던 터라 이 쉑섁 버거가 모스크바에 매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몹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여행 계획에서 유일한 '방문 예정 레스토랑'이 되었죠. -러시아 전통 음식점에 대한 정보는 수도 워낙 적은데다 거주자가 아닌 여행객들의 평가를 신뢰하기 어렵죠- 제가 러시아 맛집 포스팅을 하게 될 줄..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4. 모스크바의 모든 감동은 붉은 광장으로부터 - Red Sqaure (КРАСНАЯ ПЛОЩАДЬ)
2015. 2. 22.
멈추지 않는 모스크바의 심장, 붉은 광장 (RED Square, красный квадрат)을 만나러 포털 사이트에 이름만 치면 열 시간을 비행기 타고 숙소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에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멋지고 선명하게, 그리고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맑은 날이 드문 러시아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뻔한 관광지는 가급적 빼자는 것이 제 여행 계획의 큰 방향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에 왔는데 이 곳을 가지 않을 수는 없죠. 모스크바의 중심이자 러시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붉은 광장'에 다녀온 날은 다름 아닌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1월 7일이었습니다. - 위키백과 펌 - '붉은 광장'은 말 그대로 붉은 건물이 많아 붉은 색의 광장이기도 하지만, 본래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뜻이라고 하..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 모스크바 여행의 시작, 예술을 사랑한 거리 아르바트 (Арбат)
2015. 2. 21.
모스크바 여행은 이 거리로 시작되고 끝난다, 아르바트(Арбат) 거리 모스크바의 명동 (이라기엔 규모도 성격도 다르지만) 아르바트 거리는 이 곳을 여행하게 되면 꼭 찾아야 할 곳 중의 하나입니다. 모스크바 풍경을 대표하는 거리 중 하나로 현재는 구(old) 아르바트와 신(new) 아르바트 두 곳이 있는데 관광객들에게는 역시 옛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구 아르바트 거리가 볼 것이 많죠. 옛 러시아 귀족들의 주거지답게 매우 고급스럽고 호화스러운 건물이 많고 길 곳곳에는 그림을 살 수 있는 노점 등 '예술 도시 모스크바'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 신 아르바트 거리는 여느 도시의 평범한 번화가에 가깝습니다 - 이 아르바트는 여행 전 '모스크바의 관광지'로 검색한 결과에 빠지지 않고 있었던 이름인데다가 마침..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 모스크바행 특급 열차, 아에로 익스프레스 (Aero Express)
2015. 2. 20.
공항에서 모스크바까지, 그토록 외웠던 그 것을 한 번 실행 해보자 이미 초반부에 말씀드렸다시피, 제 이번 여행의 유일한 ‘계획’은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모스크바 시내의 숙소까지 향하는 교통편을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오해와 불통이 난무했던 진땀 나는 입국 수속을 통과한 후 이제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본격적인‘실전, 모스크바!’에 다다른 것이죠.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치 수십 번은 온 이 모스크바의 기차 하나 타는 것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한 '표정', 빠르게 터미널로 가는 이정표를 찾는 ‘눈치' 이렇게 두 개 입니다. 괜히 제 몸통보다 커 보이는 28인치 캐리어를 샀다며 혼자 투덜대면서 아에로 익스프레스 터미널을 찾습니다. - 만원밖에 차이 안난다고 무리했어요 - 이 곳 저 곳에서 모..
출국,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날.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미친 짓을 하곤 합니다. 일 년, 아니 며칠만 지나도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지?’라며 뒤통수가 뜨끔해질 그런 '실수 아닌 실수’들이요. 2015년의 첫 월요일, 그야말로 새해 벽두부터 떠난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이 돌이켜보면 아마 제 33년 인생에서 가장 미친 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나 꿈꾸던 유럽 여행마저 어렴풋한 목표로 삼고 있던 제가, 살아 생전 밟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땅으로 떠나게 된거죠. 얼마나 몰랐으면 러시아는 일년 내내 눈에 덮여 불곰과 눈싸움 하는 곳인 줄 알았다니까요. - 오늘도 러시아는 평화롭습니다 - -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건지 - 어쨌든 이번 여행의 행선지는 비행기로 아홉시간을 꼬박 ..
떠나기 전, 알아야 할 모스크바, 러시아에 관한 몇 가지 정보 이번 모스크바 여행은 사실 꽤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준비만 너무 길어져 결국 빈 손과 다름 없이 떠났지만요. 그래도 한창 이 미지의 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도 했었지만,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러시아’는 아직까지 여행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여행지로서 매력이 없는건지 러시아 정부의 의지 부족인지 저 역시 떠나기 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블로거들의 여행 후기 정도에 불과했으니까요. 여행 가이드북을 구입하려 서점에 가 봐도 모스크바 혹은 러시아 여행 관련 책은 찾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 저보다 먼저 모스크바를 다녀 가신 몇몇 분들의 책을 통해 그래도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