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낮 최고 기온은 30도가 넘지만 7월보다 살만한 느낌이죠? 입추가 지나니 거짓말처럼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도 불고 낮에도 그늘만 잘 찾아 다니면 견딜만 해졌습니다. 우리 모두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무더웠던 올 여름, 모두를 위로한 것은 그림같은 하늘과 노을이었죠. 요즘 SNS에 하늘 사진이 도배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매일 하늘에선 멋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한 주의 시작인 지난 월요일에도 파란 하늘과 그림같은 구름에 이끌려 카메라를 챙겨 나섰습니다.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받은 은평 한옥마을에 다녀왔어요. 구파발 인근에 있는 한옥 마을.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한옥마을이 새롭게 조성된 것이 흥미롭습니다. 예전엔 전주를 가야 했는데 이제 멀리 갈 필요가 없어졌네요. 다만..
'굳이 그대가 오지 않아도, 봄은 오네요' 매년 오는 봄이지만, 이번 봄은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어딘지 시작부터 후끈한 느낌이랄까요?꽃샘추위다 해서 아직도 사람들은 코트와 패딩 점퍼 속에 숨어 있지만,걸음을 조금만 옮겨봐도 아니 고개만 창 밖으로 돌려도 알 수 있습니다. 봄이 왔어요! 그리고 이 곳 서울, 충무로 한옥마을에도 봄기운이 내려왔습니다. 영하의 아침 기온에도 파란 하늘 색이나 등 따끔한 햇살이이제 누가 뭐라해도 봄인 3월의 마지막 주남산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북적대는 곳이지만, 이 날은 특별히 이곳 저곳에서 봄맞이가 한창이라 조금 더 특별했어요. 사실 '입춘대길'이라는 문구야 한창 추위가 기승이었던 2월 4일 입춘부터 붙어있었을테니 벌써 한 달이 넘은 '구닥다리'지만저..
10월의 첫 주말, 큰 맘 먹고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3-4년 전 마지막으로 이 곳을 찾았을 때의 여유롭고 소박한 정취를 떠올리며가을에는 왠지 더 멋진 것들이 저를 반겨줄 것 같아 찾아갔지만그 날 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한옥마을은 망가져 있었습니다. 걷기만 해도 좋은 가을 날씨에주말마다 축제가 열리는 10월의 전주에 사람이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주말의 한옥마을은 그냥 동네 한옥마을이나 북촌을 찾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뿐이었습니다. 정작 한옥은 구경도 하기 힘들 정도로 시선 안에 온통 사람만 가득했어요. 밤에도, 낮에도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답던 전동 성당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이것도 이제 성당이라기엔 너무 그냥 '인증샷용 배경'처럼 되어버려서오히려 주말 미사..
어렸을 적엔 어머님 교회 집사님 모임때나 먹는 걸로 알고 있던 그닥 좋아하지 않는 '칼국수'란 음식이 나이 먹으니까 왜이렇게 좋은지, 즐겨 다니는 칼국수 집만 두세곳 될 정도로 요즘은 비 오는 날, 술 먹고 속 안좋은 날에 즐겨찾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전주에 놀러가서 여러 음식을 먹었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칼국수 집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주 한옥 마을 내에 있는 평범하고 약간은 허름한 식당인데요, 옛날부터 있었던 가게인 듯, '분식집'이란 이름을 아직 달고 성업중입니다. 이 곳 칼국수가 다른 곳보다 색다르고 맛있고 푸짐하다고 해서 서울 올라오기 전에 잠깐 짬을 내어 들렀답니다~ 입구는 예전 제가 살던 동네의 오래된 '대중 목욕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전적인(?) 매력이 풍깁니다. 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