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탄력을 잃어버린 피부나 볼록 나온 배보다 다름아닌 '음식'에서 많이 느낍니다. 예전엔 파스타니 피자니 이탈리안 음식 참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손에 꼽을 정도에요. 국밥에 전골 같은, 예전에는 먹지 않았던 것들을 자주 먹고 심지어 종종 먼저 찾기도 하니까요. 생각해보면 예전엔 데이트나 소개팅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선택했으니 제가 많이 변했다 싶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엔 오랜만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다녀왔습니다.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입에 느끼한 크림 파스타 몇 가닥을 넣는데 어깨가 들썩이며 '아, 나 이거 엄청 좋아했었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날 제가 방문한 곳은 '라 피아짜'라는 곳으로 세종문화회관 내 식당가 '아띠'에 있습니다. 서울의 ..
작년 이맘때쯤 처음으로 캘리그라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들었던어울림 한글일일달력전, 어찌어찌하다보니, 저도 여기 참여하게 되었네요. 촌놈이 이렇게 멋진 일에 이름 하나, 작품 한 점 밀어넣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감격스러워서전시 시작하자마자 다녀왔습니다. 벌써 세번짼가,해마다 진행하고 있더라구요. 365명이 참여하는, 나름 큰 행사죠. 세종문화 회관 세종 이야기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전시장입니다. 복도 끝까지 일렬로 늘어선 2015년 캘리그라피 달력 전시지나가는 길에 부담없이 들러 보고가도 좋을 가볍고 즐거운 전시 분위기였어요. 편하게 앉아서 감상할 자리도 있고요 이렇게 한 바닥에 한 달 달력이 모두 모여 있어요. 이 한글일일달력전은 2015년 한 해의 달력을 365일, 총 365명이 하루에 한 글자씩 캘..
7월 29일부터 전시 중인 김중만 작가의 독도 사진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사진작가의 전시에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지하 1층이라는 위치 게다가 무료 전시 놓치면 안 되는 이런 전시는 하루 빨리 다녀와야지요. 기간이 짧아 서둘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입구에 전시된 저 커다란 사진 속의 아련한 독도의 모습에서 무언가 무겁고 뜨거운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그 동안 tv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 보아온 독도의 모습에선 느낄 수 없는 애틋함이 담겨 있어서 입구부터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컷은 이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밤 바다 위에 떠오른 선명한 달과 그 달을 응시하는 듯한 바다의 형상 우리가 이 땅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