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여행
체코 속 체코여행 체스키크룸로프 - 보헤미안의 발걸음을 따라
2016. 12. 12.체스키 크룸로프,중세 보헤미아 골목을 거닐며 내내 눈에 밟혔지만 기어코 프라하를 떠나 짧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세시간쯤 달려 도착한 체코 속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는 고요했고, 평화로웠습니다. 중간중간 포장이 되지 않은 돌길위로 끌려가는 트렁크의 요란한 소리만 빼면 말이죠. 체코의 옛 이름은 보헤미아라고 합니다. 말로만 듣던 그 보헤미안들이 살던 곳이라고 하니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 나라가 다시 한 번 눈물나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남부 보헤미아주의 대표 도시로 인근 지역의 무역 거점 역할을 담당하며 번성했던 도시라고 합니다. 프라하 성 다음으로 규모가 큰 체스키 크룸로프 성 그리고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과 같은 이름의 성당이 이 도시에 있는 것을 보면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
동화같은 도시의 그림같은 호텔 - 체스키 크룸로프의 호텔 벨뷰(hotel bellevue)
2016. 12. 7.체스키 크룸로프동화같은 도시의 그림같은 호텔 낭만의 도시 프라하를 잠시 벗어난 '여행 속 여행' 체스키 크룸로프에서의 시간은 그 의미만으로 무척 특별하게 남아 있습니다. 남부 보헤미아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지만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며 한국과 중국 관광객에게 프라하 못지 않게 유명한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 버스로 세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 반나절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크기 때문에 많은 관광 프로그램은 이 곳을 당일치기로 구성하지만 다녀오고 나니 여유있게 하룻밤 머물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스보르노스티 광장과 이발사의 다리, 체스키 크룸로프 성과 전망대까지 여유있게 둘러보기에 아무래도 당일치기는 좀 짧은데다 밤이되면 광장과 성, 다리 그리고 골목길이 낮..
프라하에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체코 지하철, 스튜던트 에이전시)
2016. 11. 14.체코 속 또 다른 체코 여행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한국인이 가히 사랑해 마지않는 여행지 체코 프라하. 그 곳이 한국인에게만 아름다운 곳은 아닐텐데 프라하에는 유독 한국 여행객이 많습니다. 아마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남은 드라마의 영향이 적지 않겠지만, 실제로 체코 그리고 프라하를 거닐다 보면 한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특히 많은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현실처럼 선명하고 다양한 색 그리고 우아한 실루엣의 건축물이며 동유럽 특유의 소박하고 수수한 분위기, 저렴한 물가 등. 실제로 프라하를 찾는 관광객 중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독 높아서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공항 곳곳에는 한국어 안내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체코 여행 하면 역시나 '프라하(PRAHA)'겠지만 그에 ..
프라하 구시가광장, 매일 이 아침을 가질 수 있다면.
2016. 11. 11.매일 아침을 너와 함께 하고 싶어, 두번째 프라하 여행의 첫번째 아침, 시차 탓으로 오전 다섯시쯤 눈을 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숙소 앞 구시가 광장에 섰습니다. 대략 중간쯤 되는 위치에 선 것을 확인한 후 오른발 뒤꿈치를 중심 삼아 제자리를 한바퀴 크게 돈 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이 아침을 가질 수 있다면, 다른 것은 하나도 욕심내지 않고 살 수 있겠다.' 프라하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눈부신 봄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있는 오후의 구시가 광장을 기억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구시가 광장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아직 많은 이들이 그 매력을 알지 못하는 겨울 그리고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아침이었습니다. 굳이 첫번째 여행이라야만 첫 아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쩌면 프..
두번째 이야기의 시작. 2016 겨울의 프라하.
2016. 2. 13.Once again, PRAHA. 두번째 프라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게 최고의 낭만 도시를 불과 며칠만에 훑어 보기란 여간 바쁜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야 어떤 여행이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대답은 첫만남의 설렘보다 더 큰 떨림이었다, 정도로 하면 될까요? 돌아오자마자 그리워한 지난 일년, 다시 찾은 그 곳은 이제 제법 익숙한 장소 속에 여전히 매순간 일어나는 기적들에 마침내 함께 왔다는 제 감격이 더해져 꿈같은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떠난 생소했던 첫 여행은 현재까지 지속되는 좋은 인연들과 쉽게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남겨 줬지만, 역시 저는 이렇게 목적지도 일정도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여행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관광지의 카페보다 숙소 앞 조용한 카페를, 블로그에 ..
겨울 홍콩여행 - #18 에필로그, 열 장의 사진으로 추억하는 홍콩
2016. 1. 13.어느덧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2015년과 2016년의 차이니 실제보다 더 오래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운 좋게 지난 12월 2015년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게는 미지의 땅이었던 홍콩으로요. 선입견 때문에 한 번도 여행을 생각하지 않았던 홍콩은 도착한지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특유의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제 눈을 현혹 시켰고 2박 3일간 그것들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홍콩 오션 파크의 눈부시듯 화려한 크리스마스 축제와 눈으로 더 만족했던 음식들이 있었고, 모양새에 꽤나 신경쓰는 듯한 사람들의 움직임, 보정한 사진처럼 강렬한 색의 야경이 있었습니다. 다녀온 곳, 먹은 것, 즐기고 본 것들만 이야기하다 보니 맘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으로 지난 겨울 ..
겨울 홍콩여행 -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
2016. 1. 12.침사추이와 몽콕 야시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발길을 돌려 센트럴로 향하며 든 생각은 '소호가 기대보다 못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였습니다. 그래도 홍콩에 왔는데, 게다가 첫 여행인데 친구들이 그렇게 사진을 보내며 자랑했던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한 번 밟아봐야 하지 않겠냐, 소호도 한 번 걷고 그 에그 타르트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돌아섰거든요. 그래도 다들 좋은 기억으로 이야기해 준 곳이니 제 기대만큼을 하겠지 하며 센트럴을 지나 소호까지 쭉 걸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 홍콩은 조금만 여유를 두면 주요 관광 스폿을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더군요. 물론 시간보다 체력이 관건이지만. 사실은 쭉 걸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 운행 한다는 트램을 타고 싶어서 역을 찾았는데..
홍콩 겨울여행 - #16 나를 매료시킨 홍콩의 야경
2016. 1. 11.홍콩에서의 마지막 밤, 이대로 그냥 보낼 셈이야? 제 첫 홍콩 여행의 주무대(?)였던 홍콩 오션파크, 넵튠스 레스토랑에서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출구까지 걸어 내려오니 둘째날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2박 3일간의 아주 짧은 시간, 대규모 테마 파크인 오션파크를 모두 둘러 보려다 보니 일정이 촘촘해질 수 밖에 없었고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나니 마치 오늘 홍콩에 와서 내일 아침에 집에 가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신없이 흐른 이틀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숙소로 돌아갈까 하다가 문득 이 오션파크만 보고 돌아가기엔 제 첫 홍콩 여행이 너무 아쉬워 택시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침사추이로 가는 스타 페리 선착장으로. 택시 안에서 본 화려한 도시 밤풍경은 홍콩의 대표적인 핫스폿으로 향하는 제 맘을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
겨울 홍콩여행-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2016. 1. 10.첫 홍콩여행 그리고 첫날밤, 비행기는 '이것이 실전이다'라며 뒤집힐 듯 흔들렸고 저는 처음으로 이대로 소멸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시간의 비행은 10시간의 모스크바 비행시간보다 길게 느껴졌고 도착하니 꽤 많은 비가 내려 첫 날은 그리 즐겁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친절한 현지 사람들과 함께 좋은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고 사라질뻔 했던 홍콩 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가 다시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숙소에 들어가기 전 짧은 자유시간 동안 저는 그 동안 궁금했던 홍콩의 거리 풍경을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저는 길에 떨어진 풍경을 가장 좋아하나 봅니다. - 그 날 홍콩에는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 비가 무척 많이 내리던 홍콩 첫날밤, 홍콩 타임스퀘..
겨울 홍콩여행 -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2016. 1. 10.뒤늦게 떠올려보는 이 특별한 저녁 식사는 4시간의 힘든 비행 후 폭우까지 만난 지난 홍콩여행의 첫 식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하루의 모든 고난(?)을 날려줄 만큼 멋졌습니다. 본격적인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앞둔 여행 첫날 밤, 홍콩의 대표적인 번화가 중 하나인 코즈웨이 베이의 타임스퀘어 내에 위치한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 정통 홍콩식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 폭우가 내리던 여행 첫날밤 - http://www.pakloh.com 타임스퀘어 내에 위치한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은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바로 근처에 본점이 있네요. 타임스퀘어점은 위치 검색이 되지 않아 지도는 홈페이지에 표시된 본점의 것으로 첨부했습니다. 동석한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가장 홍콩스..
겨울 홍콩여행 - #13 짧은 여행 후에 남기는 겨울 홍콩여행 정보
2016. 1. 9.덥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래서 더 갈 생각을 안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아직도 동남아 여행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위를 무척 많이 타는 저는 차라리 영하 20도의 모스크바를 가지 더운 곳은 정말 가고 싶지 않습니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것이 제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인데 날이 더우면 이게 힘드니까요. 실내에 있느니 말 잘 통하고 편한 서울에서 노는 게 낫습니다.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 홍콩 역시 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2월에 갑자기 일정이 정해지고 나서 이 곳의 기후며 분위기,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급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먼저 다녀온 여러 분들께서 12월은 홍콩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씀을 하셨고 그..
홍콩 겨울 여행 -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2016. 1. 8.홍콩 오션 파크의 숨겨진 즐거움 셋 겨울 홍콩 여행, 벌써 열 네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가볍게 이틀간 오션 파크를 관람하며 발견한 '깨알 재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겨울 홍콩 여행에서 오션 파크를 찾는다면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만화경 축제의 굵직굵직한 행사들이나 화려하게 장식된 시설들, 대규모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스릴 마운틴 등 즐길 것이 많지만 그런 큰 즐거움 사이사이에 끼워넣기 좋은 작지만 알찬 경험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제가 발견한 것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페이스 프린팅과 오랜만에 동심을 떠올려보는 만화경 만들기, 그리고 다시 철저하게 어른으로 돌아오는 쇼핑 타임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페이스 프린팅은 겨울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