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 그리고 남산. 2017년 5월의 기록.
2017. 5. 30.
간간히 여행을 다니기 시작할부터는 서울은 늘 '탈출하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사람이 많고 건물이 재미없게 생겨서 흥미가 없었고, 물가가 비싸고 공기가 좋지 않아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얼마 전부터는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외출을 결정해야 할 정도로 살기 힘든 곳이 됐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서울에 산다는 것이 제 생각보다 꽤 멋진 일, 심지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매일 아침 창 밖으로,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과 저녁놀 노을에 감동받게 되는 5월 날씨 때문인 것을 보니, 행복이라는 게 실상 그리 거창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날 아침도 그랬습니다. 서울에선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던 5월의 화창한 하늘과 선명한 녹음, 그리고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 때문에 설레어 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