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2018년의 어느 봄날, 강릉 안목 해변의 풍경.
2018. 5. 21.고작 노래 몇 곡을 듣는 동안에도 풍경은 몇 번이고 감동적인 장면들을 빚어 시선 앞에 내려 놓았습니다. 어쩌면 이 모두가 떠나왔기에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강릉의 어느 해변에 앉아 보낸 어느 봄날 오후는 그동안 잊고 있던 것을 새삼 다시 일러줬습니다. 다름 아닌 '무작정 떠나볼 가치’에 대해서요.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었고, 버스를 타면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 시간 후,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이 얼마나 꿈 같은 일인가 싶어 스스로가 대견하기까지 했어요. 잰걸음으로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뒤엔, 챙겨 온 가방 속 내용물을 탈탈 털어 모래 사장 위에 깔고 그 위에 앉아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마트폰과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요즘엔 잘 챙기지 않는 구형 아이팟으로 예전 ..
2017년 가을,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밭에서.
2017. 9. 29.해마다 가을이면 빠지지 않고 다녀오던 곳이었는데 지난 이, 삼년 결석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보려 했는데 변명거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그냥 전처럼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을도, 사진도, 여행도. 주말마다 이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 정도로 그 시절 저는 뜨거웠는데 말입니다. 길에 핀 코스모스 몇 송이를 보고 오랜만에 이 곳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없을 것 같은 날과 시간을 골라 다녀왔습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많은 곳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오전에 도착해 노을까지 보고 온 제법 긴 나들이었습니다. - 언젠가의 사진 - 구리 한강 시민공원의 풍경은 제가 '가을'을 생각..
늦여름 오후, 서울로 7017 풍경 (LEICA M-P & SUMMILUX-M 35mm F1.4 ASPH)
2017. 8. 27.장마가 끝나고 남은 여름 빛이 남은 열기를 털어내던 날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약속된 일정을 마친 후, 돌아가기 전 서울로 7017에 잠시 들러 늦여름 하늘을, 열기와 사람들의 표정들을 담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바로 들어가기 아쉽기도 했고, 마침 가방에 카메라도 챙긴 날이었거든요. 서울역과 가까운 곳에 살고, 서울로 7017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다 이렇게 우연히 갑작스레 둘러보게 됐네요. 기다림에 대한 보상인지 날씨가 정말 근사했습니다. 이 날 사진은 요즘 다시 적응 중인 라이카 M-P와 SUMMILUX-M 35MM F1.4 ASPH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늦여름, 오후, 서울 서울 한복판에 조성된 고가는 풀과 나무들이 양쪽에 늘어선 탓에 그 폭이 좁아서 ..
라이카, M-P Typ240 Safari 에디션 발표
2015. 2. 23.라이카의 '한정판' 놀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발표되었던 라이카 M Typ240의 페이스 리프트 버전이자 마이너 업데이트 모델인 M-P를 작년 말 출시한 후 이제 다음 M 카메라 발표까지 '카드'를 다 써 버린 라이카가 시간을 끌기 위해(?) 한정판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데요, 얼마 전 발표한 Lenny Kravitz 한정판 (http://mistyfriday.tistory.com/2117) 발표에 곧 이어 사파리 에디션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파리 에디션은 라이카의 한정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라인업 중 하나인데요,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종군 기자들을 위한 '국방색' 버전을 발표했었던 것이 현재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남았죠. 이미 디지털 카메라 M8 사파리 에디션을 ..
라이카, 미 뮤지션 Lenny Kravitz와 협업한 M-P 한정판 발표
2015. 2. 16.라이카는 미국 락 뮤지션 Lenny Kravitz의 이름을 딴 M-P Ttp 240 카메라의 한정판을 발표했습니다.작년 발매된 라이카의 디지털 카메라 M-P Typ240 모델을 기반으로 특별한 볼커나이트 장식과전용 렌즈 2종 -35mm Summicron asph와 50mm Summilux asph-을 포함한 세트를 기획한 것인데요. 외관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은 올드 라이카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빈티지한 웨더링 처리입니다.블랙 페인트 색상의 M-P의 페인트를 인위적으로 벗겨내 모서리 황동이 드러나게 해 수십년간 사용한 옛 필름 카메라의 느낌을 주었는데요 마치 앤틱 카메라 숍이나 컬렉션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느낌을 갖고 있죠. 왠지 중고품을 사는 느낌도 들겠지만,블랙 페인트의 이 빈티지한 멋을 위해 일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