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으로 이른 바캉스를 다녀왔습니다. 수영복을 챙기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진 않았지만 초여름 해운대의 눈부신 햇살과 바닷가를 채운 사람들의 들뜬 분위기 덕분에 여름의 낭만을 경험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 결국 못 참고 신발과 양말은 벗었지요 - 역시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 해운대가 가장 빛나는 오후에 해운대 백사장부터 동백섬을 걸으며 2018년 여름의 조각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평소와 달랐던 것은 컬러가 아닌 흑백 사진이었다는 점인데요, 바다와 백사장의 색이 제가 본 어느 날보다 선명했던 날 굳이 흑백 사진을 찍는 것이 처음엔 저도 의아했지만, 몇 장 찍어보니 명과 암의 극명한 대비로 만들어지는 흑백 사진만의 매력에 곧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PEN-F..
2013.7.30 - 31 여름 바다를 찾아 떠난 짧은 여행 첫 날, 경포 해수욕장. 바다- 오랫만이다! 조금 이른 날이지만 이미 경포 해수욕장의 여름은 시작되었다. 여름 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라야 멈추지 않고 드나드는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려가고 그러다 바닷물도 마시며 어찌보면 별 의미 없는 움직임만 계속하지만 그게 참 즐겁다 물이 떠날 때의 서운함과 만날 때의 짜릿함이 반복되는 게 복잡하게만 지내왔던 일상에서 해방되는 것 같아 좋다. 게다가 지금 가장 함께하고 싶은 이와 함께이니. 옷이 젖어 못쓰게 되는 것도 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도 모래사장에 발바닥이 따갑고 햇살이 얼굴이 까매지는 것도 오늘만큼은 걱정 없다, 걱정 될 것 같아도 안 한다. 여름 바닷가는 물보다 웃음이 더 많아서 멀리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