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여행에 세 번 왔으니 제게는 확실히 후쿠오카 핫플레이스입니다. 시후도(海風土)와 Seafood의 발음을 이용한 언어유희부터 비주얼과 가격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이곳만의 메뉴들까지 하카타 이자카야 씨푸도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곳입니다. 그래서 저도 후쿠오카에 여행을 오면 빠짐 없이 한 번은 이곳을 찾고 여행을 앞둔 주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게 됩니다. 처음 여기를 찾아올 때는 하카타에서 길을 돌고 돌아 제법 어렵게 닿았는데 세 번쯤 오니 이제 무척 가깝게 느껴집니다. 하카타역 동편 입구에서 길을 건너 약 두 블럭쯤 가면 간판부터 '바다바다한' 느낌의 씨푸도와 그 옆 야키토리 전문점 하카타 후도를 함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저녁 시간 전에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
사실 종일 먹었지만 해가 졌으니 이제 저녁을 먹어야 한다며 저와 일행은 이자카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텐진 역 근방, 파르코 백화점 건너편 골목을 지나던 중 반가운 한글이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리고 뒤이어 '한국인, 반값'이라는 단어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오늘은 여기로 하죠' 그렇게 이자카야 텐진 잠보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가고싶지 않아도 가야 한다는 후쿠오카 텐진역, 그 중에서도 파르코 백화점과 텐진 코어 등이 몰려있는 번화가에 위치한 텐진 잠보는 접근성이 무척 좋은 이자카야입니다. 백화점 문을 닫기 직전까지 쇼핑을 하고 갈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이곳은 한국 그리고 한국인에게 특별히 더 친절을 베풀고 있다니 낯선 땅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 되겠죠...
매 여행 다른 맛집들을 찾는 것이 여행의 재미라지만 지난 여행의 좋은 기억 때문에 자꾸 찾게 되는 집이 있습니다. 후쿠오카에 유독 그런 곳이 많은데, 하카타 푸도도 그 중 한 곳입니다. 나란히 붙어있는 시푸도가 500엔 모듬회의 강렬한 매력으로 저를 끌어당긴다면 이곳에서는 어둑어둑한 실내 조명과 시끌벅적한 분위기 덕에 누구와 오더라도 즐거운 대화로 여행의 밤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가장 더운 날 저녁 식사를 이 곳에서 시원한 하이볼과 야키토리로 해결했습니다. 하카타 역에서 두 블럭 건너에 있는 하카타 푸도는 역에서 바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발품을 팔아 찾아가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풍토(風土)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주로 고기 요리로 된 야키토리와 덮밥, 전골 ..
이곳은 '베스트'는 아니지만 후쿠오카에 오면 결국은 한 번은 찾게되는 곳입니다. 헤어지면 몹시 그리운 것도 매력이지만, 이렇게 슬쩍 떠오르는 것 역시 대단한 매력이라 하겠습니다. 쇼핑이던 식사던 후쿠오카 여행중 하루에 한 번은 꼭 가게되는 파르코 백화점 지하 식품관의 쟁쟁한 맛집들 사이에서 이제 굳건히 자리를 잡은 미트랜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무척이나 유명한 곳이죠. 특히 도착하자마자 이곳부터 오셨는지 캐리어를 끌고 오신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여름, 첫 번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와서 이곳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구슬 모양으로 빚은 함박 스테이크를 세 개까지 리필해주고, 밥과 장국은 무제한으로 주겠다는 넉넉함에 반하고 즉석에서 구워먹는 큐카츠와 우설 구이의 비주얼과 식감에 ..
일본에 가면 가장 즐겨 먹는 것은 역시 초밥이나 해산물 덮밥 등, 신선한 해산물 요리들입니다. 라멘과 우동, 모츠나베 등 지역 음식으로 유명한 후쿠오카지만 일식의 기본기인 해산물 요리의 수나 다양함에서도 다른 지역에 뒤쳐지지 않습니다. 일본 여행 중 아침 식사로는 신선하고 가벼운 해산물 요리를 선택하게 되는데, 지난 여행에서 감탄한 '하루 30그릇 한정 해산물 덮밥'도 그랬습니다. 하루 30그릇 한정, 후쿠오카 키스테이와라쿠(喜水亭和樂)의 해산물 덮밥 오픈 시간과 동시에 맞춰 입장한 키스테이와라쿠의 해산물 덮밥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이곳을 선택하기까지 나란히 놓고 고민해야 했던 나머지 한 곳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쉽게도 그 여행은 너무 짧아 그냥 돌아와야 했었지만, 이번 ..
먹거리가 풍부한 후쿠오카는 다양한 일본 요리의 발상지로 유명합니다. 돈코츠 라멘과 우동의 고향이 모두 후쿠오카인 것은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후쿠오카의 유명한 전통 요리로 곱창 전골 요리인 모츠나베, 말고기 회 그리고 닭고기 요리를 꼽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 접한 미즈타키 역시 후쿠오카에서 탄생한 요리입니다. 모츠나베를 우리나라 '곱창 전골'에 비유했듯, 미즈타키는 후쿠오카식 '닭 한마리' 요리에 빗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니 닭육수에 갖은 채소와 고기를 넣어 먹고, 남은 육수로 면과 죽을 만들어 마무리하는 것이 썩 닮았습니다. 水炊き 凡 일본 〒810-0801 Fukuoka-ken, Fukuoka-shi, Hakata-ku, Nakasu, 4 Chome−2−15 メインストリートビル 2..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식당 스시키치산페이(すし吉三平)는 앉을 공간조차 없는 작은 곳이지만, 5박 6일 여행 중 가장 만족스러운 한 끼를 먹은 곳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삼평(三平)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작은 공간에서 스탠딩으로 스시를 즐기는 곳입니다. 근사한 실내 인테리어가 없는 대신 가격 대비 좋은 초밥을 먹을 수 있어, 현지 실속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죠. 특히나 저처럼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겐 혼밥하기 더 없이 좋은 식당이라 후쿠오카 여행을 앞둔 분들에게 소개합니다. 물론 일행과 함께 찾으면 마치 작은 식당을 전세낸 듯한 특별한 기분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스시키치산페이(すし吉三平) 福岡市博多区博多駅中央街1-1https://tabelog.com/en/fukuoka/A400..
"맞아요, 이번에도 먹으러 왔습니다" 뭐든 시작이 중요한 법이고, 첫인상이 절대적인가 봅니다. 지난 여름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가장 가까운 일본, 후쿠오카는 이제 제게 완전히 '진탕 먹으러 떠나는 곳'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첫번째 후쿠오카 여행이라며 야나가와 뱃놀이며, 다자이후 구경, 모모치 해변의 오후 등 일주일간 부지런히 다녔지만 결국 남은 것은 '맛있는 음식'이었고, 그 매력을 잊지못해 삼개월 후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한 번 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배고플 틈 없이 실컷 먹고 왔습니다. 맛있는 도시 후쿠오카의 이야기, 그 시작은 라멘덕후 김씨의 가슴을 설레게 한 '치킨멘'입니다. 이름이 재미있죠? 지인이 다녀온 후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던 기억이 나서 가장 먼저 이..
어깨가 가벼워진 만큼 여행은 즐거워진다, 올림푸스 PEN-F와 두 개의 렌즈 (17mm F1.8, 12mm F2.0)
2017. 5. 15.
"가벼운 카메라에 집착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가까운 나라 일본, 그 중에서도 가장 가까운 후쿠오카. 5박 6일을 보내기엔 따분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떠나있는 동안 분비되는 독특한 호르몬은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합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한다거나 여행에 미쳐 있다고 저를 소개하지 않지만 낯선 도시를 걷는 동안 다른 어떤 것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을 느끼는 것은 분명합니다. 되도록 새 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것 못지 않게 새 카메라를 만나는 것을 즐거워하기 때문에요. 하지만 이번 여행은 도시도 카메라도 익숙한 것들이었습니다. 벌써 세 번째인 도시 후쿠오카, 그리고 세 번째 여행을 함께하게..
먹기만 해도 짧은 여행, 후쿠오카에서는 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라멘의 고향인 이 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라멘을 맛볼 수 있고 하나같이 맛도 있습니다. 더불어 모츠나베, 말고기 회, 닭고기 구이, 오징어 회 등 후쿠오카 특산품과 전통적인 조리법을 활용한 음식들은 적어도 입맛에서만큼은 국경을 전혀 느낄 수 없게 합니다. 사실 저는 한식보다 일식을 더 좋아합니다. 한국 관광객이 워낙에 많이 찾기 때문에 후쿠오카에는 한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맛집'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상당수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 메뉴를 마련해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짧게나마 한국어도 한 두 마디 나누다보면 해외 여행의 낯설음이 순간 사라지게 되죠. 하지만 어느정도 맛집들을 다녀보고 나니..
후쿠오카 소도시에서 즐기는 뱃놀이의 낭만 지난 여름 후쿠오카 여행에서 저는 대부분 후쿠오카 시내의 쇼핑 센터와 먹거리를 즐기는 데 시간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이곳만의 특별한 즐길 거리를 몇가지 찾아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후쿠오카 현 남부의 '야나가와'라는 작은 도시에서 즐긴 뱃놀이와 음식입니다. 이미 후쿠오카 여행 코스 중 하나로 사랑받는 야나가와 뱃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저도 한 번 뱃놀이의 여유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상 속 일본 뱃놀이는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가만히 배 안에 앉아만 있어도 영혼이 맑아질 것 같은 기대를 하게 했거든요. 그리고 이 야나가와 뱃놀이를 중심으로 한 야나가와 하루 코스도 잘 짜여 있어서 왕복 교통과 뱃놀이부터 현지 음식, 박물관 등 주요..
여행의 밤은 단숨에 2차로- 먹을 것 많은 후쿠오카에선 야경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녁이면 이렇게 이자카야에서, 스시집과 라멘집에서 발목을 붙잡혔으니까요.이번 여행 중 단연 베스트로 꼽았던 하카타 씨푸트(해풍토)의 시간은 유난히 즐거웠고, 자연스레 2차로 이어집니다. 마침 바로 옆에 하카타 후도(풍토)라는 꼬치집이 있었습니다.씨후도에서 거하게 한 상 먹었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야키토리도 경험해 봐야겠죠- 일본 〒812-0013 Fukuoka Prefecture, Fukuoka, Hakata Ward, Hakataekihigashi, 2 Chome−4−17 第六岡部ビル1F 하카타 후도(風土, 풍토)는 지난 번 포스팅했던 이자카야 씨푸드(海風土, 해풍토) (http://mistyfriday.kr/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