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흑백사진으로 담은 부산 여행 - 올림푸스 PEN-F의 모노크롬 프로파일 활용
2018. 7. 20.얼마 전, 부산으로 이른 바캉스를 다녀왔습니다. 수영복을 챙기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진 않았지만 초여름 해운대의 눈부신 햇살과 바닷가를 채운 사람들의 들뜬 분위기 덕분에 여름의 낭만을 경험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 결국 못 참고 신발과 양말은 벗었지요 - 역시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 해운대가 가장 빛나는 오후에 해운대 백사장부터 동백섬을 걸으며 2018년 여름의 조각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평소와 달랐던 것은 컬러가 아닌 흑백 사진이었다는 점인데요, 바다와 백사장의 색이 제가 본 어느 날보다 선명했던 날 굳이 흑백 사진을 찍는 것이 처음엔 저도 의아했지만, 몇 장 찍어보니 명과 암의 극명한 대비로 만들어지는 흑백 사진만의 매력에 곧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PEN-F..
올림푸스 PEN-F로 담은 부산의 여름 풍경들
2018. 6. 28.업무와 모임을 겸해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한,두 번씩은 기회가 생기다 보니 이제 제법 친근하기까지 합니다. 일박 이일의 짧은 일정이라 배낭 하나에 얇은 여름 옷가지와 수첩을 넣으니 준비가 끝나더군요. 거기에 해운대와 광안리의 여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걸었습니다. 역시나 올림푸스 PEN-F와 17mm F1.8 조합, 거기에 ‘바다니까’라면서 9-18mm F4-5.6 광각 렌즈를 추가로 챙겼습니다. 바지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고 가벼워서 일단 챙겨놓고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이제막 6월 말, 한여름을 향해 가는 날씨에 해운대는 피서와 해수욕 시즌이 시작되고 있었고 날씨는 여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뜨겁고 눈부시고 또 화려했습니다. 서울보다 미세 먼지가 덜해서인지 해변의..
48년 전통의 인심, 부산 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
2017. 12. 9.이번 부산 여행의 새로운 발견 중 하나는 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집이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식사 메뉴를 검색하던 중 해운대 시장 근처에 있는 이곳을 발견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믿고 거르는(?) 삼대천왕 출연 식당이지만 '48년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믿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실 근처에 비슷한 간판의 국밥집이 늘어서 있어서 제대로 찾아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끓고 있는 빨간 국물을 보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벽마다 가득한 낙서와 테이블, 메뉴판, 창틀 하나하나가 이 국밥집의 세월을 말해줍니다. 벽에 붙은 방송 출연 장면을 보니 제대로 찾아왔네요.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소고기국밥과 선지국밥이 대표 메뉴인데, 저는 소고기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물론 곱배기로. 가격은 일반 ..
사진으로 보는 12월의 부산 & 해운대 겨울 바다
2017. 12. 6.- 해운대, 부산 - 지난 사진을 들춰보니 2년만이었습니다. 약 5개월간 연재한 여행기를 마무리하던 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역시나 여행이었습니다. 매주 하나씩 글을 쓰며 늘 여행을 생각했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났고,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다니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치 지난 5개월의 글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도록. 역시나 여행이라기엔 너무 짧은 시간. 그래도 돌아와 커피 마시며 사진들을 보니 여행의 연장선 위에 있는 듯 즐겁습니다.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은 1박 2일의 짧은 부산 여행에서 남은 기록들입니다. 그래도 나름 보기 좋은 것들을 추려낸 것이지만, 통 여행을 하지 않은 눈과 손이 역시나 무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신라스테이..
초겨울 해운대 바닷가, 나는 당신들의 '뒷모습'에 매료 되었다.
2015. 11. 30.재미있게도 해운대에 대한 제 기억은 차가운 제 콧망울입니다. 초겨울 혹은 늦겨울의 차가워진 또는 아직 차가운 공기가 늘 배경이었죠. 자의든 타의든 그 곳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두툼한 외투가 함께였고 그래서 가벼움 보다는 느긋함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바닷가는 유독 천천히 걸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붙인 이 끝과 저 끝을 몇 번이고 왕복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혼자 그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늘 차가운 계절이다 보니 이 유명한 해운대 바닷물에 발 한번 담근 적이 없습니다. 언제부턴가는 아예 포기하고 그저 모래나 잘 막아주는 단단한 짜임의 운동화나 부츠를 챙겨 신었던 기억입니다. 그래도 이 곳은 '바다'라는 것만으로 그저 좋았고 고개를 돌리면 마음을 짓누르는 듯한 고층 건물의 번..
해운대 앞 레지던스 호텔, 씨엘 드 메르(Ciel de mer) 해운대
2015. 11. 30.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여행지' 그리고 그 다음은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행에서 밥은 굶거나 길에서 거지처럼 먹어도 숙소는 따뜻하고 편한 곳으로 선택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푹 쉬고 잘 자야 즐거운 여행을 즐길 '탄력'이 생기고 빅맥 하나를 먹어도 그곳이 편한 숙소라면 운치가 있거든요. 이번 해운대 여행의 숙소도 그런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 묵은 곳은 해운대 앞 호텔 '씨엘 드 메르'입니다. http://www.cieldemer.com/#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 -물론 일부 룸에서- 에 걸어서 해운대 번화가에 닿을 수 있는 좋은 위치.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하고 깨끗한 것이 현재 이 호텔의 장점입니다. 레지던스 호텔로 단체로 묵기 좋은 환경, 객실에 세탁기도..
크루아상이 맛있는 브리오슈 도레 (Brioche Dorée), 해운대
2015. 11. 28.이제는 외국(?) 같아져 버린 '부자동네' 해운대 주변에선 이제 이 곳만의 특징을 가진 곳을 보기가 힘듭니다. 온갖 글로벌 브랜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있고 수입 자동차 매장도 즐비합니다. 그래서 어쩐지 갈수록 점점 더 낯설어지기도 하지만 때문에 익숙한 느낌으로 '부산 놀이'하는 즐거움이 있기도 합니다. 이 곳 역시 파리에서 시작된 글로벌 브랜드 카페지만 분위기이며 맛이 모두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서울에도 몇 곳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해운대에서 처음 방문하게 됐습니다. '브리오슈 도레' 해운대점입니다. 모닝 커피를 즐기기 특히 좋은 곳이에요. 차 마시고 수다 떨기 편해 보이는 푹신한 소파와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이런 걸 유럽풍(?)이라고 하던가요?주말이면 이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해운대 산책로, 영화의 거리
2015. 3. 22.부산에 도착한 첫 날보다도 봄이 훌쩍 다가온 이 날 아침의 산책은 작년 해운대에 새롭게 생긴 '해운대 영화의 거리'였습니다.동백섬 입구부터 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진 산책로에 조성된 영화의 거리는 해운대 바다와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걷는 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침 이 날 날씨는 사진 뒷쪽의 파란 하늘에서 보실 수 있듯 너무너무 좋았어요,이 날은 정말 코트도 부담스러워질 정도로 완연한 봄 같았습니다. 빛나는 봄바다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거리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 국제 영화제 등 '문화의 도시'가 된 부산에서 새롭게 기획한 공간으로, 그 동안 한국 영화의 역사에 남을 명작들을 기념하는 길입니다.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한국 영화들이 이 산책로..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첫 봄 밤 산책, 더베이 101의 밤 풍경
2015. 3. 22.부산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더 베이 101 (The bay 101)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동백섬 어귀의 이 곳이 이제 부산 하면 떠오르는 곳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흐린 해운대를 걷고 걷다 우연히 발견한 이 곳이 다른 계절엔 어떤 모습일까 싶어서 잠들기 전 늦은 밤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숙소에서 가깝기도 했고, 짧은 여행의 밤이 아깝기도 했고요. 봄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쌀쌀한 밤하늘 아래서 이 곳은 그 날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어 빛을 잃은 동백섬과 해운대 바다를 배경 삼고 있으니 더욱 화려해 보입니다. 나무에 매달린 조명 장식을 보니 이 곳은 아직 겨울옷을 다 벗지 못한 것 같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날 밤 공기는 낮과는 다르게 꽤 쌀쌀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왔을..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부산 청사포의 빨간 등댓길
2015. 3. 21.여행 둘째날 오후, 예정에 없던 달맞이길 아래 옛 철길 산책은 꽤나 오래 이어졌습니다. 바다를 보며 걷는 철길이 마치 이 곳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특별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걷던 중간에 빠져나오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만큼 여행에서 아까운 것도 없기에 삼사십분 정도를 더 걸어 나온 풍경은 항구 옆 작은 마을이었고 멀리 보이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 쪽으로 저도 모르게 발을 옮겼습니다. 흐린 날씨 아래 어지러운 이 항구가 기찻길과 닿아 있는 항구, 청사포입니다. 부산에서 바닷 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이 날 이 항구는 어선이 들지 않아 매우 한적했습니다. 고깃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열린다는 시장도 텅 비어있는 것이 마치 시간이 멈..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빵덕후의 부산 빵여행, OPS(옵스) 해운대점
2015. 3. 20.국내/외를 막론하고 요즘 저의 여행 스케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그 지역의 유명한 '빵집'을 찾는 것입니다.부산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빵집 '옵스'가 이번 여행에선 그 '타겟'이었고, 숙소였던 해운대에 마침 옵스 해운대점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거리 가득 빵냄새 가득한 풍경을 기대했지만 실제 그렇지는 않았고, 해운대 시장을 지나 나오는 대로변에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인파가 대단하더군요.다들 저같은 여행객은 아닌 것 같고, 부산 시민들에게도 꽤나 유명한가 봅니다. 작지 않은 매장이지만 이른 시간에도 사람이 가득했습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빵을 전부 구경하기조가 췹지 않게 좁은 빵 사이 통로가 사람으로 가득했어요.옵스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빵 종류가 정말 많다'는 것. 각 지방의 유명한 빵집은 대개..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바다 따라 걷는 달맞이 기찻길 산책
2015. 3. 20.여행 둘째 날, 1년 만이라기엔 너무 짧았던 해운대와의 재회를 마치고 달맞이 길로 향했습니다. 부산이 고향인 지인들이 하나같이 추천하는 곳이기도 했고, 매 여행 때마다 여러 사정 때문에 눈에 보이는데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라 궂은 날씨에도 굴하지 않고 달맞이 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걷는 내내 '여기가 달맞이 길인가', '사람들이 추천하던 그 풍경은 어떤거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딘가 '멋지려는 듯', '멋져지려는 듯'한 풍경들이 계속되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제 기대가 컸던 탓인지, 마음 가득 들어오는 달맞이길 만의 장면은 이 날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팔각정을 보고는 이 길이 달맞이 길이 맞다는 것을 알았지만 길 너머로 보이는 멋진 바닷가 풍경은 우거진 수풀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고, 길에 늘어선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