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의 마지막 밤, 저녁도 거르고 샹샨의 야경을 보느라 밤이 깊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일찍 문을 닫은 열두 시, 이대로 숙소에 들어가기 아쉬워 심야식당(?)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맘에 쏙 드는 곳을 한 곳 발견했습니다. 메뉴가 다름 아닌 제가 좋아하는 훠궈, 야간 산행에 으슬으슬해진 몸을 녹이는 데에도, 대만에서의 마지막 만찬으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중국식 훠궈 레스토랑 딩왕마라궈(鼎王麻辣鍋). 후에 들어보니 대만 공연을 온 한국 가수들도 자주 찾는 유명 식당이라고 합니다. - 정말이지 샹샨의 야경은 아름다웠습니다. - 딩왕마라궈(鼎王麻辣鍋)의 매력은 심야영업, 점심시간인 11:30분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영업합니다. 열두시만 되면 고..
아침을 먹고 집에서 나와 저녁은 타이베이에서 먹는다, 생각하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부터 잔뜩 힘을 주고 옷부터 편하게 갈아 입어야 하는 유럽 여행보다 때로는 이런 여행이 더 가볍고 즐거울 때가 있습니다. 오후 한시 이십분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서 타이베이 송산 공항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푼 시각이 오후 다섯시 남짓, 기내에서 썩 괜찮은 기내식을 먹었지만 때가 되니 배가 고픈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시차도 거의 없는 곳이라 때맞춰 배꼽 시계가 알람을 울립니다. 사실 '딘 타이 펑'이나 '우육면' 정도만 알고 왔지 타이베이에서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정보가 없었다는 것이 맞겠네요. 그래서 좁은 호텔 1인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주변의 맛집을 검색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