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첫 주말, 큰 맘 먹고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습니다.3-4년 전 마지막으로 이 곳을 찾았을 때의 여유롭고 소박한 정취를 떠올리며가을에는 왠지 더 멋진 것들이 저를 반겨줄 것 같아 찾아갔지만그 날 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한옥마을은 망가져 있었습니다. 걷기만 해도 좋은 가을 날씨에주말마다 축제가 열리는 10월의 전주에 사람이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주말의 한옥마을은 그냥 동네 한옥마을이나 북촌을 찾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뿐이었습니다. 정작 한옥은 구경도 하기 힘들 정도로 시선 안에 온통 사람만 가득했어요. 밤에도, 낮에도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답던 전동 성당의 모습은 그대로지만 이것도 이제 성당이라기엔 너무 그냥 '인증샷용 배경'처럼 되어버려서오히려 주말 미사..
어렸을 적엔 어머님 교회 집사님 모임때나 먹는 걸로 알고 있던 그닥 좋아하지 않는 '칼국수'란 음식이 나이 먹으니까 왜이렇게 좋은지, 즐겨 다니는 칼국수 집만 두세곳 될 정도로 요즘은 비 오는 날, 술 먹고 속 안좋은 날에 즐겨찾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전주에 놀러가서 여러 음식을 먹었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칼국수 집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주 한옥 마을 내에 있는 평범하고 약간은 허름한 식당인데요, 옛날부터 있었던 가게인 듯, '분식집'이란 이름을 아직 달고 성업중입니다. 이 곳 칼국수가 다른 곳보다 색다르고 맛있고 푸짐하다고 해서 서울 올라오기 전에 잠깐 짬을 내어 들렀답니다~ 입구는 예전 제가 살던 동네의 오래된 '대중 목욕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고전적인(?) 매력이 풍깁니다. 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