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의 추억.
2010. 12. 6.
여의나루역, 매점을 등진 원효대교가 가장 예쁘게 보이는 벤치. 스무살때부터 이곳에선 유독 '좋은 사람'과의 추억이 많아서 요즘은 종종 답답할 때 혼자 앉아있다 오곤 합니다. 백일 기념일의 생애 첫 유람선 김밥과 컵라면을 먹으며 보낸 한가로운 시간 떨어지기 싫다며 한강보러 가자고 내 손을 끌던 사람과 마시지도 못하는 술 맥주 반캔 마시고 들떠 얘기하던 그녀와 그 옆에서 야경을 보며 편지를 쓰던 나. 전망이 가장 좋았던 그 벤치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그래서 그런지 혼자라서 그런건지 좀 쓸쓸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가면 집에 오는 길까지 기분 좋아지는 곳이에요.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가고싶어 다녀왔는데, 맘이 편해지는 게 좋았어요 ^^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곳이 있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