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여행
교토, 고베에서 담아온 봄풍경 (올림푸스 PEN-F)
2019. 3. 19.한국보다 봄이 조금 더 일찍 오는 교토와 고베의 풍경을 담아 왔습니다. 아직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공기에 봉오리가 아직 쉬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는 서울과 달리 교토와 고베의 거리 곳곳에는 이미 붉고 노란 꽃이 가득했고, 공기에선 봄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십년만에 다시 걷고 바라보는 풍경들이 눈물날 만큼 정겨웠고요. 제가 사는 도시에도 봄이 어서 와 닿기를 바라며, 교토와 고베에서 담은 사진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가벼운 여행은 최대한 짐을 줄여야 마음까지 홀가분해집니다. 마음 먹고 떠나는 출사(?)는 두,세대의 카메라와 그보다 더 많은 수의 렌즈들을 가방에 짊어지고 가지만 훌쩍 떠날 때는 가벼운 카메라와 렌즈 하나만 보조 가방에 넣습니다. 최근 몇 년간 그 역할은 올림푸스 PEN-F가 하고 있습니다...
Market KOHYO, @미나미 모리마치.
2011. 7. 14.미나미 모리마치 역, 도코시티 호텔 우메다 건너편. 가정주부, 퇴근 후의 직장인, 혹은 나같은 여행객이 간단한 음식들을 사는 작은 마트. 나에게는 5박6일 여행동안 매일밤의 추억을 만들어줬던, 어떤 곳보다 특별한 장소. 울컥하고 니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다시 가서 마냥 그리워하고 오고도 싶은 나에게만은 참 이상한 마트, KOHYO.
난생 처음, 고베 야경.
2011. 7. 14.모든 여행의 피로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맘의 무거운 짐까지 모두 모른척 할 수 있었던 고베의 눈부신 야경.
여름, 2009, 오사카, 돌아오는 날.
2011. 2. 28.# 0 2009. 6 초여름, 오사카. 돌아오는 날. 도코시티호텔 우메다 12층에서의 아침, 오지 않았으면 하는 화요일이 왔다. 좁지만 아늑했던, 5박6일간의 안식처를 나오며. 떠나던 길의 호텔 냉장고. 후덥지근한 섬나라 여름 갈증을 해소해 준 보물들을 두고 나오는 아쉬운 마음에 한컷. 도톤보리 강. '오사카'하면 아마도 가장 먼저 생각날 풍경. 도톤보리 브릿지. 평일 아침이라 한가한 모습, 또 올께. 뒷풀이. 닷새 내내 고생한 다리를 이제 좀 쉬어주며 한가로이 오사카 정취를 느낀 마지막 스케쥴. 난바역을 떠나며. 5박6일 오사카에서의 여행의 아쉬운 마지막 걸음. 린쿠타운 가는 길. 일본에서는 저렇게 쌩뚱맞은 곳에서 종종 관람차를 볼 수 있다. 린쿠타운 프리미엄 아울렛, 아울렛이라고 마냥 싸지만은 않다...
여름, 2009, 교토.
2011. 2. 28.# 0 2009. 6 초여름, 오사카-교토. AM 9:40 오사카의 아침, 저들도 여행객? 오사카에서 처음 탄 버스,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오사카-교토는 멀지 않은 거리라 버스를 타고 가는 중, 스타벅스를 보니 갑자기 반갑다, 우리나라 것도 아니면서. 니조 성 입구, 일본엔 뭔 놈의 성이 이렇게 많아. 그것도 성들이 하나같이 다 크다, 그렇게 큰 땅덩어리도 아닌데, 게다가 여기저기 쪼개져있는데 말이지. 전통의 도시 답게, 금발머리 관광객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교토에서, 초여름 햇살을 받아 더욱 멋진 풍채를 뽐내는 니조 성의 모습. 내가 본 일본 성들의 특징은, 웅장한 성 규모보다 몇배는 큰 정원의 위엄. 몇 명 놀지도 않을텐데 뭘 이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니조성 뒷편, 대나무 숲..
여름, 2009, 고베.
2011. 2. 28.# 0 2009. 6 초여름, 오사카-고베. 오사카 여행 셋째 날, 오늘은 고베에 갑니다. 한시간 반 전철타고 가는 길, 갈아탈 전철을 기다리며. 오사카 쓰텐카쿠에서 내려다 본 오사카의 평일 주경, 유독 우유팩, 장난감같이 아기자기한 이나라의 건물과 풍경들. 섬나라, 항구도시. 어렵지 않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것이 갑갑한 서울에서만 살다 온 나한테는 너무 좋다.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던 꼬마숙녀들, 문득 일본어를 잘하는 게 부러웠다. 히메지 성 오사카 성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엄청난 규모와 연륜을 뿜어낸다. 배가 너무 고팠던 오후,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받은 따뜻한 소바의 감동. 아직도 난 이 오후의 식사를 잊지 못한다. 한적한 오후, 고베의 벼룩시장 풍경. 고베 한 복판에서 발견한 한국어, '사랑방..
여름, 2009, 오사카 - 1.
2011. 2. 15.# 0 2009. 6 초여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헤매기 시작한 건 사실 이때부터. 도톤보리 나에겐 '오사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오사카 '먹자 골목' 도톤보리 호텔 책에서 봤던 게 정말 있네! 오사카 '치보' 기대 가득했던 첫 식사. 생각보다는 평이했던 맛, 비싼 가격. 도톤보리 다리 오사카에서의 첫 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여행의 정취가 물씬 풍겨오던 곳. 질서있는 풍경 타니마치 욘초메 역, 역사박물관 앞에서, 차들이 어딘지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이다. 되돌아왔다 가는 길 아침부터 떨어진 1D의 배터리, 이대로 가다간 오후부턴 이 무거운 녀석이 짐만 될 것 같아 호텔에 들러 충전하고 다시 오사카성으로. 오사카 성 수백년 전에 이렇게 크고 반듯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다니! 아마 옛날 사람들..
한가로움
2011. 1. 19.누군가는 사랑을 속삭이고, 고민을 터놓기도 하며 맘껏 화를 내다가 아예 울기도 한다. 어색한 미소만 흐를 때도 있고 말 없이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 애틋함, 때로는 혼자 말 없이 앉아 그저 차 한잔을 즐기다 떠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은 그 이야기들을 모두 모아 우리는 그냥 '한가로운 카페의 풍경'이라고만 해버리고 만다.
'여행 사진'이란?
2011. 1. 12.우리의 여행은 대부분 '어디'에 가서 '무엇'을 했는지만을 남기려 한다. 도착하자마자 장소를 배경삼아 사진만 몇 컷 급하게 찍고 급하게 이동하기 마련이고, 정작 여행지를 느낄 시간이 부족한 우리의 보통 여행들은 '떠남'과 '경험'의 갈증을 풀어주기엔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시간을 정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물러 매 초 바뀌는 풍경과 지나가는 사람들, 지금 내가 있는 곳의 정취들을 가만히 느껴보면 여느 책에서나 보여주는 '다들 아는 여행'과는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나만의 여행을 할 수 있다. 오사카 성 앞, 기념사진을 찍어주시던 아저씨. 500년 된 오사카 성보다 멋진 '가을 여행'의 표정을 보여주셨다. 이런 데에서 여행의 희열을 느낀다, 나에게 오사카는 이 표정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사카의 심야풍경(深夜風景)
2011. 1. 8.오늘은 지난 사진들을 쭉 보고 있어요. 오사카, 소매물도, 아침고요수목원. 지난 가을부터 참 많이 다녔네요 ^^ 그 중 몇장 뽑은 D컷, 마침 오늘같은 금요일의 오사카 신사이바시 심야풍경이에요 ^^ 같이 간 친구는 열시 반에 곯아떨어지고, 아쉬움에 혼자 나와서 걸었던 신사이바시 골목 구석구석. 아주 어두운 골목이라 초점도 수평도 제대로 안맞은 사진이지만 그날 느낌이 되살아나서 저는 보고 있으면 편안해져요 ㅎ 일본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봐왔던 제가 딱 생각하고 그리워하던 소박한 일본의 거리풍경이었거든요. ^^ 전 그래서 별 멋진 사진은 아니지만 제 상상이 현실로 펼쳐진 이 사진을 정말 좋아합니다 :-) 이렇게 거리의 가수까지. 저 청년은 아가씨의 노래에 반해서 맥주 두 캔을 사들고 아예 앞에 저렇게 앉아서..
오사카항의 가을하늘
2011. 1. 6.11월, 오후에는 아직 땀이나는 오사카의 가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덴포잔 대관람차’는 새파란 비단같은 오사카항의 가을하늘을 흰실과 색색의 단추로 수를 놓듯 장식합니다. 오사카항이 내게 남겨준 가을사진.
2010년 가을, 오사카의 '표정'
2010. 11. 23.비슷한 것도 같죠? 신사이바시 거리 오사카성 오사카조 코엔 오사카성 항 아쿠아라이너 선착장 오사카 아쿠아라이너 처음 보는 건물과 신기한 먹거리, 남들 다 찍는 것들도 좋지만 구도도 형편없고 초점도 나간 여행지의 '표정'들이 더 맘에 드는 여행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들고간 망원렌즈가 참 고마운 순간이었어요 다음부턴 여행에서 찍고 싶은 것들이 바뀔 것 같습니다 ^^ 그나저나 김수로형님은 언제 또 오사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