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한여름 상암 하늘공원 산책 - 오후,노을 그리고 야경
2018. 7. 20.덥습니다. 정말 더운데, 한여름 더위가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하니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유독 더위에 약한 터라 여름에는 외출 자체를 꺼리는데,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자니 영 답답합니다. 짧게나마 바람을 쐴 곳이 없을까 하여 다녀온 곳이 상암 하늘공원이었습니다.그래도 저 언덕 위는 여기보다 시원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요. - 제가 좋아하는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 공원까지 이어진 높은 계단을 오를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고, 워낙에 좋아하는 터라 맹꽁이 전기차 티켓을 샀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오르더니 이제 편도 티켓 가격이 2000원이 됐더군요. 그래도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바람을 맞으며 바깥 경치를 보고 있으면 2000원에 이만한 행복이 어디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날 오후 최고 기온이 34도..
서울, 봄 그리고 남산. 2017년 5월의 기록.
2017. 5. 30.간간히 여행을 다니기 시작할부터는 서울은 늘 '탈출하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사람이 많고 건물이 재미없게 생겨서 흥미가 없었고, 물가가 비싸고 공기가 좋지 않아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얼마 전부터는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외출을 결정해야 할 정도로 살기 힘든 곳이 됐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서울에 산다는 것이 제 생각보다 꽤 멋진 일, 심지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매일 아침 창 밖으로,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과 저녁놀 노을에 감동받게 되는 5월 날씨 때문인 것을 보니, 행복이라는 게 실상 그리 거창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날 아침도 그랬습니다. 서울에선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던 5월의 화창한 하늘과 선명한 녹음, 그리고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 때문에 설레어 어제..
해마다 가을이면, 하늘공원 - 서울억새축제 미리보기
2015. 10. 7.가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가을이면, 이맘때면 스물스물 떠오르는 곳이 있어요. 서울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하늘공원의 억새길입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제가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장소이지만 이곳은 가을에 단연 가장 아름답습니다.해마다 가을이면 서울 억새 축제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검색해보니 올해는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축제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저는 조금 미리 다녀왔습니다.저처럼 가을이면 이 곳을 나도 모르게 찾는 분들로 벌써 적잖이 붐비지만 아직까지는 한적한 억새길을 걷는 즐거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지난번에 이 곳을 찾았던 것이 몇 달이 되지 않았는데 그 새 제 키보다 큰 억새들이 이렇게 훌쩍 자란 걸 보면 말이죠. 부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