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됩니다
2016. 11. 21."이 여행은 제 첫번째 여행은 아니지만 제 모든 여행의 시작입니다" "여행은 이미 몇 주가 지나고, 거리 풍경과 시끄러운 지하철 소음도 이제 어렴풋하게, 동화속 풍경같던 건물들과 낯선 얼굴들도 이제는 꿈처럼 아득할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왜 모스크바였을까?’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프롤로그 : 왜 모스크바였을까? http://mistyfriday.kr/2091) 지난해 2월의 어느날, 이 한 줄을 쓰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머릿속에는 지난 그 시절의 이야기가 한가득 차서 작은 틈으로 버겁게 빠져 나오는데, 정작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망설였거든요.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여행, 어떻게 기록하던 무척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
모스크바 여행기가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당선됐어요, 고맙습니다.
2015. 10. 30.화창한 금요일에 좋은 소식이 내렸습니다. 얼마전부터 블로그와 함께 운영중인 새로운 플랫폼 브런치(https://brunch.co.kr)에서 진행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부족한 제 글이 상을 받았어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모토로 시작한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싶은 '숨은 글쟁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 이 브런치북 프로젝트는'크리스마스에 당신의 글이 책으로 출간된다'는 설레는 제안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숨겨놓은 생각과 정서들을 꺼내 놓으셨고,저도 부족하지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올 1월 다녀온 모스크바 이야기를 정리한 '미친여행 in 모스크바'가 운 좋게도 금상을 받았습니다. 출간 지원금 100만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18) https://..
미친 여행 Epilogue, 미친 여행의 마무리 - 이래서 모스크바여야만 했다 [Last & Best]
2015. 3. 27.2015년 1월, 게다가 첫 번째 월요일인 5일. 이 여행은 저의 2015년과 함께 시작되었죠.게다가 아무런 준비 없이 영하 30도의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 그래서 '미친 여행'으로 이름 붙인 여행입니다. 여행은 아주 오래 전에 끝이 났고, 저는 무사히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동안 적은 모스크바에 대한 정보 중 몇 가지는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지 않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가장 큰 건 역시 모스크바에도, 그리고 서울에도 봄이 왔다는 것이겠죠? 이제 제가 걷던 날처럼 춥지 않고, 눈도 쌓이지 않았을 뿐더러, 오후 네시에 해가 지지도 않습니다. 그 곳에서의 기억도 제가 쓴 글을 다시 봐야 알 정도로 흐릿해졌고요. 일상으로 돌아와 여행 기간보다 긴 시간동안 이번 10박 12일의 여행..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4. 서울로 돌아오는 하루, 꿈은 모두 끝났다.
2015. 3. 19.여행도 꿈도, 이제 마무리 할 시간 미친 여행 in 모스크바, 그 마지막 날 마지막 밤엔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피곤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다섯시쯤에야 잠들어 일어난 시각이 아침 아홉시, 이제 막 모스크바의 늦은 해가 떠오른 시각이었습니다. 이제 이 짧고 늦은 해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맞은 이 날은 제 모스크바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휴대폰 달력과 다이어리, TV 속 날짜까지 전부 확인해 봐도 확실히 그 날이 맞습니다. '벌써 12일이 됐어', 혼자뿐인 숙소에서 혼자 중얼거린 이 말은 아마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싶어서였나 봅니다. 그렇게 믿을 수 없는 여행 마지막 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날이 시작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날 아침은 예보에도 없던 맑은 하늘이 활짝 반겨준, 운 좋은 날..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2.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Храм Христа Спасителя)
2015. 3. 17.러시아 심장부에 우뚝 솟은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짧지만 강렬한 모스크바의 핫플레이스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곳에 대한 내용은 여행기에 넣은 계획이 없었습니다만, 모스크바 그리고 러시아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행자들이 모스크바 시내에서 볼 수 있는 주요 관광지 중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저는 사실 이 곳에 방문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인연이 있었던지 아르바트 골목길을 따라 정처 없이 걷던 길 끝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 구주 그리스도 대성당(Cathedral of Christ the Saviour)을 만났습니다. 정말 우연히 시작된 이 날의 여행이었죠. 이 날도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31. 미친 여행자가 모스크바에서 사는 법, 모스크바 물가 이야기와 생존 팁 [모스크바 사용법]
2015. 3. 16.모스크바 탐험자의 본격 러시아 생존법, 물가 이야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여행의 윤택함은 결국 ‘돈’과 직결됩니다. 비싼 음식을 먹고 택시를 타는 '부유한 여행'이 빵 하나로 식사를 해결하는 가난한 배낭 여행보다 반드시 즐겁지는 않고, 오히려 후자가 훗날 더 행복한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금전적인 면을 당연히 외면할 수 없습니다. -비행기부터 숙소, 가서 먹는 밥에 지하철 요금, 돌아오는 가족들과 친구들 선물까지 모두 돈,돈,돈이 들어가니까요- 때문에 여행갈 도시의 ‘물가’를 미리 파악하는 것은 어떤 여행에서든 가장 중요한 준비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저도 사실 여행 준비하면서 모스크바의 물가나 속칭 ‘싸게 여행하는 법’..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8. 사진과 예술을 사랑하는 모스크바 사람들, 모스크비치 이야기
2015. 3. 13.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7. 예술 도시 모스크바, '예술가의 집(Central House of Artists)'에서 칸딘스키와 샤갈을 만나다
2015. 3. 12.예술도시 모스크바에 왔다면 칸딘스키 정도는 만나고 가야지? 여행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출발 전 귀동냥으로 들었던 유명한 모스크바의 관광지들을 한 번씩 가보았다고 생각될 때쯤,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으니 그것은 아마도 예술의 나라 러시아의 수도에 와서 여지껏 제대로 된 전시 미술 전시를 하나 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칸딘스키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러시아와 러시아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떠오르며 이 여행이 끝나기 전에 제대로 된 미술 전시, '러시아의 보물'을 만나고 왔습니다. 바로 러시아 강 건너 남쪽, 고리키 공원 건너편에 있는 Central House of Artists, 그리고 트레티야코브 미술관(Третьяковская Галерея)이었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6. 미친 여행자의 안식처, 숙소 이야기 [모스크바 호텔 & 아파트]
2015. 3. 11.홈 스윗 홈 in 모스크바 미친 여행에서 유일하게 멀쩡했던 나의 숙소 이야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첫번째는 당연히 갈 곳, 즉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곳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머물 곳'과의 운명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낯선 먼 땅에서 종일 무언가를 위해 걷고 뛰며 보내는 하루의 마지막엔 편안히 쉴 수 있는 장소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저 역시 이번 여행으로 그 동안 간과했던 숙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추운 나라라서 그 중요성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같은 젊은(?) -이제 그것도 아닌가- 여행자들은 경비도 줄이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많이 이용하고..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5. 모스크바 최대의 휴식 공안 고리키 공원, 가장 아름답지 않은 날의 기억
2015. 3. 10.모스크바 최대의 문화, 휴식 공간 고리키 공원 (Gorky Central Park)한겨울 이 곳엔 어떤 볼거리가? 고리키 공원은 모스크바는 물론 전세계에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 공원입니다. 1928년 개원했으니 어언 백여년이 되어 가는 이 공원은 구소련 유명 작가 막심 고리키의 이름을 땄다고 하네요. 서울의 한 '구' 정도는 될 듯한 거대한 면적은 숲으로 둘러 싸여 있어 사계절 시민들의 휴식처와 산책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고 최근 보수 공사를 통해 놀이공원, 미니 열차, 자전거 공원 등 편의 시설까지 갖춰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종합 놀이, 문화 공간이 되었습니다. 겨울철에는 대규모 스케이트 시설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모스크바 강과 맞닿아 있어 봄, 여름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모스크비치의 모습을 볼..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4. 모스크바 여행 최대의 해프닝, 2000루블에 얽힌 슬픈 이야기 (왜 그는 나에게, 도대체)
2015. 3. 9.미친만찬 in 모스크바비극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미친여행 in 모스크바의 세 번째 쉬어가는 이야기, 오늘은 열이틀 모스크바 여행에서 겪은 최대의 해프닝입니다. 흔히 여행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면 처음 공항에 도착해서 낯설은 땅을 헤매며 목적지나 숙소를 찾지 못해 당황했던 경험이나,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에서 겪은 어려움 혹은 이역만리 땅에서 길을 잃거나 소매치기 등의 돌발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제 여행의 해프닝은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났습니다. 바로 모스크바 최대의 쇼핑몰, 이 유러피안몰에서 말이죠. 때는 여행 일주일차, 이제 모스크바의 모든 것이 익숙해진 듯 자만하던 바로 그 날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시간은 혼자 했던 저녁 식사 시간장소는 모스크바 최대의 쇼핑몰 여행..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23. 모스크바 최대 쇼핑타운 유러피안몰 (Европейский), 폭풍 쇼핑 위험지역!
2015. 3. 9.모스크바 속의 작은 유럽모스크바 최대 쇼핑몰 Европейский 해외 여행, 특히나 국내와 멀리 떨어진 유럽으로의 여행은 건축물과 예술품 등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신선한 충격, 그리고 감동 역시 한반도와는 역사, 문화적으로 그 접점이 거의 전무한 특성 때문에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이뤘던 업적 못지 않게 그 나라, 도시의 사람들이 현재 살아가는 모습 역시 중요한 여행의 주제이며 사람에 따라선 과거의 발자취보다 더욱 큰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여행 일주일 째, 붉은 광장과 노보데비치 수도원 등 찬란했던 러시아 제국을 상징하는 주요 '관광지' 혹은 '유적지'를 둘러보고 나니 점점 지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