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흑백사진으로 담은 부산 여행 - 올림푸스 PEN-F의 모노크롬 프로파일 활용
2018. 7. 20.얼마 전, 부산으로 이른 바캉스를 다녀왔습니다. 수영복을 챙기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해수욕을 즐기진 않았지만 초여름 해운대의 눈부신 햇살과 바닷가를 채운 사람들의 들뜬 분위기 덕분에 여름의 낭만을 경험하는 데에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 결국 못 참고 신발과 양말은 벗었지요 - 역시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라 해운대가 가장 빛나는 오후에 해운대 백사장부터 동백섬을 걸으며 2018년 여름의 조각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평소와 달랐던 것은 컬러가 아닌 흑백 사진이었다는 점인데요, 바다와 백사장의 색이 제가 본 어느 날보다 선명했던 날 굳이 흑백 사진을 찍는 것이 처음엔 저도 의아했지만, 몇 장 찍어보니 명과 암의 극명한 대비로 만들어지는 흑백 사진만의 매력에 곧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PEN-F..
부산 광안리 루프탑 카페 오뜨(Haute)
2018. 6. 27.요즘 국내 여행의 최대 즐거움은 멋진 스팟 근처에 꼭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루프탑 카페를 찾는 것입니다. 얼마 전 다녀 온 짧은 부산 여행에서도 돌아오기 직전까지 광안리에 머무르며 카페 거리에 있는 카페들 중 멋진 뷰를 가진 카페를 둘러 보았는데요, 그 중 깨끗한 외관에 시원하게 창이 뚫린 카페 오뜨(Haute)가 눈에 띄었습니다. - 카페 옥상에서 본 광안리 바다 - 여수 여행에서도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낭만 카페에서 여행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카페 오뜨의 옥상에 앉아 활짝 갠 광안리 바다 풍경을 보며 짜릿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다른 건물들보다 높지 않지만 2,3층 모두 창이 시원하게 뚫려 바다를 볼 수 있고, 옥상에도 바다를 잘 볼 수 있도록 의자를 둔 것이 좋았습니다. 특..
48년 전통의 인심, 부산 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
2017. 12. 9.이번 부산 여행의 새로운 발견 중 하나는 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집이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식사 메뉴를 검색하던 중 해운대 시장 근처에 있는 이곳을 발견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믿고 거르는(?) 삼대천왕 출연 식당이지만 '48년 전통'이라는 수식어를 믿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실 근처에 비슷한 간판의 국밥집이 늘어서 있어서 제대로 찾아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끓고 있는 빨간 국물을 보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벽마다 가득한 낙서와 테이블, 메뉴판, 창틀 하나하나가 이 국밥집의 세월을 말해줍니다. 벽에 붙은 방송 출연 장면을 보니 제대로 찾아왔네요.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라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소고기국밥과 선지국밥이 대표 메뉴인데, 저는 소고기국밥을 주문했습니다. 물론 곱배기로. 가격은 일반 ..
겨울 부산 여행, 2017 해운대라꼬 빛축제 풍경
2017. 12. 8.몇년 전 겨울 해운대를 찾았을 때, 해수욕장 주변으로 화려한 조명이 펼쳐졌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 났는데, 해마다 연말연시 시즌에 열리는 해운대라꼬 빛축제더군요. 운 좋게도 제가 부산에 닿기 이틀 전부터 2017 해운대라꼬 빛축제가 시작해 둘러보고 왔습니다. 해운대역부터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구남로와 해운대 전통시장, 애향길 등 해운대 번화가 일대에서 열리는 해운대라꼬 빛축제는 화려한 조명 장식으로 크리스마스-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연시 분위기를 돋우는 축제입니다. 올해는 12월 1일에 시작해 내년 2월 18일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저녁 식사 후 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볼 수 있으니 부산 겨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해운대 시장의 먹거리와 언제든 들을 ..
부산 겨울 여행 숙소, 신라스테이 해운대
2017. 12. 8.얼마 전 다녀온 부산 여행, 별다른 계획 없이 바다를 보러 훌쩍 다녀왔지만 숙소 결정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1박 2일의 여행이다보니 하루뿐인 밤을 편히 쉬고 싶기도 했고, 이왕이면 해운대 주변에서 밤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원체 여행 전 숙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여행 전날까지 해운대 인근 호텔 몇 곳을 놓고 비교한 끝에 신라 스테이 해운대에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오픈한 신축 건물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해운대 해변 앞 호텔이야 위치는 고만고만 하니까요. 1박이었지만 몇 가지 이 호텔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http://shillastay.com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해운대로570번길 46051-912-9000 올 4월에 오..
부산 겨울 여행 - 바다가 보이는 동네, 흰여울 문화마을 풍경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
2017. 12. 7.-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 부산 흰여울 문화마을 - 지난 주말, 짧은 일정으로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여름부터 시작한 원고가 끝난 것을 기념하는 자축(?) 여행이었는데, 그동안 갇혀있던(?) 답답함을 풀고 오랜만에 맘껏 즐기고 사진도 찍고 왔습니다. 마침 손에 있는 카메라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를 챙겼는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여행 짐이 가벼워서 좋았습니다. 14-42mm F3.5-5.6 표준줌 렌즈 조합은 코트 주머니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아서 부담없이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작은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동네, 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보수동에서 탄 택시가 영도 대교를 건너 흰여울길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은 부산에서..
사진으로 보는 12월의 부산 & 해운대 겨울 바다
2017. 12. 6.- 해운대, 부산 - 지난 사진을 들춰보니 2년만이었습니다. 약 5개월간 연재한 여행기를 마무리하던 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역시나 여행이었습니다. 매주 하나씩 글을 쓰며 늘 여행을 생각했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났고,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다니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치 지난 5개월의 글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도록. 역시나 여행이라기엔 너무 짧은 시간. 그래도 돌아와 커피 마시며 사진들을 보니 여행의 연장선 위에 있는 듯 즐겁습니다.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은 1박 2일의 짧은 부산 여행에서 남은 기록들입니다. 그래도 나름 보기 좋은 것들을 추려낸 것이지만, 통 여행을 하지 않은 눈과 손이 역시나 무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신라스테이..
부산 사람들이 먹는 낙곱새, 개미집
2015. 12. 6.최근 공중파 TV에 등장해 전국적으로 다시한 번 알려진 부산 먹거리 '낙곱새', 국제시장에서 먹을 수 있다는 낙곱새를 먹고 왔습니다. 그 중 부산 주민들이 찾는다는 '알짜배기'집 개미집으로 말이죠. 역시 실제 거주중인 '원주민'의 도움을 받으니 같은 메뉴를 먹어도 확실한 곳으로 가게 됐네요. 부산 국제시장 40년 전통 집으로 이제는 꽤나 성공해서 단독 건물로 운영 중이며 택배로도 주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시나 낙곱새(낙재,곱창,새우)가 가장 유명하며 취향에 따라 낙곱, 낙새, 낙지볶음을 선택하거나 전골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40년 전통 집이지만 새로 리뉴얼한 탓인지 실내는 깔끔한 요즘 여느 식당 분위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맛집은 옛 구닥다리 분위기 물씬 나는 것을 좋아해서 이 점은 조금..
크루아상이 맛있는 브리오슈 도레 (Brioche Dorée), 해운대
2015. 11. 28.이제는 외국(?) 같아져 버린 '부자동네' 해운대 주변에선 이제 이 곳만의 특징을 가진 곳을 보기가 힘듭니다. 온갖 글로벌 브랜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있고 수입 자동차 매장도 즐비합니다. 그래서 어쩐지 갈수록 점점 더 낯설어지기도 하지만 때문에 익숙한 느낌으로 '부산 놀이'하는 즐거움이 있기도 합니다. 이 곳 역시 파리에서 시작된 글로벌 브랜드 카페지만 분위기이며 맛이 모두 좋아서 만족스러웠던 곳입니다.서울에도 몇 곳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해운대에서 처음 방문하게 됐습니다. '브리오슈 도레' 해운대점입니다. 모닝 커피를 즐기기 특히 좋은 곳이에요. 차 마시고 수다 떨기 편해 보이는 푹신한 소파와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이런 걸 유럽풍(?)이라고 하던가요?주말이면 이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해운대 산책로, 영화의 거리
2015. 3. 22.부산에 도착한 첫 날보다도 봄이 훌쩍 다가온 이 날 아침의 산책은 작년 해운대에 새롭게 생긴 '해운대 영화의 거리'였습니다.동백섬 입구부터 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진 산책로에 조성된 영화의 거리는 해운대 바다와 주변의 고층 빌딩 사이로 걷는 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침 이 날 날씨는 사진 뒷쪽의 파란 하늘에서 보실 수 있듯 너무너무 좋았어요,이 날은 정말 코트도 부담스러워질 정도로 완연한 봄 같았습니다. 빛나는 봄바다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거리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 국제 영화제 등 '문화의 도시'가 된 부산에서 새롭게 기획한 공간으로, 그 동안 한국 영화의 역사에 남을 명작들을 기념하는 길입니다.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한국 영화들이 이 산책로..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첫 봄 밤 산책, 더베이 101의 밤 풍경
2015. 3. 22.부산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더 베이 101 (The bay 101)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동백섬 어귀의 이 곳이 이제 부산 하면 떠오르는 곳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흐린 해운대를 걷고 걷다 우연히 발견한 이 곳이 다른 계절엔 어떤 모습일까 싶어서 잠들기 전 늦은 밤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숙소에서 가깝기도 했고, 짧은 여행의 밤이 아깝기도 했고요. 봄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쌀쌀한 밤하늘 아래서 이 곳은 그 날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어 빛을 잃은 동백섬과 해운대 바다를 배경 삼고 있으니 더욱 화려해 보입니다. 나무에 매달린 조명 장식을 보니 이 곳은 아직 겨울옷을 다 벗지 못한 것 같군요. 그도 그럴 것이 이 날 밤 공기는 낮과는 다르게 꽤 쌀쌀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왔을..
버선발로 달려나간 부산 봄 마중 여행 - 부산 청사포의 빨간 등댓길
2015. 3. 21.여행 둘째날 오후, 예정에 없던 달맞이길 아래 옛 철길 산책은 꽤나 오래 이어졌습니다. 바다를 보며 걷는 철길이 마치 이 곳이 아니면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특별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걷던 중간에 빠져나오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만큼 여행에서 아까운 것도 없기에 삼사십분 정도를 더 걸어 나온 풍경은 항구 옆 작은 마을이었고 멀리 보이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대 쪽으로 저도 모르게 발을 옮겼습니다. 흐린 날씨 아래 어지러운 이 항구가 기찻길과 닿아 있는 항구, 청사포입니다. 부산에서 바닷 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이 날 이 항구는 어선이 들지 않아 매우 한적했습니다. 고깃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열린다는 시장도 텅 비어있는 것이 마치 시간이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