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어딘지 모르는 길에 노을 하나에 매료되어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내려 서서 찍은 사진 한 장 좋은 카메라가 아니어도 정신 차리면 다시 찾아 갈 길 때문에 머리가 좀 아파도 내가 주인공인 이 영화의 스틸컷을 한 장 한 장 남기는 것, 이런 게 사는 즐거움 아닐까.
0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지만 바쁘게 사는 사람에겐 이제 막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 사람이 있는 듯 만 듯 한 이 시간의 전철역과 버스정류장은 한없이 운치있고 정감있다. 굳이 서로 눈을 마주하거나 말을 걸지 않아도 서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느낌 '오늘도 힘들었지,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