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은 제 첫번째 여행은 아니지만 제 모든 여행의 시작입니다" "여행은 이미 몇 주가 지나고, 거리 풍경과 시끄러운 지하철 소음도 이제 어렴풋하게, 동화속 풍경같던 건물들과 낯선 얼굴들도 이제는 꿈처럼 아득할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왜 모스크바였을까?’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미친여행 in 모스크바 - 프롤로그 : 왜 모스크바였을까? http://mistyfriday.kr/2091) 지난해 2월의 어느날, 이 한 줄을 쓰기까지 한 시간이 넘게 소요됐습니다. 머릿속에는 지난 그 시절의 이야기가 한가득 차서 작은 틈으로 버겁게 빠져 나오는데, 정작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망설였거든요. 제 인생에 다시 없을 여행, 어떻게 기록하던 무척 중요한 기록이 될 것이라..
선물은 언제나 좋지만, 상상도 못했던 선물은 아무래도 그 행복함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며칠 전 아주 먼 곳으로부터 도착한 이 선물이 바로 그랬습니다, 아마 올 해 가장 큰 서프라이즈로 남지 않을까요. 선물은 비행기로 꼬박 열한시간을 날아야 닿을 수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왔습니다.물론 아주 좋으신 분이 손수 가져다 주셨어요. 벌써 몇 달이 지났습니다.얼마 전 '미친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모스크바 여행기를 블로그에 연재한 적이 있어요. 여행기간보다 두세배는 더 걸린 이 여행 뒷풀이가 갈수록 무척이나 힘들고 지겨웠던 기억이 납니다.하지만 저에게도 의미 있었던 여행인데다, 국내에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모스크바에 대한 정보를혹여나 저처럼 준비 없이 떠날 분들과 공유하고자 작성했었는데요 기쁘게도 제 여행기..
이, 미친 여행으로의 이끌림 - 모스크바, 러시아 여행은 이미 몇 주가 지나고, 거리 풍경과 시끄러운 지하철 소음도 이제 어렴풋하게, 동화속 풍경같던 건물들과 낯선 얼굴들도 이제는 꿈처럼 아득할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왜 모스크바였을까?’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왜 일년 중 가장 춥다는 1월 첫 주에 굳이 그 곳에 ‘극한 체험’을 하러 간 것인지. 그것도 러시아라면 푸틴밖에 모르던 제가 말이에요. 겨울이면 한국도 충분히, 아니 과분하게 춥습니다. 매일 아침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가방보다 무거운 옷가지를 몇 겹씩 겹쳐입기도 하고, 가끔은 추운 날씨에 외출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저는 추위에 강한 편이긴 합니다. 혹한기 훈련 때도 내복 없이 지냈었고, 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