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4년만의 브롬톤 정비 후 첫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주말을 그대로 보내기 아쉬워 일요일 쨍한 해가 식은 늦은 오후에 자전거를 끌고 나섰어요. 그간 체력도 힘도 많이 떨어졌을 게 뻔해서 집 앞 우이천부터 중랑천까지 익숙한 코스를 잡았습니다. 전에는 주 2-3회 중랑천 라이딩을 즐겼는데 못 본 사이 풍경이 제법 변했더군요. 주변으로 꽃이 만발한 것이 달리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 계절이 절정인 덕도 있었겠죠. 장미와 유채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자전거 도로 양 옆으로 쭉 펼쳐지는 풍경이 오랜만의 라이딩을 상쾌하게 했어요. 하지만 역시 세월은 세월인지라 짧은 라이딩도 힘에 부치더라고요. 거기에 해까지 강해서 30분쯤 지나니 티셔츠가 흠뻑 젖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자전거를 세운 것이 중랑천 변..
때는 황금 연휴가 막 시작되던 무렵, 날씨가 가을가을 했고 기분은 사뿐사뿐했습니다. 이번 연휴는 운동을 좀 해보자 싶어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어머니가 안 탈거면 자전거를 치워버리려고 하셨거든요. 그래도 한 달에 하루 정도는 꾸준히 타고 있는데 말입니다. 역시나 그새 쭈굴쭈굴해진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늘 가던 코스를 달렸습니다. 사실 같은 풍경이 질려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할까 했지만 확인해보니 이 날은 평일이더군요. 접이식 자전거는 평일에도 휴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고지식한가 봅니다. 바람이 시원해서인지, 연휴의 힘인지는 몰라도 평소 체력과 달리 쉼 없이 중랑천에서 한강에 들어섰고, 이 날 1차 목적지인 반포대교까지 쭉 달렸습니다. 게다가 시간도 평소보다 빨랐습니다...
"저걸 언제 한 번 손 봐야 하는데.." 그렇게 계절이 네 번 지났습니다. 라이딩할 때 사용하는 런키퍼(Runkeeper) 앱 기록을 보니 지난해 6월이 마지막 기록이더군요. 그 후로 일 년간 자전거가 보관 가방 안에 고이 싸여 있었습니다. 올 봄은 돌아 다니느라 바빴고 여름에는 너무너무 더웠죠. 날씨가 선선해 지고 시간 여유가 좀 생기니 드디어 자전거를 손 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가방을 열어 자전거를 꺼내니 버려진 자전거처럼 꾀죄죄하고 바람은 크루아상처럼 빠져 있었습니다. 가을맞이 라이딩을 가볍게 달려 보고자 가볍게 먼지 좀 털어 나서겠다던 것이 자전거 상태를 보고 청소를 시작하면서 대청소가 됐습니다. 점심 먹고 시작한 청소는 물걸레로 구석구석을 닦는데 한시간이 소요됐고 대망의 체인 청소를 하던 중 급..
얼마만인지 하고 날짜를 보니 어언 50여일만의 라이딩입니다. 그 동안 여행에 업무가 겹쳐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을 하염 없이 보냈는데요, 모처럼 휴식을 얻은 지난 일요일에 가벼운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생긴(?) 기회라 코스 선정도 따로 못 하고 언제나와 같이 집 앞 우이천을 출발하여 중랑천으로 진입하는 스탠다드 코스-A(?)를 선택했죠. 그나마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한강 진입도 못 하고 돌아왔습니다. 절친이 선물한 휠 조명(?)미니벨로에겐 벅찬 이 길이를 보라 :( 너는 내가 후미등으로 잘 써 줄께 출발 전 조명과 씨름을 하다 보니 출발도 하기 전에 피곤해 집니다. -그냥 쉴까...?-그래도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나설 수 있을지 모르므로, 일단 출발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날 날씨가 초여름..
2015년 세 번째 라이딩은 고민이 많았죠, 비 예보는 없었지만 날씨가 잔뜩 흐려서, 그래서 나가기 귀찮기도 했었죠. 그래도 주말이 아니면 딱히 기회가 없으니 억지로 저를 내보내 봤습니다. -그만 좀 게을러라- 줄곧 집에서 중랑천을 따라 한강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탔는데, 안 그래도 귀찮은 마당에 매일 같은 코스가 요즘 부쩍 지겨움을 북돋았던지라 이 날은 지난 첫 번째 라이딩의 종착점이었던 동작대교부터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전철을 통해 4호선 동작역까지 간 후, 여의도를 지나 '갈 데 까지' 가 보기로 한 세 번째 라이딩. 날씨가 우중충해서 경치를 보며 달리는 상쾌함은 덜했지만 햇살이 없어 따가움도 덜했습니다. 이렇게 흐린 날 라이딩은 오랫만인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비를 맞기 시작하..
올 해 두 번째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여의도까지의 길었던 첫 라이딩 후유증인지 매 주말 자전거를 타겠다는 다짐이 불과 한 주만에 깨지고 지난 주에는 집에서 휴식을 했지만어제는 누워서 창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까운 곳이라도 가자고 억지로 저를 내보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라이딩이라기보다는 봄 바람을 쐬러 간 나들이었다고 해야겠네요. 그렇게 목적지도 없이 떠난 라이딩인데, 조금 달리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북 서울 꿈의 숲이 생각났습니다.가까운 거리에다 그 곳이라면 이제 봄 기운이 완연하겠다 싶어서 오늘 목적지는 그 곳으로! 집과 북 서울 꿈의 숲의 거리는 3.4 km로 자전거로 10분 정도가 걸리는 매우 가까운 거리입니다.그래서 오늘 다녀온 후엔 앞으로도 먼 라이딩이 부담되..
2015년 봄은 어느 해보다 갑자기 찾아 왔습니다. 아니 도착해 버렸습니다.지난 주 까지만 해도 꽃샘추위다 해서 겨울 머플러를 둘렀던 기억이 선한데, 주말 오후의 햇살과 공기는 그 온도부터가 달랐습니다. 여행이다 뭐다 해서 다른 해보다 짧았던 겨울이 완전히 끝나버렸구나-라며 못내 아쉬운 감정들을 떠올려보려고 해도, 역시 새 봄의 설레임을 숨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 15도까지 낮기온이 올랐다는 소식에, 베란다에서 어언 석 달을 쉰 자전거를 꺼내 2015년 첫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갈 곳도, 할 것도 많아지는 새 계절, 2015년 봄이 왔다는 신호가 이렇게 ‘반짝'합니다. 겨우내 웅크려 있던 몸이 당장 달릴 준비가 되어 있을 리 없습니다. 몇 달 만의 첫 라이딩이니만큼 이 날은 가볍게 ‘워밍..
전 날 마포대교를 지나며 봤던 환상적인 노을을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보상이었는지이 날은 노을 시간에 맞춰 자전거를 타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그 멋진 노을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한강에 진입하기까지는 이제 길이 익숙해서 어렵지 않았는데요,반포대교를 넘어 여의도까지 가는 길은 처음이라 마냥 새롭고 좋기도 하면서도생각보다 멀다는 생각과, 어느새 떨어지는 체력 등 만만치 않은 라이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수 두물머리를 가며 봤던 한강 풍경보다여의도를 가며 본 사람과 자연, 건물들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게다가 어느새 분위기 있게 깔리는 가을 조명이 만물을 더 아름답게 해 주었지요. 목적지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 하지만 이미 불타오르기 시작한 노을, 눈 앞..
어느새 가을입니다. 부쩍 날씨가 좋아져 요즘은 주말이면 항상 근처라도 자전거를 타러 가지요.이제 막 가을이 불붙기 시작한 이 날 역시 그랬습니다. 자전거를 구입한 지 이제 두 달, 어느새 익숙한 길과 풍경이 오늘은 아주 다르게 보입니다.여름과는 다른 이 가을 하늘 때문이죠. 이래서 가을은 역시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기가 맑은 날에는 이렇게 멋진 반영까지 보너스로! 정말 달릴 맛 나네요 :)이제 바람도 살랑살랑 조금씩 시원해지고 있구요. 멀리 나가지 못한 이 날은용두 공원에 잠깐 들러 바람을 쐬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을 때는 멀리 한 번 달려봐도 좋겠는데요 :)재미있는 구조물 앞에서 사진도 한 번! 처음 와 본 용두 공원은 사람도 많지 않고 비교적 잘 정리되어..
저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브롬톤으로 시작된 자전거 라이딩입니다. 주말이면 늘 자전거를 타고 한강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요, 종종 한강변에서 친구들과 오후를 즐기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레져 용품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 중 제 눈길을 끈 것은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어디서든 펼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캠핑 체어였는데요, 최종적으로 결정한 제품은 이미 많은 분들께 인정 받은 헬리녹스의 체어 원입니다. 파우치 안에 들어 있는 캠핑 체어, 실제 크기는 예전 실내화 주머니 수준으로 백팩에 넣거나 간이 휴대하기에 무리 없는 크기입니다. 한국 브랜드라는 헬리녹스, DAC에서 만든 캠핑 브랜드인 헬리녹스는 이제 해외에서도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하네요. 레드닷 디자인 ..
오랫만의 시간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요즘, 그 동안 잊고 있거나 몰랐던, 그리고 외면하고 있던 다양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하나 둘 고개를 디밀어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요즘 저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은 난 데 없이 불어온 자전거 라이딩인데요 아홉살 때 동네를 신나게 달리던 기억이 마지막이니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그냥 동네 마실이나 한강 산책용으로 적당한 모델을 찾던 중에 친구의 꼬드김(?)으로 제 상식에는 이해할 수 없는 가격대의 이 자전거에 대해 알게 되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카페에 앉아 이 녀석의 실루엣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저를 발견. 자전거 기어가 뭔지도 모르면서 영국 브랜드의 미니벨로 브롬톤 M6R을 구입하게 된 거죠. 미니벨로 중에서는 그래도 꽤나 유명한 브랜드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