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프라하 여행
프라하 구시가광장, 매일 이 아침을 가질 수 있다면.
2016. 11. 11.매일 아침을 너와 함께 하고 싶어, 두번째 프라하 여행의 첫번째 아침, 시차 탓으로 오전 다섯시쯤 눈을 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숙소 앞 구시가 광장에 섰습니다. 대략 중간쯤 되는 위치에 선 것을 확인한 후 오른발 뒤꿈치를 중심 삼아 제자리를 한바퀴 크게 돈 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이 아침을 가질 수 있다면, 다른 것은 하나도 욕심내지 않고 살 수 있겠다.' 프라하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눈부신 봄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있는 오후의 구시가 광장을 기억하지만 제가 기억하는 구시가 광장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아직 많은 이들이 그 매력을 알지 못하는 겨울 그리고 이제 막 해가 뜨기 시작하는 아침이었습니다. 굳이 첫번째 여행이라야만 첫 아침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어쩌면 프..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기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2016 프라하 여행 Once Again.
2016. 2. 4.때로는 디지털 신호 나열로 이뤄진 기계의 알림 메시지가 어떤 이의 목소리보다 더욱 달콤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꽤 멀게 느껴진 그 날이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사실 아직도 실감이 가지 않아요. 빈자리 없이 빽빽하게 채운 캐리어 가방과 백팩을 앞에 두고도 말입니다. 2월 4일, 2015년 제 최고의 순간이었던 체코 프라하 여행, 벌써 일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아직 생생한데 내일 다시 떠나게 됐습니다.같은 도시를 다시 떠나는데 이렇게 설렐 수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가서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아직 실감이 가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체코 프라하에 닿았을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이 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눈 깜빡이는 시간마저 아껴가며 열심히 누비고 담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