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
'후추커피' 아세요? 커피 도시 강릉에 있는 카페 이진리(Easily)
2020. 7. 17.대한민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강릉. 얼마 전에도 바다가 보고싶어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훌쩍 다녀왔습니다. 더없이 푸른 바다가 있고, 막힌 숨 탁 트이는 솔숲이 있고, 마침 날씨는 화창하고. 더없이 좋은 나들이었어요. 요즘 강릉가면 꼭 먹어야 할 핫한 음식들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나는 것들만 해도 짬뽕 순두부, 순두부 젤라또, 막국수, 짬뽕, 감자 옹심이 등등 수없이 많은데 요즘은 특히 '커피 도시'로 강릉이 유명해졌죠. 그 시작은 안목 해변의 커피 자판기라지만 지금은 보헤미안 박이추 커피, 테라로사 등 유명 카페들과 숨은 커피 고수들이 모여 카페 투어로도 가볼만한 곳이 됐어요. 실제로 저도 강릉 갈 때마다 주변 추천을 통해 맛있는 커피 한 잔씩은 꼭 마시고 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카페..
당일치기 강릉 일출여행 추천 코스 with 올림푸스 카메라
2019. 11. 18.언젠가 잠시나마 저 그리고 제 일상과 떨어져있고 싶어 떠났던 날에 이 도시와 사랑에 빠졌고, 어느새 계절마다 만나는 사이가 됐습니다. 늘 계획없이 갑작스레 만나는 것도 변함이 없네요. 가장 최근엔 라디오 사연을 듣다 마음이 움직여 주말 밤샘 기차표를 예매했거든요. 정동진까지 밤새 느릿느릿 달리는 기차는 탁하고 지저분했지만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우리 나라에서 해 뜨는 것을 봤거든요. 카메라 하나 들고 다녀온 당일치기 여행. 저는 강릉과 늘 이렇게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강릉의 장소, 그리고 문득 떠나고 싶을 때 다녀올 수 있는 하루짜리 여행 코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금만 부지런 떨어 밤기차를 타면 하루를 거의 온전히 쓸 수 있고 낮과 밤, 바다와 숲 모두 즐길 수 있어..
밤기차 타고 다녀온 강릉 여행의 기록 (with 올림푸스 OM-D E-M1X)
2019. 10. 28.출연을 계기로 20년만에 라디오 듣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어요.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의 행복, 누군가의 사연에 젖어드는 감동 등 시월은 오랜만에 소년처럼 보내고 있죠. 여러분들도 들어보세요. 제가 출연하는 날 말고 다른 날 코너도 재미있어서 매일 퇴근길에 듣고 있거든요. http://www.imbc.com/broad/radio/fm4u/dream/podcast/index.html 다시듣기 | 박경의 꿈꾸는 라디오 www.imbc.com 그 중 지난 수요일 코너에 나온 사연과 노래는 제맘을 통째로 흔들어 놓아서, 당장 어디든 떠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았습니다.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의 고백, 그리고 연인이 되기로 한 약속, 그 약속과 꼭 들어맞는 노래까지. 그날밤 청량리-강릉행 밤기차 표를 ..
벚꽃과 바다, 그리고 커피. 당일치기 강릉 봄나들이
2019. 4. 10.지난 주, 늦기 전에 봄나들이를 다녀와야겠다 싶어 '내일 당장' '강릉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밤 늦은 시각이었습니다. 때마침 연락이 온 친구에게 경포호의 벚꽃 이야기를 하니 따라 나서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남자 둘이 아침 일찍 KTX를 타고 강릉으로 떠났습니다. 서울역에서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강릉에 도착했고, 택시 기사님의 강릉 소개를 들으며 경포호에 도착했습니다. 축제를 며칠 앞둔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 몇 백 미터 앞부터 차가 막히더군요. 창 밖 가득한 벚나무에서 쉴 새 없이 꽃잎이 떨어지는 걸 앉아서 보고만 있자니 엉덩이가 들썩거려 결국 못 참고 택시에서 내렸습니다. 가시연 습지공원부터 경포호로 이어지는 긴 산책로는 물론 길 건너까지 강릉의 모든 나무가 벚나무인것 마냥 연분홍 풍경이 가..
대상그룹 사보 '기분 좋은 만남' 2018 7,8월호 '강릉 바다 호수길 여름 위를 걷다'.'
2018. 8. 14.얼마 전에 강릉 여행 관련 글과 사진을 기고했던 대상그룹 사보 '기분 좋은 만남' 2018년 7,8월 호를 받아보았습니다. 이번 원고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매거진인데 대상그룹의 대표 브랜드 청정원의 다양한 식품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 여행 등에 대한 기사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번 달에는 박나래 씨 인터뷰가 있더군요. 가장 궁금했던 페이지는 물론 제 글과 사진이 있는 36페이지. '여름 위를 걷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여름 강릉을 찾으면 가 볼만한 곳과 그에 얽힌 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여행지 소개보다는 직접 그 길을 걷고 머물며 느낀 제 감상이 주를 이루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듭니다. 두 번째 강릉행에서 찍은 강문 해변의 야경이 두 페이지에 걸쳐 크게 인쇄돼 있는 것이 보기..
대상그룹 사보 '기분 좋은 만남'에 강릉 여행 기사가 실렸습니다.
2018. 7. 18.청정원으로 알려진 대상 그룹 사보 '기분좋은 만남' 2018년 7,8월 여름호에 강릉 여행 관련 기사가 실렸습니다.얼마 전 다녀 온 짧은 강릉 나들이에 이야기를 덧붙여 올 여름 가 볼 만한 도시 강릉에 대한 소개가 됐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당일치기였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즐겁게 원고를 정리했습니다. http://onsabo.daesang.co.kr:8080 처음 강릉에 다녀왔을 때는 오직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것이 목적이라 안목 해변과 그 주변을 보고 온 것이 전부였지만, 원고를 작성하며 추가로 소개하고 싶은 곳들이 생겨 급히 한 번 더 강릉을 다녀 왔습니다. 덕분에 바다가 보이는 솔숲길,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그림 골목, 밤에 더 아름다운 솟대다리의 야경을 새롭게 알게 됐고요. 여름 휴가지로 강릉..
강릉 강문 해변의 야경 (강문 솟대 다리)
2018. 7. 6.얼마 전 강릉에 갔을 때는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비가 올듯말듯 흐리멍텅한 하늘 때문에 만물의 색이 우중충해서 저절로 기분이 가라앉을 정도였죠. 취재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궂은 날씨에도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덕분에 이전에는 모르던 강릉 바우길 5구간과 그 주변 관광지들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5월에 처음 강릉을 찾았을 때 날씨가 정말 눈부시게 좋았는데, 그 때 발견했다면 좀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긴 했지만요. 이 날엔 안목 해변에 있는 그림 골목과 허난설헌 생가 복원 터, 송정 해변가에 길게 뻗은 솔숲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문 해변과 경포대를 잇는 강문 솟대바위를 찾았습니다.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일부러 늦은 오후에 맞춰 찾아갔는데, 사진에서 보이듯 날씨가 잔뜩..
강릉 안목 해변, 두 이름을 가진 그림 골목
2018. 7. 5.최근 한 달 새 두 번이나 다녀 온 강릉. 그 중에서도 안목 해변은 쉽게 질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면 갈 수록 그 한적함과 여유로움에 점점 더 반하게 되는 곳입니다. 당장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다녀오고 싶어지니까요. 전에 갔던 곳과 다른 카페의 옥상에서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기대에 부풀어 있으니까요. 그 못지 않게 좋아하는 곳, 그래서 안목 해변에 갈 때 일부러라도 돌아서 걷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100m나 될까 싶은 이 짧은 골목은 낭만적인 그림들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척 좁은 골목이라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도 만만찮은 곳이지만, 그래서 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걷는 운치가 있거든요. 안목 해변 버스 종점과 해변을 잇는 짧은 그림 골목은 아주 ..
바다가 보이는 카페, 안목 카페거리 엘빈(L.Bean)
2018. 5. 29.얼마 전 혼자 훌쩍 강릉행 고속 버스를 탄 이유는 '커피'였습니다. 예전 기억 속에 있는 안목 해변의 카페 거리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오자. 왕복 차비에 저녁 식사까지 해서 결론적으로 한 잔에 3만원이 넘는 커피를 마시는 사치를 부리고 왔지만 후회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이런 짓을 좀 더 자주, 다양한 방향으로 해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죠. 강릉 시내 버스의 종점에 있는 안목 해변은 아직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하지만 이제 카페 거리로 제법 유명해져서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엔 백사장 근처에 오래돼 보이는 카페 몇 곳과 이제 막 들어선 프랜차이즈 카페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한 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카페가 해변을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5만원으로 당일치기 동해 나들이, 커피 마시러 강릉 다녀온 날 (feat. 올림푸스 PEN-F)
2018. 5. 11.눈 먼 돈이 생겼습니다. 이유 없이 무기력한 요즘 보기 드문 행운입니다. 길에서 주운 것은 아니고, 원고 담당자의 착오로 진행된 수정 작업에 기대하지 않았던 추가금액이 책정됐습니다. 전화 통화를 마치자마자 이 5만원을 꼭 오늘 다 쓰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알차게, 게다가 기억에도 남게. 사실 두어달 동안 마음이 붕 뜬 채 슬럼프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공원이나 산보다는 바다가 좋겠다, 그리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단 커피라도 한 잔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이어지더군요. 바다, 커피 그리고 추억.거기에 꼭 맞는 곳이 생각났습니다. 사,오년 쯤 전에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대강 예산을 떠올려보니 5만원에 어찌어찌 가능하겠더군요. 곧장 가방을..
여름 여행 둘째 날, 강릉항
2013. 8. 23.2013.7.30 - 31 여름 바다를 찾아 떠난 짧은 여행 둘째 날, 강릉항. 유난히 따가운 여름 오후의 강릉항, 어떻게 알았는지 곳곳마다 찾아온 인파들은, 그저 오늘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빨간 등대가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에서 멋진 풍경을 만들고 세상엔 온통 파랑, 파랑, 파랑. 여름날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건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아닐까? 가만히 바라보는 즐거움에 타는 얼굴과 다리도 잊었던 시간들. 그리고 나보다 더 용감하게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강릉항의 등대는 뭔가 특별하다. 외로워 보이다가도 이 바다를 다 가진 것처럼 여유로워보인다. 여름 햇살을 받아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뜨겁지만, 먼 길 걸어 온 사람들에게 등 뒤 그늘로 반겨주기도 했던 여름, 강릉..
여름 여행 둘째날, 순긋 해변
2013. 8. 17.어제 흐린 하늘이 미안했던지 강릉 여행의 둘째날 아침은 쨍쨍 일찍 눈을 뜬 게 다행, 이런 좋은 하늘은 흔하지 않다. 세수만 하고 숙소를 떠나 바닷가로- 아직 사람들이 깨지 않은 이른 아침의 바다, 밤새 자리를 지킨 하얀 파라솔이 왠지 고개를 돌려 환영해 주는 것 같다. 게다가 할 말이 많아 보이기까지 하다. 아무도 찾지 않은 바닷가 사람으로 붐비는 휴가철의 해수욕장보다는 이렇게 바다만 즐길 수 있는 편이 아무래도 좋다. 혼자니까 백사장에 발자국도 남겨보고 파도 따라 바닷속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마침 하늘에 펼쳐진 에어쇼 멍하니 바라보면 햇살에 얼굴이 따끔따끔해도 참 좋다. 기다렸던 여유로움이다. 고요하고 파란 아침의 순긋 해변은 내 얘기만 들어주는 것 같아 좋다, 이런 아침이라면 일년이 피곤했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