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쓴 편지
'나를 위한 뒷모습을 가진 이' 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했던 사람' 으로, 이젠 '더이상 돌아보지 않는 사람' 까지. 같은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시간에 따라 참 많이 다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는 이렇게 다양하며 게다가 하나하나가 절절하다.
선명한 구름을 올려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눈부시게 햇살이 내리쬐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비가 요란한 소리로 지면을 때리고 곧 다시 적막이 흐른다. 여느해와 같이 흐르는 7월, 그리고 8월. 올 여름은 하루에도 몇번씩 표정이 바뀌는데, 일상은 여전히 단조롭고 내 감정조절장치는 고장이 났는지 며칠째 같은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