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바뀔 때마다 다녀오는 곳입니다. 머지 않은 곳에 이만큼 고즈넉한 풍경이 있다는 것이 행운이죠. 사진 촬영 목적으로 갈 때도 있지만 가끔 답답한 마음 달래며 산책하고 오기도 합니다. 이번엔 처음으로 밤에 가봤어요, 그리고 아침이 올 때까지 있어 봤습니다. 이맘때쯤 두물머리 새벽 물안개가 근사하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밤하늘은 정말 멋졌습니다. 서울에서 보던 하늘과 같은 것일텐데, 거기선 보이지 않던 별들이 하늘 가득 있더라고요. 물안개가 자욱해지기 전까지는 깨끗한 하늘에 별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별 사진 담으러 오고 싶을만큼 좋았어요. 일곱 시쯤 되었나, 겨울이 가까워 오니 일출이 부쩍 늦어진 것을 실감했습니다. 깜깜했던 주변히 서서히 밝아지고 그보다 먼저 자욱하게 피어 있는 풍경..
때이른 추위에 가을이 실종됐다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여느때처럼 앉아서 글이며 사진에 둘러싸여 있다가, 이대로 가을이 정말 끝나버릴까 싶어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카메라와 헤드폰 그리고 생수 한 병, 셋만 있으면 되겠더군요. 이맘때쯤 늘 생각나는 곳이 상암 하늘공원입니다. 계절마다 가지만 역시 억새 가득한 가을만큼 아름다울 때가 없죠. 작년엔 코로나19 때문에 건너뛰었는데 다행히 올해는 하늘공원의 가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집과는 서울의 끝과 끝 정도의 거리지만 버스 한 번 타면 갈 수 있으니 조금만 여유를 부리면 충분합니다. 오가는 길에 보는 동네 풍경도 근사하고요. 해마다 이맘때쯤 억새 축제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작년과 올..
어느덧 11월의 절반이 지나고 아침이면 차가운 공기에 연신 입김이 부옇게 피어오릅니다. 보내기 싫지만 이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죠.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두어달쯤 전부터 시작됐을 듯한 2018년 가을. 어차피 곧 겨울이 올테니 다른 해보다 조금 일찍 정리하며 이별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번 가을은 지난해보다 많이 다니며 설레는 순간을 자주 맞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약 두 달간 담은 2018년 가을 풍경 중 저만의 베스트 샷을 추려보았습니다. 여행, 짧은 나들이, 일상까지 다양한 순간에서 가슴 뛰는 장면들을 만났습니다. 운이 좋았죠.모든 사진은 매일같이 함께하는 올림푸스 PEN-F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분들은 사..
11월도 벌써 절반이 지났습니다. 매 해 은행나무 풍경을 보러 가던 곳을 사진으로 검색해 보니 이미 다 떨어졌더군요. 이런저런 일로 바쁘게 지내느라 한 발 늦어버렸습니다.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겨울 바람이 부는 11월, 가을이 끝나기 전에 짧게 나들이를 다녀 왔습니다. 출사를 가기 전,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나갈까 고민할 때가 많지만 선택은 대부분 이 조합입니다. 멋진 디자인과 아날로그 조작계의 손맛이 마음에 드는 PEN-F, 가장 좋아하는 프레임에 탁월한 기동성을 자랑하는 17mm F1.8. 올 가을에는 7-14mm F2.8을 주로 사용했지만 역시나 작고 가벼운 단렌즈 조합이 저는 가장 좋습니다. 오래된 기차역 찬바람 불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양수리 두물머리를 갈 계획이었지만, 새로운 풍경에 걸음..
가을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가을이면, 이맘때면 스물스물 떠오르는 곳이 있어요. 서울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하늘공원의 억새길입니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제가 서울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장소이지만 이곳은 가을에 단연 가장 아름답습니다.해마다 가을이면 서울 억새 축제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검색해보니 올해는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축제가 진행된다고 하네요. 저는 조금 미리 다녀왔습니다.저처럼 가을이면 이 곳을 나도 모르게 찾는 분들로 벌써 적잖이 붐비지만 아직까지는 한적한 억새길을 걷는 즐거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죠, 지난번에 이 곳을 찾았던 것이 몇 달이 되지 않았는데 그 새 제 키보다 큰 억새들이 이렇게 훌쩍 자란 걸 보면 말이죠. 부쩍 ..
가을 물이 잔뜩 든 현충사에 다녀왔습니다. 가을에 특히 유명한 곡교천 은행나무길과 이어진데다그 자체로 소중한 가치가 있는 장소라늘 인기가 많은 곳이죠. 파란 하늘과 전통가옥 형식의 출입문이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한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이 멋진 풍경! 처음 찾는 현충사는 그 크기에 놀라고곳곳에 펼쳐진 멋진 가을 풍경에 감탄하며이순신 장군에 대한 생각에 따뜻해지는 곳이었습니다. 입구부터 펼쳐진 이 멋진 풍경을 보세요-은행나무길 못지 않게 멋진 풍경을 자랑합니다. 길을 따라 걷다가도무심코 고개를 좌로, 혹은 우로 돌리면 이렇게 눈을 어디 둬야할 지 모를 정도로 멋진 풍경들이 가득합니다.시간이 허락했다면 이 넓은 곳을 두어 바퀴는 꼼꼼히 돌아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중앙 길을 따라가면 이순신 장군을 모신 곳에..
비를 기다리고 나면 그 기다림에 대한 보상까지 더해져 두 배로 멋진 날씨를 선물받게 되죠.특히나 가을비는 그 보상이 더욱 후합니다. 비가 그친 후 가을이 한결 더 무르익던 날,은행나무 길로 유명한 아산 곡교천을 다녀왔습니다. 멀리서부터 알아볼 수 있는 끝 없는 황금빛 길을 보니 먼 걸음의 피로도 잊고 무척 설렜습니다. 마치 '오늘 오길 잘 했어'라는 듯 온통 노란 은행나무길,일직선으로 뻗은 반듯한 길에, 인파를 감싸는 화려한 은행나무 행렬, 그리고 바닥까지 빈틈 없이 황금빛을 채운 은행잎 풍경까지가을에 볼 수 있는 것을 모두 채워 넣은 멋진 프레임이 완성됩니다. 이른 시간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추억을 남기고 계셨습니다.특히나 곡교천의 이 길, 이 풍경은 많은 사진가들이 일년 내내 ..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일년 중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운 길,올림픽공원 옆 위례성길에서는 이제 막 그 작은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위례성길을 참지 못하고 다녀왔어요. 해마다 이맘때쯤 방문하는 위례성길,올 해는 다른 해보다 유난히 더 기다려져 서둘러 찾았는데요그 때문인지 아직 채 다 물들기 전이었습니다. 곳곳에 푸른 은행잎이 아직 남아있더군요.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가을이 되는 요즘 날씨를 생각해 보면곧 이 길이 온통 노란 빛으로 찰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 곳은 지나가는 누구라도 멈춰 서 웃음을 짓고, 사진을 찍게 만들 만큼 매력적이죠 한적한 시간에 찾으면길 곳곳에 깔린 가을 정취를 빠짐 없이 가슴에 주워 담을 수 있습니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가을 바..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이 겨울처럼 차갑고옷장 속에서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가을 옷들이 처량해 보이지만,옷깃을 조금 여미고 보면 이제 온 땅이 가을로 물든 것을 보실 수 있어요. 그 중 오늘 소개해드리고자 하는 곳은서울에서 가을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고궁,그 중에서도 창덕궁의 가을 풍경들입니다. '나 몰라? 가을이야' 라고 뽐내는 듯한 파란 하늘과밤 새 누가 몰래 색을 덧칠하고 다녀간 듯그 색이 더욱 빛나는 모든 빛들 아마 고궁은 그 찬란한 색과 빛을 가장 강렬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어요. 평일 이른 아침에도 많은 분들이 이 곳을 찾은 것 역시 그런 이유겠지요. 가을 데이트 장소로 고궁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역시가을 하늘 아래서, 단풍과 어우러지며 그 멋이 더해진 건축물들 때문이 아닐까..
해마다 가을이면 가장 기대되는 축제 중 하나인 하늘공원 억새 축제이젠 제법 유명해져 억새보다 사람이 더 많지만 그래도 때가 되면 꼭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축제 전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마침 날씨가 참 좋았어요. 이렇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억새 밭의 풍경과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리듬은 가을에만 볼 수 있는 보석같은 풍경 중 하나입니다.하늘공원은 그 풍경을 서울에서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장소이구요. 억새밭 사잇길과 오두막의 조화가 가을 감성을 물씬 풍깁니다. 그냥 걷는 것만으로 좋은 길이 있죠 봄의 유채길이나 여름의 수목원, 겨울의 눈밭이 그렇듯 가을에는 이 억새길을 꼽을 수 있습니다.하늘공원 억새길을 하나하나 걷다보면 다 똑같은 길 같아도마냥 좋고, 마음에 차오르는 여유를 만끽할 ..
하늘과 땅, 눈을 두는 모든 곳이 반짝반짝 빛나던 가을 축제였습니다. 2013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 축제 전에 미리 다녀왔었지만, 흐린 날씨의 아쉬움과 축제의 절정에 대한 기대로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이제 매년 가을이면 가장 기대하는 축제가 된 구리 코스모스 축제, 올해는 개천절인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는데요,언제나 그렇듯 나흘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물론, 축제가 끝났다고 꽃이 바로 지는 건 아니지말 말이죠. 해마다 찾게 되면, 마음 속 한 구석엔 '올해도 같은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지만끝 없이 펼쳐진 이 코스모스 밭은 내년, 후년 그리고 앞으로 계속 보아도 질릴 것 같지 않습니다.시간이 지나면서 또 나이가 들면서 같은 꽃을 바라보는 제 모습과 느낌도 항상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