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대한민국
부산 겨울 여행 숙소, 신라스테이 해운대
2017. 12. 8.얼마 전 다녀온 부산 여행, 별다른 계획 없이 바다를 보러 훌쩍 다녀왔지만 숙소 결정에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1박 2일의 여행이다보니 하루뿐인 밤을 편히 쉬고 싶기도 했고, 이왕이면 해운대 주변에서 밤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원체 여행 전 숙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여행 전날까지 해운대 인근 호텔 몇 곳을 놓고 비교한 끝에 신라 스테이 해운대에서 하루를 묵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오픈한 신축 건물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해운대 해변 앞 호텔이야 위치는 고만고만 하니까요. 1박이었지만 몇 가지 이 호텔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http://shillastay.com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해운대로570번길 46051-912-9000 올 4월에 오..
사진으로 보는 12월의 부산 & 해운대 겨울 바다
2017. 12. 6.- 해운대, 부산 - 지난 사진을 들춰보니 2년만이었습니다. 약 5개월간 연재한 여행기를 마무리하던 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역시나 여행이었습니다. 매주 하나씩 글을 쓰며 늘 여행을 생각했던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떠났고,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지런히 다니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치 지난 5개월의 글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도록. 역시나 여행이라기엔 너무 짧은 시간. 그래도 돌아와 커피 마시며 사진들을 보니 여행의 연장선 위에 있는 듯 즐겁습니다.이번 포스팅의 사진들은 1박 2일의 짧은 부산 여행에서 남은 기록들입니다. 그래도 나름 보기 좋은 것들을 추려낸 것이지만, 통 여행을 하지 않은 눈과 손이 역시나 무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신라스테이..
2017년 가을,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밭에서.
2017. 9. 29.해마다 가을이면 빠지지 않고 다녀오던 곳이었는데 지난 이, 삼년 결석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보려 했는데 변명거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그냥 전처럼 간절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을도, 사진도, 여행도. 주말마다 이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 정도로 그 시절 저는 뜨거웠는데 말입니다. 길에 핀 코스모스 몇 송이를 보고 오랜만에 이 곳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없을 것 같은 날과 시간을 골라 다녀왔습니다. 원래도 그랬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 많은 곳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구리 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오전에 도착해 노을까지 보고 온 제법 긴 나들이었습니다. - 언젠가의 사진 - 구리 한강 시민공원의 풍경은 제가 '가을'을 생각..
늦여름 오후, 서울로 7017 풍경 (LEICA M-P & SUMMILUX-M 35mm F1.4 ASPH)
2017. 8. 27.장마가 끝나고 남은 여름 빛이 남은 열기를 털어내던 날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약속된 일정을 마친 후, 돌아가기 전 서울로 7017에 잠시 들러 늦여름 하늘을, 열기와 사람들의 표정들을 담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바로 들어가기 아쉽기도 했고, 마침 가방에 카메라도 챙긴 날이었거든요. 서울역과 가까운 곳에 살고, 서울로 7017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다 이렇게 우연히 갑작스레 둘러보게 됐네요. 기다림에 대한 보상인지 날씨가 정말 근사했습니다. 이 날 사진은 요즘 다시 적응 중인 라이카 M-P와 SUMMILUX-M 35MM F1.4 ASPH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늦여름, 오후, 서울 서울 한복판에 조성된 고가는 풀과 나무들이 양쪽에 늘어선 탓에 그 폭이 좁아서 ..
2017년 여름의 연꽃, 세미원 벚꽃 문화제 풍경
2017. 7. 20.계절, 그리고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워서 일년 내내 생각이 나지 않다가도 그 시기가 되면 저절로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매일 불쾌지수라는 단어를 듣고 보게 되는 한여름에 저는 연꽃을 떠올리곤 합니다. 연꽃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 여름 반짝 연꽃 시즌을 그냥 보내면 큰 잘못이라도 하는 것 같아서 무더위를 각오하고 나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년에 두어 번 두물머리에 가는데, 그 중 한 번이 이 한여름 연꽃 시즌입니다. 그리고 매번 공교롭게도 그 여름 가장 더운날을 땡볕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채 의무감으로 꽃사진을 담아 오곤 합니다. 어느새 습관이 된 일입니다. 세미원은 여름철 연꽃을 보기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에 제법 넓은 규모로 연꽃 테마파크가 조성돼 있고 입장료도 저렴..
위로를 찾아 떠난 제주, 올림푸스 PEN-F에 비친 6월
2017. 6. 12.짧은 제주행을 준비하며 알게 된 것은 아닌척 해도 제가 여행 준비를 꽤 오래 그리고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어딘가로 무척 떠나고 싶던 날, 아무래도 되도록 멀리 떠나고 싶었지만 해외 여행을 생각하니 준비가 막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당장 떠날 수 있는 섬의 존재가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요. 그날 밤 준비 없이 제주에 닿았습니다. 되도록 짐 없이 떠나고 싶었지만, 안그래도 홀로 떠나는 길 카메라까지 없으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 올림푸스 PEN-F와 12mm F2 단렌즈를 챙겼습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 중 가장 가벼운 여행용 조합입니다. -제주, 훌쩍 떠나기 좋은 섬- 사실 제주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 그다지 낭만적인 기억들도 아니고요. 회사를 다닐 때는 일로, 그 외에는 다른 곳을 가지 못..
서울, 봄 그리고 남산. 2017년 5월의 기록.
2017. 5. 30.간간히 여행을 다니기 시작할부터는 서울은 늘 '탈출하고 싶은 도시'였습니다. 사람이 많고 건물이 재미없게 생겨서 흥미가 없었고, 물가가 비싸고 공기가 좋지 않아서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얼마 전부터는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외출을 결정해야 할 정도로 살기 힘든 곳이 됐죠. 그런데 얼마 전부터 서울에 산다는 것이 제 생각보다 꽤 멋진 일, 심지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매일 아침 창 밖으로,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과 저녁놀 노을에 감동받게 되는 5월 날씨 때문인 것을 보니, 행복이라는 게 실상 그리 거창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날 아침도 그랬습니다. 서울에선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던 5월의 화창한 하늘과 선명한 녹음, 그리고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 때문에 설레어 어제..
다 떨어진 후에야 추억하는 2017년 봄꽃 풍경
2017. 4. 18.아차, 하는 순간 지나쳐 곧 저만큼 멀어져 버립니다. 아침과 밤이 다르게 피더니 두어 번 비에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일 년 내내 그립다며 이름을 불렀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죄로 다시 일 년의 기다림만 남았습니다.2017년 봄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날들이 이제 추억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꽃이 다 떨어지고 그 자리에 파란 잎이 돋아난 4월의 봄날, 하지만 이렇게 사진 몇 장으로나마 2017년 봄을 남겨둘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올림픽 공원, 서울 해마다 4월이면 별 것 아닌 일들이, 그것도 매년 다른 일들이 몰려 혼자 잠시 꽃놀이 갈 시간도 없이 봄이 흘러가 버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일들에 묶여 옴짝달싹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올 해는 다행히 아침 한 때 공원을 찾아 이미 흐드러진 ..
아직은 매서운 2월 어느 날, 두물머리 산책
2017. 2. 16.24개월, 365일.일직선으로만 흐르는 시간을 그저 편의에 따라 구분해 놓은 것이지만, 이제 사람들은 꼭 그 틀에 맞춰 시간이 흐르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시간, 계절에 같은 이름을 붙여 똑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꼭 다시 그 시간이 돌아온 것 처럼. 내내 잊고 있다가도,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저도 모르게 이곳이 떠오릅니다.그날도 오늘처럼 매서웠고, 그래서 다녀온 후 며칠동안 열병을 앓아야 했었지만, 그 기억이 겨울이면 으레 이 곳으로 발길을 이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그날처럼 매서웠던 2월의 어느날, 두물머리에 다녀왔습니다. 실컷 걷고 또 찍고 싶은 날 찾게되는 곳입니다. 양수역에 내려 일부러 두물머리까지 걸어갑니다. 약 2.4km의 상당한 거리인데, 상점들이 즐비한 대로 뒷편으로..
여름과 가을 사이, 메밀 ♡ 필 무렵
2016. 9. 28.여름과 가을 사이, 메밀 ♡ 필 무렵 첫번째 책을 위한 원고가 이제 막 틀을 잡고 부끄럽지만 '탈고'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즈음, 짧게나마 어디론가 떠날 기회가 생긴 것을 보니 그런대로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가 봅니다. 날짜와 숫자는 가을이지만 공기와 햇살이 아직 여름을 잡아두고 있던 9월의 한가운데, 그리고 유난히 뜨거웠던 지난 여름과 간절히 기다렸던 가을 사이에 한 눈 가득 펼쳐진 메밀꽃 풍경이 있었습니다. 메밀 하면 자연스레 함께 떠오르는 이름 '봉평' 풍경을 난생 처음 본다는 저를 그는 아침 일찍 서둘러 이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때는 이 고장의 가장 큰 축제라는 봉평 메밀 축제가 이제 막 끝났을 때입니다. 어제만 해도 이 꽃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서로의 행복을 빛내고 있었겠죠. '메..
#먹는 여행 - 부산 깡통 시장부터 국제 시장까지. 한시간 동안 우리는 쉬지 않고 먹었다.
2015. 11. 30.#부산_먹는여행 솔직히 삼십분쯤 지나니 이러다 사춘기 뚱보시절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원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제게 부산 여행은 서울에서 쉽게 먹지 못한 이색적인 음식들을 먹을 수 있는 멋진 기회라 열광한 것은 당연합니다. 난생 처음 방문한 깡통시장 그리고 길 하나로 이어지는 국제시장에서 한시간동안 그야말로 쉬지 않고 먹어 보았습니다.역사가 있는 부산 먹거리에 최근 방송을 타고 유명해진 맛집까지 구성도 탄탄한 #먹는여행 이었어요. #이가네 떡볶이 얼마전 3대 천왕에 나온 이색적인 떡볶이집은 요즘 이 주변에서 가장 '핫'한 맛집입니다. 오픈 전부터 선 줄이 골목을 돌아돌아 이름 모를 건물 지하실까지 이어지는 것이 '이게 뭔 일인가' 싶었는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맛을 보..
초겨울 해운대 바닷가, 나는 당신들의 '뒷모습'에 매료 되었다.
2015. 11. 30.재미있게도 해운대에 대한 제 기억은 차가운 제 콧망울입니다. 초겨울 혹은 늦겨울의 차가워진 또는 아직 차가운 공기가 늘 배경이었죠. 자의든 타의든 그 곳에서의 시간은 언제나 두툼한 외투가 함께였고 그래서 가벼움 보다는 느긋함으로 남아 있습니다.이 바닷가는 유독 천천히 걸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붙인 이 끝과 저 끝을 몇 번이고 왕복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혼자 그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늘 차가운 계절이다 보니 이 유명한 해운대 바닷물에 발 한번 담근 적이 없습니다. 언제부턴가는 아예 포기하고 그저 모래나 잘 막아주는 단단한 짜임의 운동화나 부츠를 챙겨 신었던 기억입니다. 그래도 이 곳은 '바다'라는 것만으로 그저 좋았고 고개를 돌리면 마음을 짓누르는 듯한 고층 건물의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