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에서 오랜만에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에 대응하는 렌즈를 발매했습니다. 파나소닉-라이카 브랜드로 발매된 렌즈로 25-50mm의 초점거리에 F1.7의 고정 조리개 값을 갖는 것이 장점입니다.
마이크로포서포맷의 단점인 심도 표현의 아쉬움을 채우면서 고정 조리개 값과 무단 조리개 조작 등 사진과 동영상 촬영에 모두 뛰어난 렌즈입니다. 시장의 중심이 풀프레임으로 이동했지만 동영상 촬영에서는 여전히 마이크로포서드와 APS-C 포맷의 장점이 분명한만큼 영상촬영용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마이크로포서드 카메라가 살아남는 길이기도 하고요.
아래는 Leica DG Vario-Summilux 25-50mm f/1.7 ASPH. 렌즈의 주요 사양입니다.
11군 16매
초점 거리 25-50mm (35mm 환산 50-100mm)
조리개 값 F1.7-16
최단 촬영 거리 28cm
9매 원형 조리개
최대 배율 0.21배
필터 77mm
손떨림 보정 장치 없음
87 x 127.6 mm
654 g
35mm 환산 50-100mm 모든 초점거리에서 F1.7의 밝은 조리개 값, 28cm의 최단 촬영 거리 등이 장점입니다. 기존 DG 라이카 렌즈들에서 인정받은 고화질과 빠른 AF 등 고성능도 기대할 수 있고요. 밝은 조리개 값 대신 손떨림 보정 장치는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경통 길이 127.6mm, 무게 654g으로 마이크로포서드 렌즈 중에서는 크고 무거운 편에 속합니다.
초점링을 당겨 즉시 AF/MF 전환이 가능한 설계 등 상위 렌즈다운 편의 장치도 적용돼 있습니다. 사진 촬영용으로도 훌륭하지만 이 렌즈는 영상 최적화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 렌즈인 DG Vario-Summilux 10-25mm f/1.7 ASPH. 렌즈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외형은 물론 77mm의 필터 규격, 크기와 무게까지 두 렌즈는 굉장히 유사합니다. 시네마 렌즈가 액세서리 호환성과 교체 용이성 등의 이유로 렌즈 외형을 통일하는 것을 생각하면 두 렌즈는 GH 시리즈 등 영상에 특화된 자사 미러리스 카메라에 맞춰 기획됐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초점 거리 역시 10-25, 25-50mm으로 빈 틈 없이 이어지는 것을 볼 때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의 미러리스 카메라, 시네마 카메라에서 제몫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렌즈급의 F1.7 조리개 값 덕분에 편의성도 훌륭하고요.
GH5II 카메라에 마운트 된 이미지를 보면 육중한 크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간 경박단소를 내세운 마이크로포서드 포맷으로는 큰 렌즈지만 GH 시리즈의 동영상 촬영 성능, 50-100mm 초점거리와 F1.7 조리개 값을 고려하면 매우 매력적인 사양인 것이 사실입니다.
파나소닉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든 이후 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운용할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는데, 포맷의 장점이 있는 동영상 촬영에 집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50-75mm F1.7 렌즈도 발매되지 않을까요? 가격은 1800달러로 사양을 고려하면 적절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 Leica DG Vario-Summilux 25-50mm f/1.7 ASPH. 렌즈 샘플 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