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M10을 사용하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배터리 성능입니다. 타사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전작 라이카 M Typ240보다도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는 터라 배터리 하나로 하루를 다 쓰기가 힘들거든요. 디스플레이 없는 M10-D를 사용하면서 그 걱정을 조금 덜었다고 생각했는데, 짧게나마 사용해 본 현재까지의 결론은 화면 없어도 배터리 소모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마 이전에도 사진 리뷰를 잘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가 봐요.
부족한 배터리를 어디서든 보충할 수 있는 충전기를 구매했습니다. 당연히 기본 상자에 비싸고 튼튼한 정품 충전기가 있지만 그와 비교해 여러 장점들이 있어서 얼마 전 구매했습니다. 라이카 M10을 비롯해 여러 파생 모델(M10-P, M10-D, M10-R, M10-M) 등에 사용하는 배터리 BP-SCL5 전용 충전기로 사진과 같이 한 번에 두 개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품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약 50달러에 구매했습니다. 배송은 약 일주일이 걸렸어요. 여담이지만 요즘 알리 익스프레스 배송 정말 빠릅니다. 대부분 일주일이면 받아볼 수 있더라고요. 최근 아마존,이베이에서 구매한 물품과 비교하면 배송비는 저렴하거나 아예 없는 수준인데 배송이 1/2-1/3 수준이라 요즘은 알리익스프레스부터 찾게 됩니다.
패키지는 단촐합니다. 뭐 이런 비품 충전기에 멋진 패키지를 기대하진 않죠. 제품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구성품 역시 충전기 본체와 USB 케이블, 매뉴얼 정도입니다. 저는 USB 케이블이 짧단 말에 2달러를 추가 지불하고 USB 연장선을 함께 구매했습니다만, 케이블과 본체가 일체형이 아니고 microUSB 규격이라면 다 호환 가능하니 연장 케이블까지 구매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충전기 본체는 큰 편입니다. 배터리 두 개를 한꺼번에 충전하는 제품 특성상 1구짜리 정품 충전기보다 길이가 길어요. 대신 높이가 낮아서 휴대성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상단에 충전 정보가 표시되는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이점이 정품 충전기 대비 월등한 장점이죠.
이 충전기를 구매하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USB 연결 규격입니다. 개인적으로 USB Type C 환경으로 통일하는 중이라 이 충전기도 USB C 규격을 채용했길 기대했습니다만, 인터넷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홈페이지나 국내 판매 업체의 답변도 USB 케이블 연결, 퀵 차지 지원 정도만 기재돼있어서요. 그래서 일단 구매해서 확인하자 했는데 결론은 microUSB 입니다.
옛날 옛적에 많이 사용하던 microUSB 규격의 케이블로 연결됩니다. 이것도 아직까지 많은 제품에서 사용하는 범용 규격이라 불편까진 아니지만 USB Type C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인 케이블은 물론 동일한 microUSB 포트를 채용한 케이블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퀵 차지가 지원되는 케이블을 사용해야 전체 성능을 사용할 수 있겠죠.
충전 중 케이블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케이블을 이렇게 감아서 고정할 수도 있습니다. 야외 사용을 감안한 좋은 장치입니다.
이 충전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역시 USB 연결을 통한 배터리 충전입니다. PC는 물론 보조 배터리로도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할 수가 있어서 야외에서 또는 이동 중에도 부족한 배터리를 보충할 수 있죠. 거기에 배터리 두 개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어 전체 충전 속도 역시 단축됩니다. 제조사 설명 기준으로 3시간 30분에 두 개의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 중인 화면입니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배터리의 잔량과 충전 상태 등이 표시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USB 퀵 차지 지원입니다. 두 개의 배터리를 동시 충전하기 위해서는 퀵 차지를 지원하는 어댑터나 보조 배터리, 케이블이 필요하며 디스플레이 상단에 퀵 차지 상태가 표시됩니다. 퀵 차지가 지원되지 않는 일반 USB에 연결하면 배터리가 동시 충전되지 않고 슬롯 1,2 순서대로 충전됩니다.
물론 한 개만 충전할 수도 있고요. 충전 속도는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디스플레이를 통해 잔량과 완전 충전 여부가 표시되는 점이 기존 충전기보다 훨씬 편합니다.
5만원 정도에 이 정도 성능과 편의성을 갖춘 충전기라면 구매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소니, 캐논 등 타사 카메라 사용자들도 나이트코어 충전기를 많이들 사용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제 장기간 여행에도 배터리 걱정 안 해도 되겠네요.
라이카 M10 시리즈는 물론 다른 카메라 사용자들도 한 번 관심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