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상당 시간을 사진과 영상 편집 작업에 보내는 포토그래퍼/비디오그래퍼들에게 때로는 작은 주변기기 하나만으로도 작업 효율과 편의성이 크게 증대되기도 합니다. 꼭 고사양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대표적인 것이 '입력기'입니다. 거의 모든 편집 작업을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정밀한 편집 작업에 그리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게다가 빠른 작업을 위해선 2,3개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단축키도 외워야 하죠. 루프덱의 질문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편집에 특화된 키보드가 없을까?'
그 결과 뮤지션의 음악 작업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전용 키보드가 탄생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이제야 이 멋진 키보드의 존재를 알게 됐고요. 긴 시간동안 수많은 사진과 영상을 편집하며 마우스와 키보드의 불편함에 호소하면서도, 왜 진작 찾아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 뛰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주간 사진/영상 편집에 특화된 키보드 루프덱 플러스(Loupedeck +)를 체험하며 정보와 후기를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지난주의 저처럼 키보드와 마우스를 마냥 답답해하던 포토그래퍼/비디오그래퍼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핀란드 베이스의 제조사 루프덱에서 출시한 루프덱 플러스는 사진과 영상 작업에 특화된 전용 키보드입니다. 포토샵, 라이트룸, 프리미어를 비롯한 Adobe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Mac OS의 파이널 컷 프로 X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호환되며, 기존 키보드와 차별화 된 다이얼과 노브, 단축 버튼을 통해 작업의 효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제품이죠. Windows와 Mac OS에 모두 호환되며, 다양한 그래픽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넓은 활용도가 강점입니다.
제가 사용하게 된 루프덱 플러스는 기존 제품인 루프덱을 개선한 제품으로 주요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호환 프로그램
Adobe Lightroom 6, Adobe® Lightroom® 7.4 or later, Adobe Photoshop CC, Skylum Aurora HDR, Beta integration with Capture One. Adobe Premiere Pro CC, Final Cut Pro X, Adobe Audition
지원 운영체제
Windows® 10 Mac® OS 10.12 or later version.
소프트웨어
Loupedeck ™ 전용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
USB 2.0 A
크기
39,5 x 15 x 4 cm
무게
0,67kg
루프덱 플러스는 38개의 버튼과 13개의 조절 노브(knob), 9개의 다이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일반 키보드와는 완전히 다른 구성과 배치 때문에 흡사 음악 편집 장치같은 인상입니다. 4방향 버튼과 Shift, Alt, Ctrl, Tab 등 일반 키보드와 같은 버튼들과 단축키로 이용해야 했던 Copy, Paste, Undo, Redo 등의 작업 버튼 그리고 밝기와 채도, 대비 등 각종 보정 옵션이 할당된 다이얼과 노브들이 낯설지만 한편으로 친숙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최신 버전의 Windows와 Mac OS를 모두 지원합니다. 크기와 무게는 일반 키보드와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물론 휴대용으로 쓰기엔 크고 무거운 편입니다.
루프덱 플러스의 언박싱 영상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패키지 디자인과 구성품, 대략적인 디자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루프덱 플러스 언박싱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DzH4A8GFOBY&feature=youtu.be
저처럼 아직 영상보다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 편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사진을 동반한 개봉기를 덧붙입니다.
제품 포장은 검정색의 메인 패키지를 노란색의 상자가 감싼 형태입니다. 상자를 열면 루프덱의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검정색 종이 상자를 만나게 됩니다. 좌측 하단엔 제품의 특징을 간략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패키지 곳곳에 루프덱의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좌측 하단 + 표시로 루프덱 플러스 모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방식으로 한 번 더 포장한 겉상자를 제거하고 뚜껑을 열면 제품 본체가 드러납니다. 공간 대부분을 제품이 채우고 완충제로 충격을 보호하는 간결한 방식입니다.
구성품은 루프덱 플러스 본체와 제품 소개 등이 적힌 매뉴얼입니다. 자체 전원 없이 유선 연결을 통해 PC의 전원을 사용하고, USB 케이블 역시 일체형이므로 사실상 제품 외의 구성품이 없는 셈입니다. 요즘 대부분 무선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터라 유선 연결인 것이 못내 아쉬웠는데, 언젠가 무선 버전이 나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별다른 설명 없이 존재만으로도 '전문가의 물건'이라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제품입니다. 어디서부터 손 대야 할지 고민되는 복잡한 버튼과 다이얼 배치가 그렇고,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P,L,C,Fn 버튼의 존재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라이트룸을 조금이나마 사용해 본 포토그래퍼라면 커튼과 다이얼에 적힌 명칭만 봐도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걸로 하면 정말 편하겠는데?'라면서 말이죠.
제품 색상은 검정색, 소재는 플라스틱으로 돼 있습니다. 유선형 디자인 역시 특별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소재만으로 완성도를 평가하면 플라스틱 소재의 일반적인 PC용 키보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표면 코팅이 약해서 금방 브라이트마크가 보이는 것이 앞으로 이 키보드가 맡게 될 작업의 강도, 그리고 가격을 생각하면 못내 아쉽네요.
< 루프덱 플러스 디자인 >
왼쪽 상단에는 모든 인터페이스를 통틀어 가장 큰 컨트롤 다이얼과 버튼들 그리고 루프덱 플러스 로고가 있습니다. 컨트롤 다이얼은 크기나 위치를 볼 때 조작의 핵심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른쪽 아래 있는 방향 버튼과 함께 이동/선택/변경/설정 등 다양한 작업을 담당하겠죠. 작업 때 손을 안정적으로 둘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된 것이 마음에 듭니다. 그 주위로 작업의 실행/취소에 관련된 버튼들이 있습니다.
마우스로 WB나 노출 등 각종 설정값을 조절하다보면 세밀한 조작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시간 낭비와 스트레스를 무시할 수 없죠. 그래서 루프덱 플러스의 다이얼과 노브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이제 커서를 움직일 때 빼고는 마우스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어서요. 노브는 색온도, 채도, 생동감, 하이라이트, 섀도우, 대비, 노출 등 사진 편집에 필요한 각종 요소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조작해 보니 감도가 부드러우면서도 단계별로 끊기는 동작이 이뤄져서 미세 조작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됩니다. 게다가 각 노브는 버튼 조작을 겸하기 때문에 특정 노브를 누르면 바로 해당 설정을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커스텀 버튼들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 작업을 배치하면 억지로 하던 작업도 재미있을 것만 같아 기대가 됩니다.
루프덱 플러스의 개봉기는 간단했습니다. 심플한 패키지에 구성품은 오직 제품 하나뿐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기존 키보드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 눈을 사로잡았고, 특히 사진/영상 편집 작업이 많은 저는 버튼과 다이얼, 노브 하나 하나가 너무 반갑습니다. 가격 대비 소재의 고급스러움이 떨어지는 점, 유선 연결을 채택한 점 등이 못내 아쉽지만 본래 임무인 편집 작업에서 빛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하며 설치해봐야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키보드의 설치/조작 방법, 그리고 라이트룸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진 편집 작업을 하며 느낀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제 포스팅을 통해 루프덱 플러스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큰 관심을 갖게 될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정보와 구매 방법 등이 있는 사이트 주소를 아래 첨부합니다. 루프덱 홈페이지와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디지털청풍의 홈페이지입니다.
더불어 루프덱 플러스의 실물을 보고싶은 분들은 5월 30일부터 개최되는 P&I 2019에서 디지털청풍 부스에 방문하시면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제품이니 실물을 직접 보시고 테스트도 해 보신 후에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 본 포스팅은 (주)디지털청풍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