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이 시작하는 곳, 페더레이션 광장' 참으로 거창한 소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멜버른을 여행하다 보면 실제로 이 페더레이션 스퀘어를 가장 좋아하게 혹은 자주 찾게 됩니다. 거짓말 좀 보태 저는 매일 저녁 자유시간마다 멜버른 거리를 활보하다 어느새 이 광장에 도착해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기.승.전.페(더레이션스퀘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비교적 대형 광장이자 멜버른의 상징과도 같은 황금빛 플린더스 기차역 건너편에 위치해 접근성도 무척 좋은 편입니다. 각종 음식점과 카페, 쇼핑 타운도 이 페더레이션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있어 '멜버른의 시작'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 멜버른 여행의 첫장면 역시 이곳이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4박 7일 호주 멜버른 여행 이야기. 여느 여행 못지 않게 '열심히' 다니고 찍은 덕에 제 짧은 포스팅으로는 다 보여드리지 못할 정도로 많은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더불어 이번 여행에서는 간간히 올림푸스 E-M10 Mark II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이용해 Full HD 영상을 담았는데요, 4박 7일간 제가 즐긴 호주 멜버른의 풍경과 활동들을 3분 30초의 노래 한곡과 함께 편집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길고 지루한 제 글보다 짧고 강하게 멜버른의 분위기와 그 곳에서 보고 즐기고 먹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벽화 거리, 카페 거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광대한 자연 경관과 사람 냄새 물씬 풍기..
아직까지는 청춘인가봐요, 온갖 '처음'들 앞에서 신이 나는 것을 보니. 3월의 첫번째 월요일 정오, 인천 공항에 함께 떠나는 이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몇몇 분들은 이미 지난 멜버른 여행의 이야기를 하고 계시지만 아쉽게도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자꾸 시계를 보았습니다. 유독 출국을 재촉 했던, 이상한 여행 첫날이었습니다. 올림푸스 한국과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그리고 롯데면세점과 함께 '호주 멜버른 원정대'로 첫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생 갈 수 없을 것 같던 첫 호주, 오세아니아 대륙 여행입니다.오늘 이야기는 그래서 '여행 첫 날'에 대한 것입니다. 누가 그랬죠, 여행은 도착하기 전까지가 가장 설레고 즐거운 것이라고. 그래서 ..
호주, 멜버른 여행 -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2016. 3. 23.
우리가 여행을 떠나 얻게되는 것들은 PC 모니터 속에서나 휘황찬란한 사진과 영상보다 더 아름답고 극적입니다. 사진이야 꼭 사진작가의 작품처럼 멋지지 않더라도 그 순간의 느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겠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녀온 후 끝까지 남는 것은 역시나 열심히 찍어온 사진 그리고 영상이고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을 보며 탄식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여행이 반복되면 종종 여행의 '기록'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여행 자체보다 커지기도 하죠. 마침내 한번쯤은 사진이 곧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여행과 사진 사이의 중심, 언제나 그것을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마다의 비중이 있겠지만 어쨌거나 사진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멋진 미러리스/DS..
오감자극 멜버른 여행 -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2016. 3. 21.
장소와 기간, 계절에 마음가짐(?) 까지. 여행 짐을 챙기다 보면 챙기는 것들은 대부분 그게 그것인데 어떨 때는 무릎으로 눌러 담아야 할 정도로 가방이 작게 느껴질 때가 있고 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짐 때문에 순간 배낭 하나 매고 떠나는 여행을 고민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운 좋게도 지난 한 달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세 대륙을 여행하면서 이런 점이 특히 크게 느껴지더군요. 프라하의 겨울, 대만의 장마철(?) 그리고 한여름과 초가을을 넘나들던 호주 멜버른의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때문에 챙기는 옷가지부터 많이 달랐고 결과적으로 세 여행에 각기 다른 여행가방을 들고 떠났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스웨터와 코트를 챙겨야 했던 체코에는 오랫동안 사용한 낡은 구형 24인치 여행 가방을, 짐을 최대한으로 줄인 나..
2016. 3. 7AM 7:00 인천에서 홍콩을 경유, 마침내 멜버른에 도착하기까지 약 열 네시간이 걸렸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밟는 듯한 기분으로 멜버른 공항 출구를 나선 시각이 오전 일곱시, 좁은 비행기 좌석에 구겨졌던 몸을 편 것만으로 기지개가 되었던지 이제 막 밝아오는 아침 덕분인지 이내 긴 비행의 피로를 잊고 새 여행의 상쾌함을 경험합니다. 첫 호주, 멜버른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첫 장면을 이렇게 환한 것으로 맞이한 것은 돌아와 생각하니 그 날의 설렘보다 더 큰 행운입니다. 체코-대만-호주로 이어진 한 달간의 긴 여행 그 마지막 순서. 그래서 다음 여행을 위한 힘을 남겨두지 않고 힘차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마음도 열려 어느 때보다 가벼운 여행이었습니다. 도착하던 날은 이상 고온으..
적기엔 익숙하지만 읽기엔 식상한 이야기. 요즘 제 여행 이야기는 '프롤로그'만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아직까지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와 가슴 속에 있는 감정들이 다음 그리고 그 다음 여행으로 덮여 가려질까봐서요. 제 짧은 인생에 전례 없이 바쁜 여행이 계속되고 있는 2016년, 2월 프라하, 타이페이 여행에 이어 3월의 시작과 함께 호주 멜버른 여행을 다녀오게 됐습니다. 짐을 풀 새도 없이 곧 다시 졸라매 들쳐 매고 떠나는 기분입니다. 옷가지며 수첩, 사진기 같은 보이는 짐 보다는 지난 여행의 이야기를 갈무리할 시간이 촉박한 것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쉴 틈 없는 세 번의 여행, 앞선 두 여행 -프라하와 타이페이-이 제가 만든 여행이었다면 이번 멜버른 여행은 고마운 사람..
여행은 그들의 말처럼 특별하지만은 않다,하지만 오히려 그쪽이 더 매력적이다. 타이페이, 대만 첫 여행. 오랜만의 혼자, 그리고 자유 여행이었습니다. 낯선 도시 모스크바에서의 미친 여행은 제 어떤 날들과도 바꿀 수 없는 진한 향기를 남겼지만 그 후 이어진 몇번의 여행 -최고의 낭만을 맛본 프라하, 내 유치한 고정관념을 반성했던 홍콩 여행 등- 들은 늘 멋진 사람들과 함께였고 함께 느끼는 즐거움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그것이 너무 빨리 익숙해져버려 한 명분의 왕복 티켓을 손에 들고 비행기를 기다리던 그 날엔 어쩌면 그 겨울보다 더 겁을 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쉽게 갈 수 있는 도시' 그리고 '티켓이 남은 날짜'. 제 의사보다는 이처럼 다분히 기계적인 분석에 의해 준비 '되어버린' 여행이었습니다. 몹시도 ..
떠나기 전 밤은 역시 쉽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여행 가방을 챙기며 또 얼마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인지 떠올려보며 그리고 새삼 설렘 반 걱정 반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오늘은 정말 일찍 자야겠다 생각했는데 역시 제 여행은 늘 이렇습니다.게다가 이번 여행은 준비없이 떠나 '미친 여행'으로 이름 붙인 지난 모스크바 여행보다 더 준비가 없어요. 가까워서 그런 걸까요? 2월 22일, 오늘 타이페이로 떠납니다. - 프라하에서 돌아온지 열흘밖에 안됐는데- 한 해에 한 번 해외 나가기 힘들었는데 말입니다, 벌써 올해 두번째 해외 여행을 가게 됐습니다. 2월 초 다녀온 꿈같은 프라하 여행의 낭만에서 채 깨기도 전에 다른 여행의 추억이 그 위를 덮는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첫번째 타이페이 여행 그리고 오랜만..
2015 & 2016 낭만 가득한 기적같은 도시다시 한 번 Oooh, PRAHA 2015년 제 여행에 가장 큰 사건을 꼽는다면 이 꿈같은 여행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걸음 걸음이 믿기지 않아 연신 고개를 흔들어 깨지 않는 것을 확인했고 눈 깜빡일 시간도 아껴가며 보고 또 감탄했습니다. 평범한 제 인생을 언젠가 마무리할 때 '그래도 내게 그런 봄이 있었지'라며 추억할 도시, 체코 프라하. 어찌어찌 벌써 일 년이 되어갑니다. 요즘도 저는 거의 매일 이 사진들을 봅니다. 거창하게 아직 그 곳에 있다거나 영원히 잊지 않겠다 말하지 않아도 그저 그 곳에 제가 갔었다는 사실이 생각할 수록 좋아요. 오늘도 역시 이 사진을 보며 떨림을 느끼는 저를 보니 여전히 이 기적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매우 큰 행운으로 인해, ..
어느덧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2015년과 2016년의 차이니 실제보다 더 오래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운 좋게 지난 12월 2015년 마지막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제게는 미지의 땅이었던 홍콩으로요. 선입견 때문에 한 번도 여행을 생각하지 않았던 홍콩은 도착한지 한시간이 채 되지 않아 특유의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제 눈을 현혹 시켰고 2박 3일간 그것들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녔습니다. 홍콩 오션 파크의 눈부시듯 화려한 크리스마스 축제와 눈으로 더 만족했던 음식들이 있었고, 모양새에 꽤나 신경쓰는 듯한 사람들의 움직임, 보정한 사진처럼 강렬한 색의 야경이 있었습니다. 다녀온 곳, 먹은 것, 즐기고 본 것들만 이야기하다 보니 맘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아 마지막으로 지난 겨울 ..
침사추이와 몽콕 야시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발길을 돌려 센트럴로 향하며 든 생각은 '소호가 기대보다 못하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였습니다. 그래도 홍콩에 왔는데, 게다가 첫 여행인데 친구들이 그렇게 사진을 보내며 자랑했던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한 번 밟아봐야 하지 않겠냐, 소호도 한 번 걷고 그 에그 타르트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돌아섰거든요. 그래도 다들 좋은 기억으로 이야기해 준 곳이니 제 기대만큼을 하겠지 하며 센트럴을 지나 소호까지 쭉 걸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 홍콩은 조금만 여유를 두면 주요 관광 스폿을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더군요. 물론 시간보다 체력이 관건이지만. 사실은 쭉 걸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 운행 한다는 트램을 타고 싶어서 역을 찾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