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행을 떠나 얻게되는 것들은 PC 모니터 속에서나 휘황찬란한 사진과 영상보다 더 아름답고 극적입니다. 사진이야 꼭 사진작가의 작품처럼 멋지지 않더라도 그 순간의 느낌을 다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겠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녀온 후 끝까지 남는 것은 역시나 열심히 찍어온 사진 그리고 영상이고 마음에 들지 않은 사진을 보며 탄식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여행이 반복되면 종종 여행의 '기록'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 여행 자체보다 커지기도 하죠. 마침내 한번쯤은 사진이 곧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합니다. 여행과 사진 사이의 중심, 언제나 그것을 잡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마다의 비중이 있겠지만 어쨌거나 사진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멋진 미러리스/DSLR 카메라, 겨우겨우 서랍에서 찾아서 들고온 작은 구형 디지털 카메라 혹은 간편한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스타일도 종류도 제각기 다르지만 멋진 여행지에서 순간을 기록하는 데 열중하는 것은 매한가지이니까요. 저 역시 누구보다 그 즐거움을 잘 알고있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은 언제나 카메라입니다. 마치 함께 떠날 사람을 떠올리듯 중요하고 설레는 일이죠. 카메라에 따라 여행이 즐겁기도 혹은 더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작은 카메라를 선호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했던 프라하 여행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정말 '열심히' 즐겼던 4박 6일의 여행을 처음부터 함께했던, 프라하의 장면들 못지 않게 특별한 의미입니다.
- 지난해 체코 프라하 여행은 E-M5 Mark II 덕분에 더욱 즐거웠었죠 -
여행 이야기보다 앞선 카메라 이야기, 조금 더 작고 가벼운 E-M10 Mark II
이번 호주 멜버른 여행 역시 무척 반갑게도 올림푸스 카메라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OM-D 시리즈의 최신제품 E-M10 Mark II와 함께 4박 7일 여행을 하게 됐습니다. 이미 몇몇 기회를 통해 짧게 경험해 보았지만 이렇게 '내 카메라'로 여행에 함께하게 된 것은 또 다른 의미입니다. 마침 제가 좋아하는 실버 컬러 모델과 만나게 됐고 어떤 카메라와 함께 떠날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이 작고 가벼운 카메라 덕분에 여행이 조금 더 가볍고 즐거워질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 멜버른으로 떠나던 날, 작고 가벼운 E-M10 Mark II 덕분에 가방도 어깨도 몰라보게 가벼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
첫 체코 프라하 여행에서 의미 있는 장면들을 남겨줬던 E-M5 Mark II를 통해 이미 이미지 품질과 성향은 이미 대략적으로 확인한 터라 오랜만에 한대의 카메라와 떠나는 여행이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종일 목에 걸고 다녀도 거뜬한 특유의 가벼움 때문에 공항으로 나서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더군요. 기대대로 멜버른 여행 내내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많게는 하루 3만보 이상을 걸었지만 피로감이 다른 여행보다 덜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멜버른 여행기를 풀어나가기 전에 4박 7일의 여행기간 동안 제 눈 두개 못지 않게 열심히 일해준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의 특징과 간단한 소감, 평가를 적어보려 합니다. 제게는 이번 여행의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었던 이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림푸스 E-M10 Mark II의 외형과 구성품 등이 궁금하신 예비 구매자분들은 떠나기 전 작성했던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의 개봉기 및 첫인상 소감은 이전 포스팅(http://mistyfriday.tistory.com/2626)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E-M5 Mark II에 비해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가 여행용 카메라로 마음에 들었던 기억입니다. 물론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위해 기본 표준줌 렌즈인 M.ZUIKO 14-42mm F3.5-5.6 EZ 렌즈 대신 다른 렌즈들을 사용했지만요. 따라서 이 포스팅은 E-M10 Mark II와 M.ZUIKO 14-42mm F3.5-5.6 EZ 렌즈킷의 후기가 아닌 제가 경험한 여행용 카메라로서 E-M10 Mark II의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주인공 OM-D E-M10 Mark II의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 마이크로 포서드 (Micro 4/3) 규격 렌즈교환식 카메라
- 1610만 유효 화소
- 센서 시프트 방식 5축 손떨림 보정 (사진/동영상)
- 236만 화소 OLED 전자식 뷰파인더
- 3.0" 틸트형 모니터 | 터치 지원
- 1/4000 - 60초 셔터속도 (전자 셔터 1/16000초)
- ISO 200 - 25600 (확장 ISO 100 지원)
- 8.5 fps 연속촬영
- 1920 x 1080 | 60p 동영상 촬영
- Wi-Fi 무선통신
- 119.5 × 83.1 × 46.7mm
- 390 g
- 블랙 / 실버 컬러
이미지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 센서는 상위 제품인 OM-D E-M5 Mark II와 동일한 1600만 화소 Live MOS 이미지 센서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의 하위 제품이지만 이미지 품질에서는 상위 제품과 동등한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E-M10 Mark II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OM-D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5축 손떨림 보정 역시 상위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자랑하며 8.5 fps 연속 촬영은 작은 크기에 걸맞지 않은 고성능입니다. E-M5 Mark II와 비교하면 방진방적 설계와 LCD 틸트 형태, 내장 뷰파인더의 크기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기본적인 촬영 성능과 이미지 품질이 동일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올림푸스 OM-D 이미지 품질을 느낄 수 있는 혹은 조금 더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겠습니다. 디자인 역시 상대적으로 큰 E-M1과 E-M5 Mark II보다 오히려 이 작은 E-M10 Mark II가 OM-D 시리즈의 레트로 디자인에 더욱 잘 어울리는 인상입니다.
대략적으로 살펴본 E-M5 Mark II의 매력, 여기까지가 함께 여행을 떠나기 전 설명만으로 알 수 있는 이 카메라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직접 멜버른 여행을 하며 촬영한 이미지와 촬영하며 느낀 것들을 토대로 이 카메라의 특징과 장단점, 가능성 등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보다 만족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대부분의 촬영은 RAW 이미지 촬영 후 기본적인 보정을 거쳤습니다.
OM-D의 1600만 화소 이미지
- E-M10 Mark II | 35mm | F2.8 | 1/200 | ISO 200 -
- E-M10 Mark II | 12mm | F4.0 | 1/60 | ISO 1600 -
E-M10 Mark II의 1600만 화소 Live MOS 이미지 센서는 E-M5 Mark II를 통해 이미 화질이 검증되었습니다. PEN-F의 출시와 함께 구형 이미지 센서가 되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2000만 화소가 필요하지 않다면 E-M10 Mark II의 1600만 화소 이미지 역시 현재도 충분히 충분한 성능입니다. 오히려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가 아닌 이미 E-M5 Mark II를 통해 익숙한 이미지 성향이라는 것이 여행용으로서는 더 좋았습니다.
[ 1600만 화소 이미지 확대 ]
이제 최신 DSLR/미러리스 카메라 대부분이 20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를 채용하는 것으로 고화소 트렌드가 정착했지만 촬영한 이미지를 보며 1600만 화소에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몇몇 상황에서 E-M5 Mark II와 PEN-F에 채용된 4000만 혹은 5000만 초고화소 촬영이 아쉬운 순간이 더 많았습니다. 2016년 현재 고화소 트렌드에서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이 카메라의 장점으로 내세울 수는 없지만 E-M5 Mark II와 동등한 이미지 품질을 더욱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E-M10 Mark II의 무시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상급 OM-D의 결과물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이 16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의 안정적인 색 표현을 좋아합니다. RAW 파일의 보정 관용도 역시 이전 세대 OM-D 제품보다 눈에 띄게 좋습니다.
멜버른의 매력적인 컬러 표현
멜버른의 첫인상은 강렬하고 화려한 색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멜버른을 만난 여행 첫날의 강렬한 몇몇 장면들 때문일 것입니다. 해가 뜰 무렵 도착한 멜버른 공항 앞은 빨간색과 노란색 원색 버스가 화려한 인상을 줬고 아침 하늘 역시 매우 선명하고 밝았습니다. 간단히 짐을 풀고 도착한 첫 장소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유명한 벽화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이었던 데다 40도까지 오른 한낮 따가운 햇살 아래 황금빛에 가까운 플린더스(Flinders)역과 페더레이션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지닌 색들이 더욱 선명하게 빛났습니다.
형태보다 먼저 그 색들에 매료돼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하늘이 그림처럼 깨끗해 그동안 상상했던 호주에 대한 환상을 충족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때문에 돌아올 때까지 이 날 담은 장면들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돌아와서 사진을 보며 그 날을 곧 다시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표현된 컬러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E-M5 Mark II를 사용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원색 표현이 부드러워 종종 심심해 보이기도 했는데 E-M10 Mark II는 미세하지만 이 원색 표현이 조금 더 강해진 인상을 받았습니다. 몇몇 브랜드의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며 느낀 올림푸스 카메라의 장점 중 하나로 색 밸런스를 꼽는데 이번 멜버른 사진 역시 컬러 표현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행 첫날의 눈부신 색으로 기억되는 도시 호주 멜버른, 그 강렬한 기억을 충실하게 남겨준 E-M10 Mark II 덕분에 멜버른이 그리울 때면 사진을 보며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렌즈의 활용
- E-M10 Mark II | 12mm | F5.6 | 1/60 | ISO 250 -
주로 35mm 단렌즈 하나로 여행을 하곤 하지만 미지의 땅인 멜버른의 첫 여행에선 다양한 장면을 담고자 표준줌 렌즈와 망원줌 렌즈를 챙겼습니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M.ZUIKO 12mm F2.0 단렌즈도 결국 마지막에 챙겨 넣었지만요. 오랜만에 사용하는 줌렌즈, 함께 다녀보니 왜 그동안 단렌즈를 고집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여행이 아주 편해졌습니다. 힘들어 다가가지 않아도 망원으로 당겨 찍을 수 있고 17mm 단렌즈로 다 담을 수 없던 건축물도 12mm로 어렵지 않게 담을 수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거의 사용하지 않던 망원줌렌즈도 이번 여행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특유의 클로즈업 효과가 단렌즈로 연명(?)하던 그 동안의 여행에선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 재미도 있었고요.
- E-M10 Mark II | 21mm | F5.6 | 1/1600 | ISO 200 -
[망원줌 렌즈로 촬영한 이미지]
- E-M10 Mark II | 100mm | F3.5 | 1/400 | ISO 200 -
[광각 단렌즈로 촬영한 장노출 야경 사진]
- E-M10 Mark II | 12mm | F10 | 20s | ISO 200 -
특히 소버린 힐을 방문했을 때 이 망원 렌즈를 가장 많이 사용했는데요, 전통 복장을 한 현지 사람들을 촬영한 인물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망원 효과 때문에 그야말로 인물에 '집중'하는 사진들이 그동안 제가 찍던 것들과 달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 역시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니 그 후로는 먼저 말을 걸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망원 렌즈로는 표정과 감정이 드러난 전형적인 인물사진, 표준줌 렌즈의 광각 초점거리를 이용해서는 현장의 분위기에 인물의 멋이 녹아드는, 제가 좋아하는 형태의 인물 사진도요.
그동안 '가벼움'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이유로 하나의 렌즈만 가지고 여행했던 제게 다양한 렌즈로 여행이 얼마나 즐거워질 수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당연하게도 OM-D E-M10 Mark II는 렌즈교환식 카메라이고 광각부터 표준, 망원, 단렌즈부터 줌렌즈까지 선택권 역시 무척 넓습니다. 다양한 렌즈를 통해 폭넓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여행용 카메라로서 이 카메라가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5축 손떨림 보정
- E-M10 Mark II | 35mm | F2.8 | 1/80 | ISO 2000 -
5축 손떨림 보정은 올림푸스 카메라의 자랑이자 핵심 요소입니다. 수평/수직/광축 회전까지 실제 촬영에서 발생하는 거의 대부분의 흔들림을 실시간으로 보정해 빛이 부족한 실내/야간 촬영과 작은 흔들림에도 취약한 망원 촬영에서 실패 확률을 크게 줄여줍니다. 전례없이 망원 렌즈를 많이 사용했던 이번 여행에서 이 장점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는데요, 35mm 환산 약 200mm에 달하는 100mm 초점거리에서 일반적으로 1/200 초 이상의 셔터 속도를 확보해야 흔들림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지만 이번 촬영에는 보통 1/160 종종 1/80초 이하의 부족한 셔터 속도로 촬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떨림 보정 덕분에 걱정보다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E-M10 Mark II | 75mm | F2.8 | 1/160 | ISO 1000 -
더불어 5축 손떨림 보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동영상 촬영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호흡과 작은 움직임에도 영상에 흔들림이 발생하고 손떨림 보정이 없는 경우 미세하고 빠른 떨림 때문에 영상 전체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올림푸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삼각대가 필요 없을 정도로 5축 손떨림 보정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미 E-M5 Mark II와 PEN-F를 통해 경험한 이 강력한 성능을 E-M10 Mark II로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가벼운 무게의 카메라, 그리고 안정적이지 못한 핸드 헬드 촬영임에도 영상은 무척 안정적입니다. 5축 손떨림 보정은 사진과 영상 모두에서 결과물을 크게 향상시키는 E-M10 Mark II 그리고 올림푸스 카메라 전체의 최대 강점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고감도 이미지 품질
- E-M10 Mark II | 15mm | F2.8 | 1/60 | ISO 6400 -
여행에선 반드시 맑은 날씨만 마주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더불어 해가 진 후에도 많은 여행이 있기에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의 이미지 품질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E-M10 Mark II는 ISO 200부터 25600까지, 확장 감도로 ISO 100을 지원합니다. 이는 이미 E-M5 Mark II를 통해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최대 지원 감도는 ISO 25600 이지만 ISO 12800과 ISO 25600에서는 화질 저하가 심하고 색 왜곡도 발생해 불가피한 환경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 수준의 화질을 보장하는 이른바 '실용 감도'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기준이 다를텐데 개인적으로 저는 ISO Auto 설정을 사용하며 상한선을 ISO 4000으로 제한했습니다. 종종 어두운 촬영 환경에서 셔터 속도가 확보되지 않을때 ISO 6400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역시 이미지는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 E-M10 Mark II | 16mm | F2.8 | 1/30 | ISO 6400 -
[ E-M10 Mark II의 고감도 이미지 ]
점점 향상되고 있지만 사실 E-M10 Mark II의 고감도 이미지 품질은 경쟁 카메라에 비해 만족스러운 수준은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여행 중 야간/실내 촬영을 해야 한다면 F1.8 혹은 F2.0 정도의 밝은 단렌즈를 활용해 셔터 속도를 확보하고 가급적 낮은 감도로 촬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행용 카메라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던 E-M10 Mark II,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 고감도 이미지 품질이었습니다. 밤의 페더레이션 스퀘어 풍경은 너무 멋진데,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처럼 깔끔하고 아름담게 담기 어려웠으니까요.
터치 AF, 틸트 LCD의 뛰어난 편의성
-터치 AF는 이제 없으면 너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몰랐지만 써보면 알게 됩니다. 터치 화면을 이용한 AF와 촬영, 메뉴 조작이 얼마나 편리한지 말이죠. 저도 E-M5 Mark II를 사용한 후 터치 화면의 중요성을 전보다 크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E-M10 Mark II는 E-M5 Mark II와 동일한 크기와 화소,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화면이 탑재돼 처음 촬영할 때부터 이질감이 없었습니다. 화면 터치로 원하는 위치에 즉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터치 AF가 역시 가장 유용합니다.
-틸트 LCD를 이용한 하이 앵글 촬영-
-틸트 LCD를 이용한 로우 앵글 촬영-
하지만 화면 틸트가 E-M5 Mark II에 비해 제한적인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180도 회전으로 조금 더 다양한 구도와 셀프 촬영까지 가능한 E-M5 Mark II의 180도 회전 LCD에 비해 E-M10 Mark II의 화면은 상하로만 틸트되는 방식으로 하이/로우 앵글에는 조작이 더 편하지만 아무래도 이 카메라를 염두하는 여성 사용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뭐 저는 아저씨라 셀피 촬영을 하지 않으니 오히려 조작이 간편한 이 방식을 더 선호하지만요.
- E-M5 Mark II(왼쪽)와 E-M10 Mark II(오른쪽)의 LCD 틸트 방식 차이 -
아트 필터
- 아트필터 '드라마틱 톤' -
- 아트필터 '거친 필름효과' -
가벼움에 충실한 기본기를 더한 매력적인 여행용 카메라
- E-M10 Mark II | 24mm | F2.8 | 1/1600 | ISO 200 -
어쨌거나 E-M10 Mark II '단 하나로' 4박 7일간 함께한 이번 멜버른 여행, 그래서 짧은 시간이지만 이 카메라의 특징과 장단점을 나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E-M10 Mark II의 대략적인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올림푸스를 대표하는 OM-D의 고품질 이미지를 가장 작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카메라 5축 손떨림 보정이 가져온 사진/동영상 품질의 향상 E-M5 Mark II보다 안정적인 색 표현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다양한 M.ZUIKO 렌즈 여행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아트필터 / Wi-Fi 기능 |
[단점] ISO 6400 이상 고감도 이미지 품질의 아쉬움 하나로는 역시나 부족한 배터리 성능 셀프 촬영이 불가능한 상/하 틸트방식 LCD 날씨 변화에 상대적으로 약한 방진방적 미지원 설계 E-M5 Mark II에 비해 작은 뷰파인더 |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역시나 E-M5 Mark II와 동급의 이미지 품질을 작고 가벼운 카메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길게는 열 시간 넘게 도시를 방황(?)하는 여행에서 카메라 장비의 크기와 무게는 작은 차이라도 시간이 지나며 점점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E-M10 Mark II의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는 남성 손에는 다소 그립감이 부족함에도 여행 전체를 가볍게 한다는 장점 덕분에 만족도가 무척 컸습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가격도 저렴한 E-M5 Mark II의 하위 모델로 크고 작은 기능/성능 차등이 있지만 핵심 요소인 1600만 화소 이미지와 5축 손떨림 보정, 3인치 터치 LCD 등을 유지한 것은 저처럼 기본적인 기능만을 활용하는 사용자에게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몇몇 아쉬움도 분명 있었습니다. 비오는 날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걸으며 방진방적이 지원되지 않는 이 카메라의 안위를 염려해야 했고 늦은 오후 정도 되면 방전되는 배터리를 위해 추가 배터리를 챙겨야 했습니다. 평소에는 잘 찍지 않지만 여행 오면 한번씩 찾게 되는 셀프 촬영도 쉽지 않았던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멜버른의 아름다운 밤풍경을 고감도 이미지로는 눈에 보이는 것만큼 아름답게 담을 수 없어 삼각대를 챙겨야 했다는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E-M10 Mark II는 현재 판매중인 올림푸스 카메라 중 합리적인 가격에 상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선택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질과 성능에 비해 매우 작고 가볍습니다. 이런 장점이 이번 호주 멜버른 여행처럼 '찍을 것'보다 '즐길 것'이 많은 여행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고 쌩쌩한 이 카메라를 저는 돌아온 후 앞으로도 자주 휴대하며 일상을 담게 될 것입니다.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첫 여행기 전체보기]
#1 호주 멜버른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 소개,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2 떠나기 전 밤에 적는 이야기, 멜버른 여행 D-Day
#3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4.2 떠나기 직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로 구매한 선물
#4.3 멜버른 여행을 위해 준비해 본 포켓 와이파이 (와이드 모바일)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6 첫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호주 여행 간단 정보)
#7 첫 멜버른 여행의 추억을 담은 3분 30초 동영상
#8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aure)
#9 멜버른의 커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
#10 멜버른의 대표적인 축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Food & Wine Festival)
#11 먹고만 오기에도 짧은 멜버른 여행 (먹거리 소개)
#12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킷 리스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12.2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리고 로치아드 협곡 (Loch Ard Gorge)
#13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상 (12 Apostles), 하늘 위에서 본 호주의 대자연
#14 올림푸스 터프 카메라 TG-870으로 담은 호주 패들보드 체험
#15 지구 남반구 최고의 전망대, 멜버른 유레카 스카이덱 88 (Eureka Skydeck 88)
#16 '미사거리'로 유명한 멜버른 예술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
#18 금빛 시대로의 시간 여행, 소버린 힐 (Sovereign Hill)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호주정부관광청 http://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http://kr.visitmelbourne.com
롯데면세점 www.lottedf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롯데면세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