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미지의 땅으로 떠나는 날.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 미친 짓을 하곤 합니다. 일 년, 아니 며칠만 지나도 ‘대체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지?’라며 뒤통수가 뜨끔해질 그런 '실수 아닌 실수’들이요. 2015년의 첫 월요일, 그야말로 새해 벽두부터 떠난 러시아, 모스크바 여행이 돌이켜보면 아마 제 33년 인생에서 가장 미친 짓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나 꿈꾸던 유럽 여행마저 어렴풋한 목표로 삼고 있던 제가, 살아 생전 밟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땅으로 떠나게 된거죠. 얼마나 몰랐으면 러시아는 일년 내내 눈에 덮여 불곰과 눈싸움 하는 곳인 줄 알았다니까요. - 오늘도 러시아는 평화롭습니다 - -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건지 - 어쨌든 이번 여행의 행선지는 비행기로 아홉시간을 꼬박 ..
떠나기 전, 알아야 할 모스크바, 러시아에 관한 몇 가지 정보 이번 모스크바 여행은 사실 꽤 오랜 준비 기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준비만 너무 길어져 결국 빈 손과 다름 없이 떠났지만요. 그래도 한창 이 미지의 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 노력도 했었지만, 유럽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러시아’는 아직까지 여행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여행지로서 매력이 없는건지 러시아 정부의 의지 부족인지 저 역시 떠나기 전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블로거들의 여행 후기 정도에 불과했으니까요. 여행 가이드북을 구입하려 서점에 가 봐도 모스크바 혹은 러시아 여행 관련 책은 찾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 저보다 먼저 모스크바를 다녀 가신 몇몇 분들의 책을 통해 그래도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미친 여행으로의 이끌림 - 모스크바, 러시아 여행은 이미 몇 주가 지나고, 거리 풍경과 시끄러운 지하철 소음도 이제 어렴풋하게, 동화속 풍경같던 건물들과 낯선 얼굴들도 이제는 꿈처럼 아득할 정도로, 그렇게 여행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왜 모스크바였을까?’라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왜 일년 중 가장 춥다는 1월 첫 주에 굳이 그 곳에 ‘극한 체험’을 하러 간 것인지. 그것도 러시아라면 푸틴밖에 모르던 제가 말이에요. 겨울이면 한국도 충분히, 아니 과분하게 춥습니다. 매일 아침 영하로 떨어진 기온에 가방보다 무거운 옷가지를 몇 겹씩 겹쳐입기도 하고, 가끔은 추운 날씨에 외출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저는 추위에 강한 편이긴 합니다. 혹한기 훈련 때도 내복 없이 지냈었고, 뚱..
Mistyfriday의 아무것도 모르고 오사카에서 놀다 오는 법 프롤로그 일상이 지루하고, 뭔가를 잊고 맘껏 웃고 즐기고 싶을 때 떠나는 게 해외여행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번엔 우연치 않게 며칠간의 시간을 낼 수 있었고, 문득 생각난 곳이 평소 호기심의 대상이었던 일본, 그 중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어 있는 곳이라 일컬어지는 大阪 (오사카). 고등학교 제 2외국어 시간에도 일본어 대신 독일어를 배운 탓이라 변명했지만, 솔직히 일본에 이렇게 가고 싶을 줄 몰라 일본여행이 코앞인데도, 회화 하나 할 줄을 몰랐습니다. "일본어 몰라도 돼~" "영어랑 손짓발짓 하면 다 알아들어~" 친구들의 말만 믿고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가던 중에 일본 전역, 특히 오사카시가 신종 플루로 이슈화 되면서 매일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