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와 기간, 계절에 마음가짐(?) 까지. 여행 짐을 챙기다 보면 챙기는 것들은 대부분 그게 그것인데 어떨 때는 무릎으로 눌러 담아야 할 정도로 가방이 작게 느껴질 때가 있고 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짐 때문에 순간 배낭 하나 매고 떠나는 여행을 고민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운 좋게도 지난 한 달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세 대륙을 여행하면서 이런 점이 특히 크게 느껴지더군요. 프라하의 겨울, 대만의 장마철(?) 그리고 한여름과 초가을을 넘나들던 호주 멜버른의 변화무쌍한 날씨까지. 때문에 챙기는 옷가지부터 많이 달랐고 결과적으로 세 여행에 각기 다른 여행가방을 들고 떠났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스웨터와 코트를 챙겨야 했던 체코에는 오랫동안 사용한 낡은 구형 24인치 여행 가방을, 짐을 최대한으로 줄인 나홀로 대만여행은 기내반입용 20인치 소형 여행가방에 옷가지를 욱여 넣었는데 저마다 장단점이 뚜렷했습니다. 대만 여행에서는 짐을 너무 다이어트한 나머지 지인들의 선물 넣을 공간도 없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죠.
세 번의 여행, 세 개의 여행가방. 그 중 오늘 소개할 가방은 마지막 멜버른 여행에 함께했던 멘도자(MENDOZA)의 하드 타입 여행가방 STAR-LITE 시리즈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루 컬러에 23인치의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크기, 무엇보다 '새 것'이라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방입니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하드타입 캐리어로 공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에 전면의 기하학적 패턴으로 변화를 준 것이 멘도자 STAR-LITE의 특징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폴리 카보네이트로 전체 무게가 가벼운 편이고 뛰어난 사용감을 위해 적용된 특별한 바퀴 형태 역시 실제 사용할 때 만족감이 컸습니다.
제조사에서 소개하는 STAR-LITE 제품의 특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충격, 스크리채에 강한 PC(폴리카보네이트)와 ABS 소재
-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이 적은 일본 히노모토 사의 바퀴
- 후면 바퀴 크기를 키워 부드러운 사용감 실현
사이즈는 기내 반입이 가능한 19인치부터 수하물용 크기인 23, 27인치로 총 3종이 판매중입니다. 제가 사용한 제품은 23인치로 중간 크기로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2주 가량 떠난 지난해 겨울 여행을 위해 27인치 캐리어 가방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그 후에 다시 사용한 적이 없는 것을 보면 제 여행 패턴에는 23인치가 적합합니다. 가장 큰 특징인 전면의 독특한 양각 패턴은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을 때 생각보다 눈에 잘 띄어서 좋습니다. 폴리 카보네이트 재질은 은은한 광이 있는 유광 재질입니다.
점차 그 중요도가 높아지는 여행 가방의 '스타일'을 배려해 4가지 컬러 옵션을 제공합니다. 남/녀 모두에게 선호도가 높은 블루/레드/브라운/실버 네가지 색상이며 사진에서 볼 수 있듯 톤다운된 컬러를 채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블루/레드 컬러와 다른 청록/다홍 색에 가깝기 때문에 컬러를 직접 보고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행가방에서 가장 인기있는 실버 컬러는 유광 재질로 메탈의 기분(?)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재현하면서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 특유의 가벼움이 매력이 되겠습니다.
공항에 모인 일행의 색깔별 멘도자, 개인적으로 실물은 실버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블루,브라운,레드 모델의 색상은 톤다운된 '중후한' 인상이 강해서 나홀로 발랄한 실버 컬러가 좋아 보이더군요. 하지만 원색보다 색상이 유니크하기 때문에 오히려 눈에 더 잘 띄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컬러를 모아놓으니 더 근사해 보입니다.
디자인
짐을 챙기기도 전 그러니까 이제 막 여행이 실감이 날때쯤 이 여행 가방이 제 앞에 놓였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블루 색상에 꼭 필요했던 '적당한 크기'의 새 여행가방. 첫 인상은 23인치라는 설명에 비해 다소 작아 보여서 수납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지만 실제 짐을 챙겨보니 이 가방의 절반 정도를 채워 떠났습니다.
특유의 패턴은 멘도자 STAR-LITE의 상징입니다. 기존 여행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세로 스트라이프 패턴과 차별화되는 패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매끈한 유광 재질로 되어있고 상단에는 오렌지색 테두리의 멘도자 로고가 있습니다. 지퍼 라인이 곡선으로 되어있는 것이 이 가방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요, 짐이 많을 때 지퍼를 여닫기가 직선 지퍼형 제품보다 수월한 것을 느꼈습니다.
독특한 전/후면 패턴과 컬러 외에는 일반적인 캐리어의 큰 틀을 따르고 있습니다. TSA 시스템이 채용된 잠금 장치는 옆쪽에 위치해 있고 연장할 수 있는 손잡이 높이는 키 180의 제가 끌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멘도자 STAR-LITE는 가벼운 무게과 뛰어난 내구성을 동시에 갖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여행가방의 '탄탄한 기본기' 위에 특유의 패턴과 차별화된 컬러, 편의성을 향상 시키는 바퀴/지퍼 시스템을 더한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수납 능력
저와 멜버른 여행에 함께한 멘도자 STAR-LITE 23" 모델은 4박 7일간의 여행짐을 부족하지 않게 담아줬습니다. 사이드 지퍼를 통한 크기 확장이 불가능한 모델로 내부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이 다른 제품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더운 날씨에 생각보다 많은 옷가지 그리고 삼각대와 각종 충전기 등 기간에 비해 많은 짐을 챙기며 이 가방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부 천은 나일론으로 체스판을 연상시키는 패턴이 적용돼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방과 가장 큰 차이점은 양쪽 수납공간에 모두 메쉬(Mesh) 짜임 소재의 덮개가 채용된 것입니다. 내부 짐이 흘러내리지 않게 해 주는 벨트와 함께 덮개가 짐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욕심을 내 짐 대부분을 한쪽에 모두 채워 보았는데요, 무리다 싶을 정도로 한쪽에 옷가지며 각종 짐들을 꾹꾹 눌러담은 후 지퍼로 덮개를 닫으니 깔끔하게 짐정리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여행가방은 한쪽에만 이 덮개가 채용되었는데 양쪽 모두 덮개가 있으니 정리하기가 더 수월해졌고 보기에도 깔끔합니다. 공항에서 급히 필요한 짐을 꺼낼 때도 원치 않는 짐을 보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변태(?)같지만 이렇게 지퍼백에 옷가지를 하나하나 넣어 차곡차곡 짐을 챙기는 여행 전날만의 기분을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번 멘도자 SKY-LITE는 이 덮개의 존재 만으로도 기분이 더욱 좋았습니다. 소위말해 짐 싸는 재미가 더 좋았달까요? 기존에 사용하던 24인치 가방과 비교해도 수납 능력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4박 7일 일정에 챙긴 옷가지가 수영복을 포함해 10여벌이 넘었는데 스웻셔츠 하나를 제외한 모든 짐을 한쪽 면에 모두 담을 수 있었으니 앞으로 제법 긴 여행에도 이 가방이면 충분하겠다 싶습니다. -덕분에 기존에 사용하던 구형 여행가방은 마침내 폐기처리했고, 20인치 작은 가방은 어머님께 드렸다는 후문-
크기가 다른 바퀴
외형에서 눈에 띄는 컬러와 패턴이 멘도자 STAR-LITE의 첫번째 특징이라면 두번째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차별화는 바퀴 시스템에 있습니다. 고급 여행가방에 주로 채용된다는 일본 히노모토사의 바퀴를 채용했습니다. 일반 바퀴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이 적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도로에서 가방을 끌 때 걸림없이 부드럽게 움직여 피로가 덜했던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이 가방에 채용된 바퀴는 앞뒤 바퀴의 크기를 다르게 디자인했습니다. 앞바퀴에 비해 사용빈도가 높은 뒷바퀴를 크게 제작한 것을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름이 큰 뒷바퀴는 이동시 더욱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장기간 사용시 바퀴가 마모되어 앞바퀴와 불균형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동시 앞바퀴를 들어 뒷바퀴만으로 가방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큰 바퀴가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치 않게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 역시 적은 것도 이 큰 뒷바퀴가 가져온 편의성의 향상이 되겠네요.
실제 여행에서의 소감
짐을 챙길 때부터 좋은 느낌을 줬던 멘도자 STAR-LITE 캐리어 가방은 이번 멜버른 여행부터 저와 함께하게 됐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경험한 경유 비행은 제 생각보다도 훨씬 길고 피곤했지만 이 가방 덕분에 최소한 '짐 끄는' 피곤함은 덜했습니다. 모자람 없이 제 짐을 충분히 담는 23인치의 넉넉함에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특유의 가벼움이 마음에 들었고 부드럽고 안정적인 바퀴는 오래된 제 여행 가방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컬러 선택권이 조금 더 다양하면 좋겠다는 아쉬움과 조금 더 긴 여행을 위해 용량 확장 옵션을 제공하면 불만 없는 가방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적어도 4박 7일 멜버른 여행에는 충분했다는 것이 이 가방에 대한 제 첫 소감입니다.
- 더불어 이 독특한 패턴과 컬러가 피곤에 찌들어(?)있던 멜버른 공항에서 쉽게 눈에 띄어 반가웠다는 것도요. -
- 이 정도면 한달짜리 여행도 갈 수 있을까요? -
가지고 있던 여행 가방 세계가 각자 뚜렷한 단점들이 있어 더욱 그랬겠지만 이 파란색 멘도자 여행가방은 크기부터 색상이 맘에 쏙 들었고 실제 사용해보니 공항 그리고 여행지에서 장시간 사용할 때의 피로도 역시 다른 가방보다 적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몰랐던 구형 가방의 불편함을 깨닫고 마침내 이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을 다녀온 후 앞으로 제 대부분의 여행에서 이 가방과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행을 즐기지 않았던 제게는 생소한 여행가방 전문 브랜드 멘도자. 첫만남인 STAR-LITE는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사용 편의성으로 차별화를 둔 제품으로 좋은 인상을 줬습니다. 한 번 구매하면 꽤 긴 시간동안 사용하게 되는 여행가방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 멘도자라는 이름도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첫 여행기 전체보기]
#1 호주 멜버른 여행의 첫번째 준비물 소개,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
#2 떠나기 전 밤에 적는 이야기, 멜버른 여행 D-Day
#3 감각적인 도시 멜버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4.1 떠날 준비 첫번째, 멘도자 STAR-LITE 23" 캐리어 가방
#4.2 떠나기 직전, 롯데면세점 선불카드로 구매한 선물
#4.3 멜버른 여행을 위해 준비해 본 포켓 와이파이 (와이드 모바일)
#5 올림푸스 E-M10 Mark II로 담은 멜버른, 그 시선의 평가
#6 첫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까지 (호주 여행 간단 정보)
#7 첫 멜버른 여행의 추억을 담은 3분 30초 동영상
#8 멜버른 여행의 시작과 끝, 페더레이션 광장 (Federation Sqaure)
#9 멜버른의 커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Degraves Street)
#10 멜버른의 대표적인 축제,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Food & Wine Festival)
#11 먹고만 오기에도 짧은 멜버른 여행 (먹거리 소개)
#12 누군가에겐 인생의 버킷 리스트,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12.2 그레이트 오션로드 그리고 로치아드 협곡 (Loch Ard Gorge)
#13 그레이트 오션로드 12사도상 (12 Apostles), 하늘 위에서 본 호주의 대자연
#14 올림푸스 터프 카메라 TG-870으로 담은 호주 패들보드 체험
#15 지구 남반구 최고의 전망대, 멜버른 유레카 스카이덱 88 (Eureka Skydeck 88)
#16 '미사거리'로 유명한 멜버른 예술거리 호시어 레인(Hosier Lane)
#18 금빛 시대로의 시간 여행, 소버린 힐 (Sovereign Hill)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호주정부관광청 http://www.australia.com/ko-kr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http://kr.visitmelbourne.com
롯데면세점 www.lottedf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호주정부관광청,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롯데면세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