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됐습니다. 여행복 같은 건 없다 싶은 제게 벌써 올해 네번째 여행기회가 왔네요.
아시아는 일본만 가보았는데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만 쭉 갈 줄 알았는데 이번 여행지는 재미있게도 '홍콩'입니다.
그 곳에서 조금 일찍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올 예정이에요.
올 1월 모스크바에서 늦은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떠올리니 재미있습니다.
http://kr.oceanpark.com.hk/kr/home/
이번 제 첫 홍콩 여행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홍콩의 대형 테마파크인 '오션 파크(Ocean Park Hong Kong)에서 펼쳐지는 크리스마스 세리머니를 즐기고 올 예정입니다.
홍콩의 크리스마스라, 홍콩 여행을 상상해 본 적 없는 제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게다가 저는 한국에서도 이런 테마 파크를 가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 거든요.
아쉽게도 아직 이 홍콩 오션파크에 대한 정보가 한국에 많이 없더군요. 그래서 크리스마스 행사에 대한 내용도 상상으로만 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한국어 페이지를 제공하는 오션파크 홍콩 홈페이지에서 이 대형 테마파크의 대략적인 정보를 알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부터 놀이공원, 대형 케이블카와 공연/전시까지, '오션 파크'라는 이름에서 한국의 '물놀이장(?)'을 떠올렸는데 사진으로만 보아도 그 규모가 상당해 보입니다. 한정된 여행기간동안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이라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없이 여행 전날이 되었습니다,
들뜬 것인지 걱정이 된 것인지 종일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이참에 홍콩 정보를 좀 더 찾아 보기로 합니다.
주로 홈페이지 내용을 보는 것이었지만요, 아직 이번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았습니다.
웹서핑을 통해 이번 오션파크 홍콩의 2015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주로 사진-들을 보며 두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도사진 위주의 그야말로 '경직된' 사진이라 그런지 실제 오션 파크의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었습니다만 그것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지, 떠나기 전의 호기심을 더욱 돋워 주더군요. 이렇게 '떠들썩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이 없어 묘하게 기대됩니다. 게다가 보름이나 빨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오는 것이잖아요.
물론 그러려면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결국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모스크바와 프라하 등을 함께 다니며 일년만에 보기 좋게 낡은 여행 수첩과 올해 부쩍 빛을 보고있는 여권을 가장 먼저 챙겼습니다. 모스크바 여행의 불안감으로 만든 씨티카드의 체크 카드는 현지에서 비상금(?) 용도로 이번에도 잘 사용하겠네요. 환전은 공항에서 할 예정인데, 얼마전 홍콩에 다녀온 친구가 고맙게도 남은 홍콩 달러를 건네 줬습니다.
이건 굉장히 귀찮은 일이지만 매우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하루하루 코디를 떠올리면서 옷을 고르고 나면 하나씩 지퍼백에 넣어 여행 가방에 차곡차곡 넣습니다. 저 답지 않게 반듯하게 정리한 모습이 꽤나 만족스러운지 이렇게 떠나기 전 여행 가방을 채우다가 늘 사진 몇 장을 찍어 친구에게 자랑을 합니다. 짐을 잘 싸는 것을 자랑하는건지, 몇 시간 후 나는 이 곳을 탈출한다는 것을 외치고 싶은 건지 잘 알 수 없지만요. 이번엔 여행 기간이 짧아서 옷가지도 많지 않은데다 날씨도 봄처럼 온화하니 여행가방의 반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짐이 적습니다. 물론 올 때 채워 와야할 공간입니다.
여행에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여행가방 속 짐은 점점 간소화되는데 어째 백팩 속 소지품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이번에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 이번에도 카메라는 두 대가 됐고 오며가며 읽을 책을 넣은 E-book 리더가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이제 여행때나 가끔 충전하는 구형 아이팟의 얼굴도 반갑습니다. 그 옛날 아이리버 MP3를 연상시키는 아랫쪽 하얀 플라스틱은 제 여행 경로를 빠짐없이 기록해 나중에 사진에 추가해줄 GPS 기기입니다.
이번 여행부터 필수품이 된 크레마 카르타는 마침 오늘 업데이트가 있네요.
계획없이 다니는 저답지 않게 이번엔 비행기 안에서 미리 보려고 무려 여행 가이드북을 구매 했습니다. 사실 가이드북 안의 내용은 거의 믿지 않는 편입니다만, 아무래도 정보가 전혀 없는 미지의 땅이다보니 기본적인 사항 정도는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어서요.
이 정도면 준비가 끝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뭐 모자르면 모자른 대로, 모르면 아는 만큼만.
아직 떠나기도 전이지만 제게 이번 여행은 '겨울비' 같은 여행입니다.
'인생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반면, 비가 오면 무언가 일어난다.'는 어느 책의 한 구절처럼 갑자기 '놀랍게' 일어난 일이거든요.
다녀오겠습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2015 겨울, 홍콩 여행] 전체 보기
떠나기 전날의 이야기, 미리 크리스마스 @홍콩 & @오션파크 (Ocean Park)
#2 동심을 깨운 오션 파크의 축제 - 홍콩 오션 파크의 크리스마스
#3 이것이 크리스마스 센세이션! 홍콩 오션 파크의 만화경 아이스 쇼
#4 오션 파크 그랜드 아쿠아리움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인 디너 @넵튠스 레스토랑
#5 현대식 인테리어의 세련된 호텔 L'Hotel Island South
#6 홍콩에서 만난 바닷 속 세상, 오션파크의 그랜드 아쿠아리움
#7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1/2, 워터 프론트(The Waterfront)
#9 홍콩 오션파크를 즐기는 비결 2/2, 즐길거리 가득한 서밋(The Summit)
#10 그림같은 뷰의 베이뷰(The Bayview) 레스토랑
#12 홍콩 오션파크 관람을 더욱 즐겁게 하는 특별한 체험들
#14 홍콩 타임스퀘어 Pak Loh Chiu Chow 레스토랑에서의 디너
#15 홍콩여행 첫날밤, 비 오던 코즈웨이 베이 거리 풍경
#17 마지막 밤. 소호 그리고 란 콰이 펑, 그날의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