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서 비를 만난 건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어
아무리 낙원같은 곳을 가더라도 여행자라면 누구나 두 가지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바로 숙소와 날씨.
제게 이 두가지는 즐거운 여행을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보다 좋은 위치의 숙소를 검색하는 것, 그리고 날씨 어플리케이션에 여행할 도시를 추가하는 것이죠.
운 좋게도 이번 프라하 여행에선 올림푸스와 체코 관광청에서 편안하고 쾌적한 숙소를 마련해줘서 걱정의 절반을 덜어냈습니다.
남은 걱정이었던 날씨 역시 그리 크지 않았는데요, 체코의 봄은 한국과 비슷한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말을 듣고, 예보에서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 1월 모스크바에 비하면 그저 천국 -
실제로도 5박 6일동안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않은 날씨 덕분에 가벼운 재킷과 스웨터 차림으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영하 30도의 모스크바에선 코트를 두 벌 겹쳐 입느라 영 불편했거든요.
흔히 여행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이 비와 눈 같은 기상이변(?)입니다.
제가 유독 날씨에 민감한 이유를 생각 해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곳보다 멋진 혹은 이색적인 풍경을 보기 위해 가는 여행인만큼, 그리고 여행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사진을 찍는 것이기 때문일텐데요, 물론 비오는 날의 옷차림이나 우산 휴대의 귀찮음 등도 빼놓을 수 없죠.
이번 프라하 여행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눈부신 봄 햇살을 맘껏 즐길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자주 비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여행 중 비를 만나게 되면 일단 짜증부터 났는데, 이번 프라하에서는 조금 달랐던 것이 차이점이랄까요?
여행 마지막 날 제법 거센 비를 맞으며 시내를 걷다보니 마냥 그림같은 날씨 아래서 엽서나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보았던 풍경을 직접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보다, 이렇게 다양한 날씨를 경험하는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도 다양한 풍경을 담았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죠, 직접 가보지 못하면 쉽게 볼 수 없기에 '숨겨진 풍경'을 보는 느낌까지 들었으니까요. 때문에 평소 같으면 확인도 잘 하지 않을 '비 오는 날의 사진'이 이번 프라하에서는 그림처럼 맑은 날의 풍경 못지 않게 이번 여행의 베스트 컷에 포함됐습니다.
봄에 가장 빛난다는 체코 프라하, 그래서인지 칙칙한 날씨에 종일 비가 와도 또 그만의 낭만이 느껴집니다.
이 프라하의 낭만을 추억하는 데 일조한 것이 바로 비 오는 날 프라하에서 찍은 수백장의 사진입니다. 사진이 없었다면 그 낭만적인 프라하의 봄 비도 잔뜩 흐린 하늘 아래 풍경처럼 흐릿하게만 남아있겠죠. 그리고 그 사진들은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였기에 찍을 수 있었습니다. 세차게 비가 와도 걱정 없이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OM-D E-M5 Mark II의 방진방적 설계 덕분이죠.
날씨의 한계를 극복하는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의 방진/방적/방한 설계
올림푸스 카메라에 대한 기억 중 하나로, 첫 DSLR 카메라인 E-1의 강력한 방진방적 성능이 남아있습니다. 당시 사막 모래바람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죠.
그 이후에도 올림푸스 카메라의 방진방적 성능은 항상 경쟁사의 제품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왔죠. 사실 방진방적과 손떨림 보정 기능에 있어선 단순히 '비교 우위' 정도가 아닌 '압도적 우위'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전통은 마이크로포서드 미러리스 카메라에 와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번 OM-D E-M5 역시 올림푸스 최상위 라인업인 OM-D 시리즈다운 방진/방적/방한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이번 올림푸스 프라하 블로거 여행 전에 이뤄진 발대식에서도 이 장점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었습니다.
OM-D E-M5 Mark II의 방진/방적/방한 설계에 대한 홈페이지 설명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에는 빈틈 없는 실링처리를 통해 수분과 먼지, 이물질 등의 유입을 차단하는 올림푸스의 앞선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됐습니다. 그와 함께 영하 10도에서도 정상 동작하는 방한 성능도 눈에 띄네요. 수백만원의 전문가용 DSLR 카메라와 동등한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것을 높이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더불어 렌즈와 액세서리까지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되어 악천후 등의 환경에서도 평소와 동일한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올림푸스의 자랑입니다. 방진방적이 적용된 렌즈는 제가 이 카메라와 함께 받은 M.ZUIKO DIGITAL ED 12-50mm F3.5-6.3 EZ 렌즈와 고급렌즈 PRO 시리즈 렌즈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F2.8 고정 조리개의 표준줌 렌즈인 M.ZUIKO DIGITAL ED 12-40mm F2.8 PRO 렌즈와 망원렌즈 M.ZUIKO DIGITAL ED 40-150mm F2.8 PRO를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렌즈 모두 뛰어난 화질과 더불어 훌륭한 방진방적 설계 덕분에 날씨 걱정 없이 비오는 날에도 셔터를 누를 수 있었어요.
- 올림푸스의 고급 렌즈군 PRO 시리즈 -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된 대표적인 렌즈들인 PRO 시리즈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용한 12-40mm / 40-150mm 렌즈를 비롯해 초광각부터 장망원, 어안까지 빈 틈 없이 채워가고 있죠. OM-D E-M5 Mark II와 이 PRO 렌즈가 있으면 그야말로 한계 없는 촬영이 가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한 성능에 관심이 갑니다. -1월 모스크바의 혹한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아마 OM-D E-M5 Mark II와 PRO 렌즈들의 방진방적 설계가 없었다면 '다양한 날씨를 경험하게 되어 행운이었다'는 제 생각도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카메라를 아예 가방에 넣어야했던 상황에서 평소보다 더 활발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그 날의 경험이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프라하의 봄, 그 묘한 낭만
프라하에서 처음으로 비를 맞았을 때를 기억합니다. 처음으로 번화가에 들어서 이곳저곳 너무나도 유럽같은 풍경들을 보며 감탄하던 그 때 마주친 봄 비는 소나기라기엔 제법 많은 양이 내리는데도 하늘은 새파랗고 햇살도 변함없이 따가워서 무척 신기했었죠. 종종 한국에서도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처음 맞은 프라하의 비에 '유럽은 비도 이렇게 내리는건가' 생각했을 정도로 저에게는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여행 마지막 날 마주친 우중충한 날씨 덕분에 이런 생각은 금방 사라졌지만요-
물론 아침부터 날씨가 수상하긴 했습니다, 프라하의 봄날씨는 참으로 변화무쌍했어요.
누군가가 체코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가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사람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요, 제가 여행 기간 중 비를 만난 횟수를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맑은 하늘 아래 미스트처럼 내리는 비는 오히려 시원하고 상쾌해서 좋았습니다, 사람들도 기꺼이 비를 맞으며 다니는 모습이었고요.
하벨 시장에 내린 세찬 소나기
여행 셋째 날, 그림처럼 맑은 프라하의 봄날씨에 잔뜩 신이 난 저는 처음 찾은 구시가지 지구의 멋진 건물들과 잘생기고 예쁜 유러피안들 그리고 거리에 펼쳐진 낭만적인 장면들에 매료되어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다 도착한 곳이 프라하의 대표적인 전통 시장인 하벨 시장. 체코와 프라하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마침 이 곳에 닿게 된 저와 일행들은 잠시 쇼핑을 하기로 했죠. 이 때까지만 해도 이 눈부신 날에 비가 올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갑자기 하벨 시장에 내린 소나기. 하늘은 여전히 화창한데 옷이 금방 흠뻑 젖을 정도로 강한 비가 내리더군요. 이렇게 세찬 소나기가 쏟아지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니, 날씨 참 변덕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비 오는 전통 시장의 운치를 감상해 봅니다.
생각 해보면 그 동안의 여행에선 이렇게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우선 어깨에 맨 카메라부터 가방 속으로 감추기 바빴는데, 이 날은 이렇게 거찬 소나기에도 카메라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출국 전부터 누누히 들었던 OM-D E-M5 Mark II의 방진방적 성능에 대한 신뢰가 이미 있었던 걸까요? 아쉽게도 반대쪽 손에 든 기념품들 때문에 이 세찬 빗 속으로 뛰어들어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예상치 못한 비에도 카메라는 문제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확인한 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여행 중 카메라가 고장난다면, 그건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찔한 일입니다.
비는 십분 여의 시간동안 세차게 퍼붓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화창한 하늘 아래의 봄날씨로 돌아왔습니다.
바닥에 고인 빗물이 시원한 소나기를 기억하게 해 주었어요.
한바탕 비가 내리고 나니 공기도 시원해지고 시야도 더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프라하를 여행하실 때는 종종 이렇게 예상치 못한 비와 그로 인한 사고를 마주치실 수 있으니 적어도 카메라만은 확실히 보호할 방법을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OM-D E-M5 Mark II처럼 원천적으로 비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원치 않는 악천후를 만날 가능성이 있고, 또 카메라가 고장나면 적절하게 대응하기 힘든 해외 여행을 위해 이런 점에도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이 이번 프라하 여행을 함께한 올림푸스 OM-D E-M5 Mark II가 준 교훈 중 하나죠.
세찬 소나기는 이렇게 그쳤지만, 그 후에도 약한 소나기는 오후 내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한 곳에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기에 OM-D E-M5 Mark II의 방진방적 성능을 믿고 프라하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만족, 화창한 날씨가 주는 감동과는 또다른 운치가 시내 곳곳에 흩뿌려져 있었습니다. 한시간 전 지나친 골목길에 다시 들어섰을 때, 봄 비 하나로 다른 곳처럼 바뀐 프라하의 운치에 감격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야속한 날씨는 숙소 앞에 도착할 때쯤 다시 이렇게 화창하게 돌아왔죠. 아름답고 도도한 여성처럼, 봄날의 프라하는 그렇게 다양한 매력으로 저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빠져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날 소나기는 봄햇살에 따가워진 제 뺨과 뒷통수를 식혀주던 청량함으로 아직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 때는 이 비가 프라하에서 맞는 처음이자 마지막 비가 될 줄 알았었죠.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의 빈 틈 없는 방진방적 설계를 실감할 수 있었던 이 날 오후, 하지만 진짜는 프라하 여행 마지막 날 시작되었습니다.
흐린 날씨가 아쉬움을 더한, 돌아오던 날의 기억
아침 해가 뜰 때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 그래서 제 기억에 각인된 그 아름다운 유럽의 날씨, 프라하의 풍경을 볼 수 없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더우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이라 그 아쉬움은 더욱 컸죠. 흐린 날씨에 비까지 오면 어디에 가서 마지막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은 마음껏 찍을 수 있을지 그런 걱정들을 했던 아침이었습니다.
예상대로 종일 날씨는 흐리고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후가 되며 더욱 거세게 내렸습니다. 처음엔 '프라하의 낭만'이라며 비를 맞으며 거리를 걷던 저도, 결국 비에 젖어 무거워진 옷과 움직임 때문에 기념품 가게에서 우비를 사 입었으니까요.
비는 우리 팀이 공항으로 출발한 오후 세시까지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점심시간쯤에는 절정에 이르러 우비를 입고도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였죠. 그렇게 많은 비가 내렸지만 이 날의 기억이 다른 날 못지 않게 아름답게 남아있는 것은 우비를 입고 프라하 시내 곳곳을 누빈 특별한 경험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시간 내내 손에는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카메라가 있었죠.
여행 후반에 이르러서는 이 카메라의 방진방적 성능에 완전한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비를 입고 세찬 봄 비로부터 저를 보호했지만, 카메라는 평소와 같이 어깨에 매고 종일 프라하를 걸었습니다. 아마 저보다도 많은 비를 맞았을 카메라, 하지만 OM-D E-M5 Mark II와 12-40mm PRO 렌즈 모두 올림푸스가 자랑하는 방진방적 설계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제 옆에서 변함없이 잘 동작하고 있죠.
종일 내린 비로 특별했던 마지막 풍경들
비가 오면 사람으로 늘 가득한 카렐교도 이렇게 한가해지고 거리의 예술가들도 원치 않는 휴일을 맞습니다. 자칫 이 땅의 모든 것이 숨을 고르는 것만 같은 봄 비 아래서 저는 OM-D E-M5 Mark II 덕분에 화창한 어제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장면들은 화창한 날의 그것과는 또 다른 낭만과 운치가 있어서 마치 프라하의 마지막 남은 것들과 만나는 기분을 갖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 공항으로 향하기 전까지 제게 주어진 약 5시간의 자유시간동안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실컷 걸었습니다. 이제 한동안 다시 못 볼, 언제 다시 볼 지 모르는 프라하의 마지막 표정들을 감상하기 위해서요.
비 자체가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어둑어둑한 하늘과 습도 때문에 더 크게 들리는 거리의 소음, 특유의 비릿한 냄새까지 서울에서 느낀 비의 감성과 닮았지만 장소의 특별함, 그리고 여행 마지막 날이라는 의미 때문에 이 날 마주친 장면들은 어딘가 애틋한 감정들을 주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걷는 여행객들은 피부색도 쓰는 말도 달랐지만 묘한 동질감을 느꼈죠. 심지어 같은 색의 우비를 입은 사람만 봐도 친구처럼 반가웠으니까요.
봄 비 아래 펼쳐진 프라하의 풍경들은 그런 느낌들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날의 사진들을 남길 수 있게 해 준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아래부터 이어지는 모든 사진들은 종일 세차게 봄 비가 내린 2015년 4월 29일, 저와 E-M5 Mark II가 함께 비를 맞으며 남긴 기록들입니다.
사진에는 빗방울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렌즈 앞에 떨어진 빗방울을 몇 걸음마다 닦아가며 찍은 사진들이라 모든 장면들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서울이었으면 절대 이렇게 비를 맞으며 시내를 활보하지 않았겠죠, 사진도 물론 찍지 않았을 테고요. 비와 안개 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프라하 성의 실루엣이 제가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어야만 했던 이유를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가 오면 그 운치가 두배가 된다는 빨간 트램의 모습까지. 이 장면들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만 모아 담은 소개 책자에서는 볼 수 없는 프라하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그리고 그 표정들을 직접 마주하고 온 저는 그것이 그림같은 풍경보다 결코 못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 '바로 그 곳'들
- 비 오는 날의 프라하 구시가 광장 -
비가 내림으로써 프라하는 완전히 새로운 곳이 됩니다. 어제까지 보던 장소와 풍경들은 빗 속에서 이 곳을 찾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모습들로 변신하죠. 그리고 그 장면들은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선사합니다. 제가 이 곳을 찾기 전 어느 곳에서도 비 오는 프라하의 사진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사진으로만 보던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의 놀라움도 대단했지만, 비 오는 날의 풍경 속에는 '내가 이 곳에 있다'는 감동이 있습니다.
사진들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라하의 대표적인 관광지의 모습들을 보시겠습니다. 배경은 같지만, 봄 비가 그린 색다른 그림입니다.
- 비 오는 날의 프라하 시 전경, 카렐교와 프라하 성 -
- 봄 비 아래 고요한 블타바 강 -
- 카렐교 -
- 화약탑 -
- 우산 행렬이 이어지는 구시가지 지역 -
- 우산 행렬이 이어지는 구시가지 지역 2 -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프라하성 등의 유명 관광지의 모습들을 모두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며칠 전에 왔던 그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색다른 모습들이었던데다, 비에 젖은 프라하의 풍경들은 어떤 사진에서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며칠 전 내린 소나기는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맞고 다녔지만 이 날은 아침부터 종일 제법 많은 비가 내린 터라 다들 우산을 챙겨 나왔더라고요. - 아쉽게도 프라하는 우산마저 예쁠 것이라는 제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
저처럼 준비 없이 봄 비와 마주한 관광객들은 우산 못지 않게 우비입은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녹색 비닐봉지 같은 우비를 한화로 5000원 주고 구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물가 저렴한 체코에서 가장 비싸게 구매한 물건이 아니었나 싶어요. 하지만 난생 처음 우비를 입고 프라하 시내를 다닌 특별함에 대한 댓가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낭만이 잠시 숨을 고르는 봄 비 오는 날
- 여행자들 -
비 오는 날엔 좀처럼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 제가 비 오는 날 사진을 찍게 된다면 대상은 아마 거리 풍경, 정확히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혹은 비를 맞거나 피하기 위해 뛰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은 평소와는 매우 다르기에 특별하고, 충분히 사진으로 담을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행 마지막 날 비를 맞으며 찍은 사진에는 사람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어쩌면 비와 흐린 날씨 때문에 화려한 색을 잠시 잃은 이 휑한 도시 풍경을 사람들이 채워주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아래로 이어지는 사진들은 봄 비 내리는 프라하 위 '사람들이 만든 풍경'들입니다. 그림처럼 멋지지 않고, 프라하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아니라 할지라도 분명히 이번 여행의 중요한 한 조각이죠.
- 천문 시계탑 입구 -
- 하벨 시장 -
- 하벨 시장 -
종종 비 맞은 풍경은 평소보다 강렬한 색을 표현합니다. 강렬한 빨강과 녹색으로 관광객의 눈을 끄는 기념품 숍이 비를 맞으니 어두운 날씨 위에서 더 강렬해 보입니다. 마침 빨간 외투를 입은 여인과 익살스러운 우비를 입은 아이, 유모차를 끌며 즐거워하는 남성이 지나가는 이 장면은 이 날 본 여러 장면 중 가장 강한 컬러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빠른 움직임 때문에 사람의 모습이 또렷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즐거워하는 모습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 비에 젖은 골목길 -
- 비가 내리는 풍경 -
- 화약탑을 향해 가는 길 -
- 우산을 쓴 연인 -
이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사진에서도 세찬 빗방울이 찍힐 정도였는데요, 그래도 OM-D E-M5 Mark II의 방진방적 성능을 믿고 비를 맞으며 열심히 바츨라프 광장 주변을 다녔습니다만, 어느새 우비로 가리지 못한 팔과 다리, 발 등이 흠뻑 젖어서 아쉽게도 근처 맥도널드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고요- 저보다 훨씬 비에 강한 E-M5 Mark II의 터프함을 경험한 시간이었어요.
- 우비 입은 여행객들 -
- I ♥ PRAHA -
급한 맘에 녹색 비닐봉지같은 우비를 입고 다닌 제가 이 날 가장 부러웠던 것은 우산도 택시도 아닌 바로 저 우비였습니다. 'I ♥ PRAHA' 라는 문구 때문에 소장가치마저 있어 보였는데요, 아쉽게도 어디서 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구시가 광장 앞 -
- 잠시 비를 피하는 여행자 -
- 구시가 광장으로 가는 길 -
- 트램을 바라보는 여인 -
- 레스토랑의 빈 테이블 -
- Green -
'이색 속의 이색'
이미 모든 것이 새로운 프라하가 비가 오니 또 다른 모습들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들이 너무 좋아서 잠시 햄버거 하나를 먹는 시간을 빼고는 내내 비를 맞으며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죠. 물론 사진도 참 많이 찍었습니다.
물론 올림푸스 OM-D E-M5 Mark II가 없었다면 이렇게 비 오는 날 마음껏 돌아다니지도,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진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앞으로 카메라의 방진방적 설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작고 가볍고, 좋은 화질에 단단한 내구성까지 갖춘 OM-D E-M5 Mark II를 추천 카메라 중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겠네요. 이번 여행에서 그 위력을 경험했으니까요.
더욱 생동감 있는 봄 비 오던 날의 기록 - 동영상
OM-D E-M5 Mark II의 빈 틈 없는 방진방적 설계를 믿고 사진과 함께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수십, 수백분의 1초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 날의 세찬 빗줄기를 기록하고 기억하기에는 동영상만한 방법도 없기 때문이죠. 프하라의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춤추는 집'에 가는 길에 찍은 이 영상은 짧고 어둡지만 이 날 얼마나 많은 비를 맞으며 다녔는지를 추억하게 해 주는 '메모' 중 하나입니다. 화면을 흐리게 만든 렌즈 위 빗방울이 당시의 긴박함(?)을 잘 보여주고 있죠.
안 그래도 운치 있는 이 트램은 비 오는 풍경 위에선 그 낭만이 몇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도 구시가 광장은 변함없이 사람으로 붐빕니다.
그리고 제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이 곳의 추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카렐교 끝자락에 우뚝 솟은 이 탑은 카렐교와 블타바 강, 프라하 성까지 프라하를 대표하는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수 많은 엽서 속 장면들이 아마 이 곳에서 완성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 곳에서만큼은 날씨가 어제처럼 화창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간에나마 이 장면을 눈과 사진에 담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생각합니다. 소개해준 이번 여행의 소중한 친구 엄지 양에게 감사해요.
그렇게 비가 그치며, 여행도 끝났다.
얄궂은 비는 프라하를 떠날 때가 되니 잦아들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떠나는 우리 팀에게 프라하의 또 다른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누군가는 이 날 힘들게 찾은 프라하의 날씨가 우중충해 실망스럽고 옷이 젖어, 우산을 써야 하는 바람에 끔찍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왠지 빛나는 봄 프라하의 또 다른 얼굴을 본 것 같아 무척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그 추억들은 그대로 사진에 남아 언제든 돌이킬 수 있게 되었죠.
카메라의 내구성, 그 중 이 방진/방전/방한 기능에 대해선 평소엔 그저 '아 튼튼하게 만들었구나' 정도로 넘기게 되지만, 이번 여행처럼 실제로 악천후를 만나게 되면 피부로 체감하게 됩니다. 그 소중함을요. 그래서 제가 이번 여행을 함께한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 중 하나도 바로 이 빈 틈 없는 방진방적 설계입니다. 이 카메라가 아니었으면 아마 마지막 날은 한적한 카페에 갇혀 한정된 장면만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을 테니까요.
좋은 화질 못지 않게 '그 때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도 중요합니다. 그것은 제게 남은 프라하의 봄 비 오던 날 사진들이 증명해주고 있죠.
그렇게 비가 그치며, 아쉬운 5박 6일의 여행이 마무리됩니다. 5분 6초처럼 쉴 새 없이 빠르게 지나간 이 시간, 마지막 장면들까지 빠짐 없이 담을 수 있어 후회 없는 '사진 여행'이었습니다. 요즘도 매일 이 여행의 사진들을 보며 추억하는 제게, 이번 올림푸스 프라하 여행은 여러모로 큰 의미로 남았습니다. 여행지에서의 운명적인 사랑만 있었다면 모든 것을 다 이뤘다 할 정도로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돌아오는 날의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프라하 공항과 이번 여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져 준 체코 항공, 그리고 5박 6일간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인사가 되겠네요. :)
다음 : 프라하, 곧 다시 만나기를.
[ 낭만 여행 in 프라하,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 ]
올림푸스 OM-D E-M5 Mark II과 함께 떠난 프라하 낭만 여행 - 시작. 블로거 체험단 발대식
Prologue. 낭만의 도시 프라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땅에서의 이야기들
1. 안녕, 프라하! (Ahoj, PRAHA : 출발하는 날)
2. 낭만적인 야경과 함께 한 저녁 식사 (웰컴 디너)
3.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첫번째
4.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두번째
5. 천년의 수도 프라하,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장소'들 - 세번째
6. 보석처럼 빛나는 프라하의 봄, 잊을 수 없는 '순간'들
8. 프라하에서의 낭만적인 티 타임, 이 곳은 어떠실지? - 스타벅스 프라하 성 지점
9. 낭만여행 in 프라하 - 9.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한 프라하, 그 곳에서 마주친 '결정적 순간'
10. 잠들지 않는 낭만, 프라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올림푸스 OM-D E-M5 Mark II로 쓴 야화(夜話))
11. 프라하의 낭만을 품은 린드너 호텔 (Lindner Hotel Prague castle) [숙소 이야기]
12. 낭만의 연속, 그 찰나의 모임. 영상으로 기록한 프라하의 빛나는 봄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동영상 활용)
13. 낭만여행 in 프라하 - 13. 5분 영상에 담은 프라하 순수한 감동의 기록 (올림푸스 OM-D E-M5 Mark II와 함께 보다)
14. 프라하 여행 it place, 800년 역사의 전통시장 '하벨 시장(havelske trziste)'
15. '맥주 화장품'을 아시나요? 체코를 대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마누팍투라(MANUFAKTURA)' 쇼핑 이야기
16.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을 원없이 마실 수 있는 곳, 더 펍(The Pub) 프라하
17. 프라하 호텔 이야기 두번째 - 유럽 최고의 정원을 품은 아리아 호텔(Aria Hote Prague) & 코다 레스토랑 (Coda Restaurant)
18. 체코의 정신을 간직한 프라하 '존 레논의 벽(Lenon wall)'
19. 이 땅에선 호우마저 낭만적이어라 (올림푸스 OM-D E-M5 Mark II 방진방적 테스트)
올림푸스한국 ㈜ http://www.olympus.co.kr/imaging
체코관광청 http://blog.naver.com/cztseoul
체코항공 http://www.czechairlines.com
‘이 포스팅은 올림푸스한국㈜, 체코관광청, 체코항공의지원을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