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말, 이틀 일정으로 목포를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 보는 곳이고 먼저 다녀 온 이들의 평도 좋아서 여유있게 묵고 싶었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가보니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점이 많아서 조만간 다시 오기로 했어요. 2022년 한여름 목포의 모습들을 모아 봤습니다. #한여름 올 여름은 폭염과 폭우 둘뿐이었죠. 목포에 가는 날까지 서울은 몇 주간 비가 이어졌습니다. 제대로 해를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반대로 남쪽 지방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길래 되도록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보자,하고 선택한 곳이 목포였어요. 기쁘게도 남쪽 세상은 화창하고 푸르렀습니다. 여름이, 바다가, 나무와 꽃이 어떤 색인지 선명하게 보여주었죠. 다만 낮기온이 32도까지 오르고 햇살은 타는 듯 ..
한창 사진 취미에 열정적이었을 땐 매년 챙겨 갔던 곳입니다. 언젠가부터 '올해 핀 꽃이 작년에 핀 꽃이랑 뭐가 그리 다르겠어.'라며 발걸음이 뜸해진 건 제가 그만큼 낡았다는 또는 식었다는 말도 되겠죠. 올해는 화창하고 또 무더운 날에 세미원에 가서 연꽃들을 보고 담고 왔습니다. 처음 세미원에 온 것이 DSLR 카메라를 산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입구에 있는 이 장독대 분수(?)를 제대로 담아 보고자 한참동안 발이 묶여 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사진을 보니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 제 사진 찍는 기술과 시선이 그리 발전하지 못한 것 같네요. 입구에 있는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연꽃들. 특히 반반 색이 다른 꽃이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이날 APS-C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에 400mm 망원 렌즈..
폭염에 비까지 겹쳐 힘들었던 8월 첫 주. 여름의 절정에 짧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급하게 낸 1박 2일의 시간동안 다녀올 만한 곳이 역시나 가까운 인천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송도더라고요. 다행히 첫날은 비가 잠시 멎고 날씨도 화창해서 센트럴파크 산책을 즐겼습니다. 둘째날은 제법 거세게 비가 와서 식당과 카페, 아울렛에서 여유를 즐겼고요. 이틀간 찍은 사진들 중 괜찮은 것을 추려 보았습니다. 위치 정보와 제 소감을 덧붙이니 당일 혹은 이틀 정도 일정으로 송도를 둘러보고 싶은 분들께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화창한 날씨, 깨끗한 도시 많은 이들이 송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센트럴파크. 물길 주변으로 녹지 또 그 밖으로 세련된 형태의 빌딩들이 늘어선 형태가 외국 어느 도시 같기도, 가까운 미래의 모습 같..
한 달 전 다녀온 부산 여행. 4박 5일간 해운대 인근을 누비며 실컷 걷고 바다를 봤습니다. 바다는 언제 봐도 좋다지만 봄날의 바다는 계절의 설렘 때문에 더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여행에 맛있는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죠. 부산 여행을 정리하면서 부산에서 즐긴 먹거리를 짤막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맛집도 안맛집도 고루 있었고 재방문 의사가 있는 곳, 없는 곳 다양합니다. 부산 여행 앞둔 분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신발원 - 맛있는 군만두집 (추천)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에 있는 만두 전문집입니다. 일반적인 중식당이 아니라 메뉴도 오직 만두뿐. 아마 이 주변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이라죠. 방송 출연 횟수도 상당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사실 두번째 방문인데 첫방문때는 포장해서 먹어서 그 맛이 덜했어요. 대..
지난 봄 강릉 여행, 때마침 날이 참 맑았습니다. 오후부터 몽글몽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가득한 게 벌써부터 노을을 기대하게 했죠. 오늘 포스팅은 이날을 멋진 하루로 만들어줬던 노을 풍경을 담은 것입니다. 이날 오후는 제가 좋아하는 강문 해변에서 보냈습니다. 유독 백사장이 곱고 물이 투명해서 여기서 신발 벗고 발 담그는 걸 좋아해요. 뒷편으로 보이는 호텔과 카페, 식당들 너머로 예쁜 하늘까지 보여서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하늘이 조금씩 붉게 물드는 게 느껴집니다. 하루의 마무리 또는 새로운 하루의 시작. 강문해변의 랜드마크인 솟대다리 너머로 예쁘게 물든 하늘. 이날은 경포해변에서 노을과 밤바다를 보기로 하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나가다 눈이 마주친 길냥이의 뾰..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제가 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 강릉. 삼십년 가까이 여행에 관심 없이 살다 여행 작가로 활동하게 되면서 이런 저런 목적으로 국내 여행도 조금씩 다니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강릉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가 누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위치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허균과 허난설헌의 생가터에 만들어진 기념관으로 당시의 문학 작품들과 근대 한국 문학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전통차 체험관도 함께 운영중이라 강릉을 처음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있어요. 근처에 근사한 경포호 그리고 경포대 해변이 있고 초당 순두부마을과도 가까워서 근방을 돌며 하루를 보내기 좋죠. 제가 소개하려고 하는 곳은 이 기념관은 아..
강릉 가기 좋은 계절, 중앙시장 '월화 선물 가게'에서 산 예쁜 엽서 (2020.5 / 강릉 여행)
2021. 5. 3.
대한민국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강릉. 몇 년 전 당일치기로 다녀왔을 때 반해서 이후로는 일 년에 두어 번은 꼭 가고 있어요. 이번엔 지난해 봄에 다녀온 이야기인데, 그때와 비슷한 시기가 오니 부쩍 생각이 납니다. KTX를 타면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강릉 KTX역.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강릉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동안은 곧장 바다로 가느라 중앙 시장은 초행이었는데 먹거리도 볼거리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히 강릉 시장 옆에 있는 월화 거리가 맘에 들었어요. 시장 안과 달리 햇살이 충분히 내리쬐는 밝은 길이고 개성있는 상점이나 루프톱 카페들이 있어서 여행의 설렘을 누리기에 좋더군요. 길 끝에는 제법 큰 강릉 남대천까지. 체력만 허락한다면 남대천을 따라 쭉 걸어 경포대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삼 년 전에 반해 다음 여행 때 꼭 다시 와야지 다짐했던 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을 얼마 전 다시 다녀왔습니다. '재방문 때는 날이 화창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조금씩 바뀌어 이제 젊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의 모습을 갖춘 것을 보니 다시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영도에 오기 전 보수동 책방골목과 깡통시장을 들렀습니다. 깡통시장 앞에서 버스를 타니 다리를 건너 영도로 넘어오고 곧이어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 닿았습니다. 바다 너머 섬을 이렇게 편하게 올 수 있다니. 벚꽃이 다 떨어지기 전이라 바닷가 큰 나무에 가득 매달려 있거나 이미 떨어져 바닥을 물들인 분홍빛 꽃잎들이 마을 풍경을 예쁘게 단장해 놓았더군요.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 산책로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 본 분홍색 벽 사..
화창한 부산 해운대 바닷가 봄풍경 - 황사가 물러가고 설렘이 가득했던 날 (2021.3 / 라이카 M10-D)
2021. 4. 29.
날짜를 확인해보니 여행 둘째날, 아직 주변 풍경이 낯설고 여행의 설렘이 식지 않은 날이었습니다. 이제 막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는 날이었지만 별다른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저 숙소에서 나와 십 분 거리에 있는 해운대 바닷가를 찾아갔습니다. 마치 본능처럼. 계획이 전혀 없는 여행은 아니었지만 둘째날이었던 화요일은 통째로 비워져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날씨. 부산에 도착한 첫 날, 11년만의 황사 주의보로 눈앞이 온통 노란색이었습니다. 마치 눈 앞에 렌즈 필터를 끼운 것 같기도, 그런 색 고글을 쓴 것 같은 답답한 날씨였어요. 저멀리 풍경은 먼지에 가려 보이지도 않았고. 11년만의 황사 경보가 내려진 날, 부산 해운대 바닷가 풍경 (2021.3.29) 지난 3월 29일,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갔습니..
부산에 머문 닷새동안 해운대 인근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좋았던 것은 바다만은 원없이 볼 수 있었다는 것. 특히 달맞이 고개 너머 청사포는 해운대 바다와 상반된 수수한 바닷가 풍경이 좋았습니다. 청사포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해운대와 청사포 사이를 오가는 열차와 바닷가에 하나 둘 들어선 카페들 등 삼 년전 왔을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청사포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두 개의 등대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주변으로 정박된 어선들과 그로부터 나는 비릿한 냄새도 그대로였습니다. 마을 입구 허름한 버스 정류장이 깨끗한 흰색의 전망대로, 낡은 가게들이 세련된 카페들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이곳은 '바닷마을'이란 말이 어울리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반가웠어요. 지난 번 해운대에서 ..
많은 분들이 부산 여행 중 찾으시는 골목. 보수동 책방 골목입니다. 사실 거리가 길지도 않고 다른 유희거리 없이 이름 그대로 책방들뿐이라 요즘처럼 책 안 읽는 시대에 이곳이 부산의 명소가 된 것이 의아합니다. 아마 거리에서 느껴지는 호젓한 멋과 오래된 책에서 나는 냄새가 사람들의 감각과 추억을 자극하는 것이 아닐까요. 숙소를 나서는 길에 본 예쁜 동백꽃. 4월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부산 곳곳에서 동백꽃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보수동책방골목 부산 중구 책방골목길 16 (보수동1가 151-1) place.map.kakao.com 보수동 책방 골목 자체도 좋지만 근처에 깡통 시장과 국제 시장 그리고 좀 더 멀리 영도까지 하루에 돌아볼 수 있어서 벌써 세 번째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이 골목의 유명세..
이미 다 떨어지고 없지만, 계절마저 지나가 잊혀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려 합니다. 언제나처럼 2021년 벚꽃 시즌도 참 짧고 화려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개화일이 가장 빨랐지만 코로나 19 방역 조치 때문에 전국 벚꽃 명소가 폐쇄돼 아쉬움이 컸죠. 하지만 고개를 돌리니 집 근처 공원에, 출퇴근길 작은 골목에 벚나무가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봄이기도 했습니다. 일년에 길어야 보름이나 겨우 볼 수 있는 꽃인데, 그 시간을 위해 곳곳에 나무를 심어 둔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전국적으로 벚꽃이 만발한 3월 말 저는 부산에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부산에 머물며 곳곳에서 벚꽃 풍경을 즐겼습니다. 소박하게나마 벚꽃 놀이를 즐겼던 장소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내년 봄을 기약하면서. 센텀시티, APEC나루공..